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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이야기

MS가 직접 휴대폰을 만드는 이유

멀티라이터 2010.04.07 08:22




지난해 후반기부터 아이패드와 함께 IT업계를 뜨겁게 달구었던 소문 중 하나는 마이크로스프트가 직접 스마트폰을 판매하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였다.  핑크라는 구체적인 코드네임과 함께 관련 사진들이 돌아다니면서 화제가 되었다. 그 후 월스트리트 저널, 불롬보그, 비즈니스 위크등의 유력지에서 MS폰과 관련된 중요한 소식들을 전해주면서 소문은 더욱 구체화되어 가더니  지난 3월초 외국의 유력 IT 웹진인 기즈모도가 MS폰을 입수한 사진을 공개하더니 급기야 월스트리트 저널이 다음주에는 공식으로 제품을 발매될 예정이라고 보도까지 한 상황이다.

사실 MS가 애플처럼 직접 스마트폰을 제조한다는 소문이 처음 등장할 때 만해도 많은 사람들이 이를 믿지 않았다. 왜냐하면 빌게이츠가 자신의 저서 미래로 가는 길에서 밝혔듯이 MS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분리하고 소프트웨어에 역량을 집중함으로써 성공한 회사이다.  또한 MS는 하드웨어 제조사에 운영체제를 판매하는 수익모델을 가진 회사이다. 만약 MS가 하드웨어를 직접 만든다면 그들의 수익모델자체가 흔들릴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에서 가장 영리한 집단으로 정평이 나 있는 MS가 하드웨어를 제조하여 판매하겠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준다. 이는 기업이 언제 어떻게 변화해야 함을 분명하게 잘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의 경영 철학은 회사의 이익을 위해서 존재한다.
 
회사들은 각각의 철학을 가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서 전략을 세우기 마련이다. 이런 철학은 애플과 삼성의 대결에서도 쉽게 드러난다. 컴퓨터 회사인 애플은 스마트폰을 만들면서 철저히 손안의 컴퓨터로 접근을 하였던데 비해서 제조업체의 영혼을 가진 삼성은 스마트폰을 휴대폰으로 접근하고 있다. 그래서 아이폰은 소프트웨어와 인터넷 환경이 뛰어난 덕분에 옴니아는 통화와 각종 부가기능에서 차이를 보인다. 아이폰에 없고 옴니아에만 존재하는 통화버튼은 삼성이 얼마나 휴대폰 제조업체로써의 확고한 철학을 가지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러한 회사의 철학은 쉽게 변하지 않지만 MS는 자사의 회사명에 소프트웨어가 들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변화를 선택했다. 이러한 변화의 원동력은 역시 직접 하드웨어를 제조하는 것이 이익이 되기 때문이다. 애플은 아이폰으로 엄청난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  지난 2월 지식 경제부의 발표자료에 의하면 애플은 25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서 5조원의 영업이익을 거두었다고 한다. 삼성이 2억 2700만대를 판매하고도 4.1조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음을 고려하면 아이폰이 발생시키는 수익이 엄청나다는 것을 알수 있다. 아이폰의 활약으로 애플의 시가총액은 3월 7일을 기준으로 1985억달러를 기록중인데 이는 미국 기업중에서 5위에 이르는 수치이다. IT 기업으로는 이미 구글을 능가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를 바로 뒤에서 뒤쫓고 있는 2위이다. 컴퓨터 회사였던 애플이 스마트폰을 통해서 이렇게 엄청난 돈을 벌어 들이고 있는데 그들의 라이벌인 MS가 일부러 과거의 회사 철학 때문에 하드웨어 시장에 진출 못할 이유는 없다. 구글은 자사의 홈페이지에 구글이 발견한 10가지 진실이라는 이름으로 회사의 경영철학을 설명하고 있다. 그런데 두번째로 소개되는 기업철학은 “한 분야에서 최고가 되는 것이 최선의 방법입니다”라는 내용이다. 자사는 검색전문회사로 검색에 주력한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구글은 스마트폰을 제조하고 있으며 조만간 TV시장에까지 진출한다고 한다. 결국 기업의 철학이란 철학일뿐이다.  기업은 이익을 위해서 회사철학이 아니라 이익에 의해서 운영되는 집단이다.

게임의 규칙을 읽어라

마이크로소프트는 돈을 받고서 소프트웨어를 판매하여 이익을 얻는 회사다. 그런데 최근 구글은 공짜로 소프트웨어를 마구 뿌리고 있다. MS 오피스에 대응하는 구글오피스 역시 무료로 얼마든지 이용할 수 있다.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스마트폰 운영체제인 윈도우 모바일을 제조사에 돈을 받고 판매하고 있다. 삼성의 옴니아 역시 마이크로소프트에 라이선스를 지불하고 있다. 하지만 구글의 스마트폰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는 무료이다. 무료라고 하면 제품이 형편없을 것이라는 선선입관이 있겠지만 세계 최고의 인터넷 기업인 구글의 작품인 만큼 성능에서도 호평을 얻고 있다. 안드로이드를 사용한 모토로라의 드로이드의 지난 74일간의 실적을 조사했더니 아이폰이 처음 발매 될때 보다 더 많이 팔렸다고 한다. 많은 전문가들이 앞으로 안드로이드가 스마트폰 대세가 될 것이라는 예측을 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에 버금가는 브랜드파워를 가지고 있으며 자금력과 기술력에서 별로 떨어지지 않는 구글이 이렇게 무료로 운영체제를 공급하고 있는 실정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무작정 과거 방식으로 운영체제를 유료로 판매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구글이 게임의 법칙을 바꾸어 놓은 현실에서 무작정 기존의 방식을 고수하기에는 명백한 한계가 있는 만큼 MS 역시 변화를 선택할 수 밖에 없다. 여기에 다른 경쟁 기업들의 모습도 상기해 볼 필요가 있다.  지금 현재 세계 스마트폰 업계를 이끌어가는 쌍두 마차인 애플과 블랙베리는  스마트폰을 직접 제조하고 있다.  기존 처럼 운영체제를 유료로 팔기에는 무료로 배포되는 안드로이드가 MS의 수익모델을 위협하고 있는데 다른 라이벌 기업인 애플과 블렉베리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통합하여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하면 MS 역시 무조건 하드웨어를 배척할 수 없었던 것이다.

장점을 극대화하라.

세상이 변했다고 해서 회사가 무작정 변화를 추구할 수 없다.  자사의 역량을 고려하지 않고 다른 회사를 흉내냈다가는 오히려 가지고 있던 것 마저 거덜날 수 있다. 그럼으로 변화의 핵심은 자사의 역량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직접 휴대폰을 개발 할 수 있는 것은 그들에게 게임에 강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폰의 성공을 이끈 앱스토어는 사실 게임이 절대적인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  아이폰의 성공에 괜히 닌텐도가 긴장하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미 게임 시장에서 잔뼈가 굵다. 이미 전세계적으로 3870만대가 판매된 가정용 게임기 XBOX360을 판매하고 있다. XBOX 360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스마트폰이 결합되면 게임부분에서는 애플과 구글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서게 된다. 지금의 스마트폰 경쟁은 한마디로 통합의 전쟁이다. 손안에 MP3, 카메라, 휴대폰, 인터넷, 게임기, 전자책 단말기가 하나로 결합하는 경쟁이다. 아이폰이 등장 할 수 있던 배경에는 애플의 아이팟이 존재한다. 아이팟을 통해서 쌓아 올린 브랜드와 인프라가 있었기 때문에 기존의 휴대폰 강자를 꺾고 지금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XBOX360을 통해서 쌓아올린 브랜드와 인프라가 있다. 그리고 스마트폰에서 게임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이미 앱스토어를 통해서 확인되었다. 그럼으로 게임에 대한 확실한 장점을 가진 마이크로소프트가 스마트폰을 직접 제조하는 것은 자사의 역량을 충분히 고려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글은 글로벌 스탠다드 리뷰에 기고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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