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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손정의 새로운 도박 과연 성공할까?

멀티라이터 2010.08.06 08:12


이미 많은 분들이 야후 재팬이 자사의 검색엔진으로 구글의 것을 채택했다는 소식을 접했을 겁니다. 야후 재팬의 시장 점유율이 53%이고 구글이 38%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두회사의 제휴는 사실상 일본 검색시장을 독점하게 됩니다. 이러니 마이크로소프트는 즉각적으로 반발하며 독점을 우려한다고 하지만 정작 일본 정부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답변을 내놓은 상황이기 때문에 결국 제휴관계는 성사 될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런데 이번 협약이 손정의의 결단으로 이루어졌다고 하지요? 저는 이번 선택을 보면서 손정의가 정말 대단한 사업가라는 것을 새삼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선택은 하나를 얻고 둘을 얻으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물론 말은 이렇게 해도 이런 선택자체는 성공을 확신할 수 없는 거대한 도박이지요.

 

우선 손정의는 중요한 한가지를 스스로 버렸습니다. 검색이 포털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인 시점에서 검색을 포기한다는 것은 여간 힘든 선택이 아닐겁니다.  특히 야후가 몰락했던 것중에 하나가 검색엔진을 우습게 알고 야후가 검색엔진을 구글에 외주를 준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야후에서 구글이라는 회사를 알려주고 검색엔진의 우월함을 홍보해준셈이죠. 야후는 구글에게 위협을 느꼈는지 구글 검색엔진을 다른 검색엔진으로 교체했습니다.

 

이런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구글 때문에 일본 야후가 타격을 입지 않겠느냐는 전망을 내놓는분도 있는데요. 사실 손정의가 이런 사실을 모르겠습니까? 이런 사실을 알면서도 손정의가 구글과의 제휴를 선택한 것은 뭔가 확고한 자신만의 생각이 있지 않겠습니까?  오늘은 그것에 대해서 한번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이번 손정의의 결단을 보면서 손정의가 기술보다는 유통의 힘을 추구하고 있으며 명분보다는 실리를 선택한것으로 판단 됩니다.

 

사람들이 손정의가 무엇으로 부자가 됐는지 모르는 사람이 많더군요. 손정의의 회사인 소프트뱅크라는 이름덕분에 투자회사로만 생각하는 사람도 꽤 있습니다. 지금은 벤처투자가 중요한 사업분야이지만 소프트뱅크는 원래 소프트웨어 유통으로부터 시작한 회사입니다. 그래서 회사이름도 소프트 뱅크가된것이구요. 그러니깐 손정의의 기업 DNA는 유통에 있다는 거죠손정의는 사실 기술개발과는 거리가 먼 인물입니다. 그런데 검색이라는게 보통 기술이 들어가는게 아닙니다. 연구개발비도 어마어마하게 들어가기도 하지만 인터넷에 있는 정보전체를 저장하고 이를 색인화해야 하기 때문에 인프라 비용 역시 만만치 않습니다. 구글은 규모의 경제를 이루어냈기 때문에 고민할 필요가 없지만 그들을 따라가는 업체는 헐떡거릴수 밖에 없죠. 그나마 마이크로소프트 정도 되니깐 이렇게 투자를 계속하는거지 인터넷의 정보총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상황에서 일반회시가 이 엄청난 정보량을 감당하기는 어렵습니다. 결국 손정의는 들어가는 비용에 비해서 효율이 나지 않기 때문에 구글을 선택한 것이라고 사료됩니다. 사실 검색을 다른 회사에 맡기는건 포털로써 자존심이 상할수도 있는 것인데 구글과의 제휴를 결정한 것은 그의 실리주의를 제대로 보여주는듯 합니다. 그리고 유통의 측면에서 보면 손정의 선택은 당연해 보입니다.

 

유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요? 좋은 상품을 구해서 적당한 위치에 배치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유통회사를 운영한다는 측면에서 보면 손정의는 구글검색이 최고의 상품이니 이를 자신의 상점에 배치해놓은 것이죠.

 

문제는 정보를 찾는 사람들이 야후재팬이 아니라 구글로 가면 문제가 될것입니다. 구글의 검색엔진이 트로이 목마가 되어서 야후 재팬을 어려움에 빠지게 할수도 있는거죠.

하지만 손정의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듯합니다.

 

야후재팬에 구글검색엔진이 있는데 굳이 구글을 찾을 필요가 있을까요? 미국야후에서는 무명의 회사인 구글을 유명회사로 키워주면서 자신에게 위협이 된다고 생각을 했지만 지금의 구글은 이제 알사람은 다 알고 있으며 구글을 사용할 사람들은 이제 구글을 다 사용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겁니다. 미국 야후도 사실은 구글과 제휴를 하려고 했지만 이것이 반독점법에 어긋날수 있다는 경고 때문에 어쩔수 없이 마이크로소프트와 연합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결국 미국 야후의 입장에서 보면 야후의 잘못된 전략으로 인해서 무명의 회사였던 구글의 급성장을 도왔지만 막상 성장하고 난 구글과는 오히려 협력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한것으로 사료됩니다.

 

왜냐하면 구글과 야후는 완전히 다른 길을 걷고 있으며 자사의 사이트에 구글검색엔진을 단다고 해서 손해볼것도 별로 없어 보입니다.

 

얼마전 손정의는 팜빌과 까페월드로 소셜게임을 장악하고 있는 징가에 1 4 7백만달러를 투자했다고 합니다. 야후재팬에서 조만간 징가의 게임이 서비스되는건 시간 문제입니다.

 

결국 손정의는 종합 백화점 전략을 구사하면서 최고의 제품들을 자사의 사이트에 보기좋게 진열하고 있는 중이라는 거죠.

 

최고의 게임, 최고의 검색엔진, 최고의 컨텐츠를 서비스하면서 적절하게 마케팅을 가미하면 사람들은 저절로 모여들테고 굳이 검색만 하기 위해서 구글사이트로 따로 갈 필요가 없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지 않고서야 손정의가 이런 도박은 하지 않았을 겁니다.

 

또한 손정의가 이번 협력을 통해서 노리는 것은 애플 견제도 한 몫하고 있는 걸로 판단됩니다. 소프트 뱅크가 보다폰 재팬을 인수할 때 엄청난 차입금을 가지고 인수를 했기 때문에 회사 자체가 엄청난 위기였습니다. 그런 어려움의 순간을 애플의 아이폰덕분에 이겨낼수 있었지요. 손정의는 중국에 출장갔을 때 모든 업무를 아이폰으로 처리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고서 아이폰에 반하게 됩니다. 그리고 구체적인 계약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손정의는 애플에 다른 회사는 생각지도 못할 좋은 조건을 내걸어서 아이폰 독점 공급권을 얻게됩니다. 이걸 보면 사업은 도박의 연속인것 같습니다. 야후에 돈을 투자할 때 일본에서 온 거품남이라는 비아냥을 들었고 보다폰 재팬을 151억달러에 인수할 때 역시 무리한 사업확장이라는 쓴소리를 들었고 아이폰이 일본에서 발매될때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일본에서 아이폰이 발매될 때 일본언론들은 소수의 애플 마니아들에게나 사랑받을 제품이라는 평가를 들었습니다. 실제로 아이폰 3G의 반응은 그렇게 폭넓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아이폰 3GS에서부터 대성공을 이루어냈죠. 손정의가 주변에서 얼마나 쓴소리를 들었던지 얼마전 손정의는 아이폰이 망할것이라고 했던 사람들은 사과를 해야할 것이라고 말할정도입니다. 현재 아이폰은 전체 휴대폰 판매 순위에서 1위를 기록중이며 이는 소프트뱅크의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중입니다. 매분기마다 최고의 매출과 영업이익 기록을 갱신중이거든요.

 

하지만 회사에서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 커질수록 손정의는 애플에 끌려다닐 수 밖에 없지요. 뭔가 손정의도 다른 카드가 있음을 보여줘야 할것입니다. 나도 애플말고 나랑 함께 하고 싶어하는 존재가 있음을 애플에 알려야죠.

 

그런데 야후재팬이 구글과 제휴를 하게 되면 두 회사의 관계가 정말 특별해 보이지 않습니까?

물론 소프트뱅크가 안드로이드 연합에 가입되어 있고 안드로이드폰을 발매하고 있지만 그건 안드로이드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회사들중 하나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제휴로 두회사는 다른 어떤회사보다도 긴밀해 봅니다. 
두 회사가 특별한 관계가 된다면 안드로이드를 통해서도 다른 회사가 하지 못한 공동작업을 수행할 수 있을 것처럼 보입니다. 저는 손정의가 구글과의 제휴를 발표할 때 밀고 당기기를 하는 연인의 모습이 딱 떠오르더군요.

 

손정의가 지금은 애플에게 간이고 쓸개고 다 내주고 다른 회사는 엄두도 내지 못할 좋은 조건으로 애플과 긴밀히 제휴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구글과 친하게 지내는 모습을 통해서 애플이 소프트뱅크를 함부로 할 수 없도록 하는거죠.  애플로서는 오직 자기만 바라볼줄 알았던 소프트뱅크가 언제든 구글에게 달려가서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칠수도 있다는 그런 상상을 하면서 긴장의 끈을 놓치 못하게 될것입니다.

 

사실 IT 업계의 또 다른  실력자인 마이크로소프트는 확실히 안달나게 만들어 놓은 것 같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제발 날좀 선택해달라면서 소프트뱅크 사무실에 매일같이 전화를 하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원래 마이크로소프트가 야후를 인수하려는 것은 야후가 일본에서 가지는 시장 점유율때문이었는데 일본재팬이 구글에게 달려갔으니 마이크로소프트야 말로 제대로 고백도 못하고 실연을 당한 형국입니다. 한가지 위안이 되는 것이라면 야후재팬과 구글은 2년의 계약 연애라는 겁니다. 2년후에 더 좋은 조건을 내밀면 언제든지 새로운 제휴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거죠.



 

글이 길어졌는데요. 결론은 두가지로 요약됩니다.

 

첫째 : 유통업자 출신인 손정의는 유통의 가치를 꿰뚫고 있으며 최고의 상품을 보기 좋게 배치해야 하는 유통업체의 전략을 고수하는 차원에서 구글과 제휴를 선택했다.

 

둘째: 손정의는 세계 IT 업계를 지배하는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의 긴장관계를 적절히 이용하여 이익을 극대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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