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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은 지난 1월에 이노코 미스트에 기고한 글입니다.  오래된 컬럼이지만 그때와 지금을 비교해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요?>

그야말로 아이폰 열풍이다. 언론과 인터넷뿐만 아니라 사람 모이는 송년회 자리에서도 아이폰이 대화의 단골 소재로 등장하고 있다. 또한 한국에 대한 소식을 찾기 힘든 외신에서도 한국의 아이폰 발매를 집중적으로 보도할 정도다.  아이폰은 이미 열흘만에 10 만대가 팔린것으로 알려졌는데 아이폰의 최종 판매량은 정확하게 예측할 수는 없으나 적어도 찻잔속의 태풍으로 그칠것 같지는 않다. 또한 지금까지 아이폰의 발매 이후 요 며칠간 변화된 이동통신사의 모습만 봐도 앞으로 아이폰 발매 이후 한국의 IT 산업에 미칠 파장이 심상치 않다. 아이폰은 지저스 폰이라 불리우며 미국인들의 생활 곳곳을 변화시키고 있다. 그래서 아이폰의 출시는 새로운 창세기였다고 칭하는 언론까지 있다.  그렇다면 아이폰이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길래 창세기라는 소리까지 듣는지 궁금할 것이다. 이 글에서는 바로 아이폰이 일으키고 있는 “변화”에는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스마트폰을 잡는자가 IT의 주역이 된다.

소프트웨어 황제 마이크로소프트 그리고 인터넷의 제왕 구글 여기에 PC 시대를 개척한 애플이 가장 치열하게 벌이는 전쟁터가 어디일까? 바로 손안의 컴퓨터로 불리우는 스마트폰 시장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스마트폰 운영체제인 윈도우 모바일에 대항하여 구글은 안드로이드를 내놓았고 여기에 애플은 아이폰을 통해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각각 고유의 영역을 가지고 최고가 된 이들 회사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전면 승부를 펼치고 있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이렇게 초일류 IT 기업들이 스마트폰에 집중하는 것은 우선 돈이 되는 유망산업이기 때문이다. 시장 조사 전문 업체인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의하면 3분기 동안 애플은 아이폰 사업으로만 16억 달러의 영업이익을 올렸는데 비해서 노키아의 영업 이익은 11억달러인것으로 밝혀졌다. 그런데 노키아가 3분기 생산한 휴대폰 댓수가 1억 850만대에 이르지만  아이폰은 불과 750만대에 불과하다. 생산규모 자체가 15배에 이르는 회사지만 아이폰 하나가 노키아의 전체 이익을 따돌렸다는 이야기는 스마트폰이 얼마나 돈이 되는 비즈니스인지를 잘보여준다.  또한 스마트 폰 시장은 이제 방금 시작된 블루오션이다. 시장 조사 전문 기관인 가트너에 의하면 스마트폰은 2008년 1억 7천만대가 판매되었지만 2012년이 되면 7억대 이상으로 확대되고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65%에 이를 정도로 미래에 급속도로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다.
그런데 아이폰은 단순한 휴대폰이 아니라 여러기능을 통합한 컨버전스기기로써 산업 전반에 끼치는 영향이 어마어마하다.  컴퓨터의 등장이후 새로운 산업들이 창조되었고 또 그렇지 못한 사업들이 퇴출 되었듯이 아이폰 역시 그럴 것이다. 벌써부터 아이폰을 잘 활용하여 백만장자가 된 부자도 생겨났지만 아이폰에 의해서 사업을 위협받는 회사들이 있다. 특히 MP3나 PMP같은 휴대용 기기업체와 네비게이션 업체들은 초비상 사태이다. 또한 아이폰에 들어가는 카메라 화질이 좋아질수록 디지털 카메라회사는 부진을 겪을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아이폰의 무서운 점은 애플이 만드는 제품 전체에 후광효과를 주고 있다는 점이다.   아이폰의 판매상승과 더불어 애플의 제품도 덩달아 날개 돋힌듯 판매가 되고 있다. 이는 휴대폰이 가지는 힘 때문이다. 휴대폰은 첨단기기인 동시에 사람들이 자신의 몸처럼 항상 가지고 다니는 제품인만큼 애착이 남다르다. 만약 자신이 사용하는 휴대폰에 만족하게 되면 그 휴대폰을 만든 회사 브랜드에 호의적이 된다. 니혼게이자 신문이 삼성이 중국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도 휴대폰 시장을 통해서 삼성이라는 브랜드에 믿음을 심어 주었기 때문이라고 밝힌다. 여기에 휴대폰은 어디든 들고 다니는 만큼 휴대폰 자체가 하나의 광고판이 되어주고 휴대폰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사람들은 스스로 나서서 브랜드의 우수성을 홍보하게 된다. 미국의 시장 조사 전문 기관인 NPD 그룹에 의하면 10월 컴퓨터 판매량에서 데스크탑은 애플의 21인치 뉴아이맥이 노트북에서는 맥프로가 1위를 기록하였는데  애플의 제품판매량이 커지는 이유를 보통 아이폰에 의한 후광효과로 설명을 하고 있다. 이처럼 스마트 폰은 시장 자체가 유망하기도 하지만 스마트폰은 휴대폰 중에서도 최고의 기술이 들어가는 프리미엄 모델인 만큼 회사브랜드 전체에 후광효과를 발휘하는 역할을 한다. 그럼으로 스마트 폰을 잡는 자는 마치 절대반지를 소유한 제왕처럼 세계 IT 기업의 절대 강자로 군림하게 될것이다. 이것이 바로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그리고 애플처럼 휴대폰과 전혀 상관없던 기업들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전면전을 펼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갈라파고스 신드롬을 벗어나다.

필자가 애플의 아이폰이 발매되기를 간절히 원했던 것은 갈라파고스 신드롬으로부터 벗어나기를 기원했기 때문이다. 갈라 파고스는 다윈의 진화론에 영향을 준 섬이름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일본 전자산업의 몰락을 설명할 때 자주 사용되는 용어가 되었다. 일본의 전자 제품은 그 자체로 뛰어난 점이 많았다. 그런데 남보다 앞선 제품을 가지고 있는 일본기업이었지만 정작 해외시장에서는 계속해서 뒷걸음질을 쳤다. 삼성전자의 이익이 4조 2300억원에 이르는 동안 일본전자 업계중 상위 9개 기업의 영업이익이 약 2조원에 불과할 정도다. 이렇게 일본기업이 부진한 것은 세계의 흐름과 동떨어지게 내수시장이 진화함으로써 세계시장에서 통하는 제품을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다. 일본 내수에 맞는 제품을 만들자니 정작 해외에서는 팔리지 않고 또 해외를 노리고 제품을 만들자니 1억 2천만명에 이르는 시장이 아까워서 어느것 하나 포기를 못하는 진퇴양난의 상황에 빠져 버린것이 바로 일본 기업들이다. 그런데 한국은 테스트 베드 시장으로 각광 받을 만큼 세계를 선도하는 시장이었다. 하지만 요 몇 년간 갈라파고스 신드롬을 우려할 정도로 한국의 상황은 일본 시장처럼 고립되어 갔다. 그런데 아이폰의 한국 발매는 한국의 우려되는 갈라파고스 신드롬을 파괴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것으로 보인다.  우선 전세계적으로 스마트폰 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을 거두는 동안 한국에서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고작 1%였다. 하지만 아이폰의 발매 이후 스마트폰 시장도 덩달아 확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은 무선 인터넷의 발전을 이끌어 낼 것이다. 여기에 한국 인터넷 산업의 최대 난제였던 웹표준문제에도 일대 변화가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한국 시장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가 절대적인 점유율을 차지하는 만큼 모든 인터넷이 웹표준 보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프로그램에 최적화되어있다. 그래서 인터넷 뱅킹을 할때도 마이크로소포트의 웹 브라우저인 익스플로러를 사용해야 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윈도우 이외의 운영체제로는 인터넷 서핑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 연출됐다.  전세계가 웹 표준을 지키면서 발전하는 동안 정작 한국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정책하나 하나에 일회일비하는 국가가 되어 버렸다. 전세계는 리눅스, 맥 OS등 다양한 운영체제가 존재하지만 한국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가 독점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스스로 자초하고 있었다. 그런데 아이폰이 발매되면 인터넷 뱅킹도 달라질수 밖에 없다. 이미 기업은행과 하나은행이 아이폰을 이용해서 인터넷 뱅킹이 가능한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그런데 아이폰의 운영체제는 맥 OS 기반이다. 그러므로 맥 OS에서도 조만간 인터넷 뱅킹이 가능한 날이 올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아이폰은 후광효과가 큰 제품이다. 아이폰을 접한 사람사람들이 애플의 매킨토시 컴퓨터를 구매할 확률이 높다. 맥 유저가 늘어난다면 국가와 기업에서도 인터넷 환경을 윈도우에만 최적화시키기는 힘들것이다.  결국 윈도우와 맥 OS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인터넷 환경은 웹표준을 지킬수 밖에 없다.  웹표준만 제대로 충족된다면 결국 우리나라도 세계시장처럼 윈도우, 리눅스, 맥 OS 같은 운영체제가 공존하는 나라로 탈바꿈하게 될것이다.  리눅스와 맥 OS의 내수 시장이 커진다면  한국은 윈도우 개발자뿐만 아니라 리눅스와 맥 OS의 개발자들도 더 많이 육성될수 있으며 이들 개발자가 해외에서도 활약하는 밑거름이 되어줄 것이다.

 독립 개발자의 시대

아이폰의 성공은 컨텐츠를 쉽게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온라인 서비스 앱스토어의 역할이 크다. 그런데 앱스토어 초기에 가장 인기 있는 컨텐츠는 단연 게임이었다. 생각지도 못한 게임의 인기에 놀란 애플은 아이폰의 게임기능을 집중 부각하였다. 애플이 아이폰을 휴대용 게임기로 포지셔닝했다는 소식을 언론이 전하자 네티즌들은 말도 안되는 발상이라고 비난을 했다. 하지만 불과 1년 사이에  사정이 달라졌다. 게임은 앱스토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서비스로 승승장구하고 있는데 시장 조사 전문 기관인 DFC 인텔리전스가 발표한 보고서에 의하면 2014년 아이폰이 소니와 닌텐도의 휴대용 게임 사업을 압도할것이라고 전망할 정도다.  이러한 아이폰의 활약에 자극 받은 소니는 무선인터넷을 이용해서 게임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PSP GO라는 신형게임기를 내놓았다. 또한 상대적으로 애플에 느긋했던 닌텐도 역시 변화가 감지된다. 사실 올해 초만 해도 닌텐도의 사장인 이와타 사토루는 애플을 경쟁사로 인정하지 않았다. 애플은 첨단의 기술을 자랑하는 하이테크 회사지만 닌텐도는 놀이를 만드는 엔터테인먼트 회사이기 때문에 차이가 있다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올 7 주주총회에서 이와타 사토루는 아이폰에 의해서 자사의 실적이 나빠질수 있다고 경고를 하였다. 아이폰의 활약에 닌텐도 역시 긴장을 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애플과 닌텐도의 가장 큰 차이는 독립개발자의 존재이다. 닌텐도 DS로 게임을 내기 위해서는 닌텐도의 써드파티로 인정을 받아야 한다. 그래서 개인이 닌텐도 DS로 게임을 판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하지만 애플이 운영하는 앱스토어에는 누구나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판매할 수 있는 공간이다. 앱스토어에는 혼자서 게임을 개발한 독립개발자들이 많은 돈을 벌었다는 이야기가 지천에 깔려있다.
30살의 에단 니콜라스라는 갑작스런 의료비지출과 경제위기가 겹치면서 살고 있던 집을 팔아야 할 처지였다. 그래서 6주동안 iShoot이라는 게임을 앱스토어에 올려서 2.99달러에 팔았다. 그리고 이 게임은 3만 7천달러의 수익을 얻었고 그는 아예 다니고 있던 직장마저 그만두고 아예 회사를 창업해버렸다.
또한 은행에서 일하던 29살의 데메트트는 쉬는 시간 틈틈히 개발한 Trism이라는 게임을 앱스토어에 올려서 단 두달만에 25만달러를 벌었다고 한다. 실제로 내 주변의 한 그래픽 디자이너는 회사에 취직이 안되어서 마음 맞는 프로그래머와 함께 아이폰용으로 게임을 개발했다가 큰 수익을 올린 덕분에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앱스토어의 성공스토리를 보면 마치 황금을 캐기 위해서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던 서부개척시대를 연상시킨다. 아이디어가 좋으면 개발자 누구라도 성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놓으니 수많은 개발자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앱스토어에 컨텐츠들을 올려놓는 생태계가 구축된 것이다. 앱스토어로 먹고사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아이폰 생태계는 더욱 강력해질것이다. 그리고 앱스토어는 거대 기업보다는 오히려 독립 개발자들에게 유리한 곳이다. 왜냐하면 앱스토어는 장시간 많은 인력을 투입한 대작보다도 오히려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작은 게임들이 수익성면에서 훨씬 유리한 곳이기 때문다. 그렇기 때문에 당분간 앱스토어는 거대 공룡들을 물리쳤던 포유류처럼 독립개발자들을 위한 생태계로써 맹위를 떨칠 것이다.

전자책 시장의 변화

요즘 IT업계를 떠들썩하게 만드는 새로운 이슈는 전자책이다. 지난 10월 23일 발표한 실적발표에서 아마존은 매출 54억 5000만달러에 순이익은 1억 9900만달러를 기록했음을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분기에 비해서 각각 28%와 69%증가하는 놀라운 실적이었다. 이렇게 아마존이 좋은 실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전자책 단말기 킨들이었다. 킨들은 비즈니스크지가 선정하는 올해의 IT 기기로 선정되었으며 올 크리스마스에 가장 인기 있는 제품으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전자책 시장 규모는 2009년 25억달러에서 2010년에는 80억달러시장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유망사업이다.  이렇게 전자책 사업이 확대되는데는 아이폰의 활약도 컸다.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횟수는 아직 게임이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업로드 횟수에서는 전자책이 압도적이다. 앱스토어에 올라오는 컨텐츠중에 게임이 13%를 차지하고 있지만 전자책의 비율은 무려 20%에 이르고 있다. 킨들을 만드는 아마존에게 애플은 라이벌 업체이다. 그런데 아마존은 아이폰에서 킨들용으로 제작된 전자책들을 읽을 수 있는 프로그램까지 제공할 정도다. 전자책시장은 MP3와 게임에 이어서 새로운 디지털 컨텐츠 시장의 강자가 될 것이며 아이폰 역시 이분야에서 맹활약할 것이다.
전자책으로써의 가능성을 새롭게 알아본 업체는 일본의 만화 출판사들이다.  2009년 7월부터 일본 만화출판사들이 앱스토어에 자사의 만화컨텐츠를 올려놓았는데 첫달은 30여개에 불과했으나 10월에 올린 만화책은 무려 170여개를 올려놓았다. 미국의 모바일 시장 조사 업체인 FLURRY는 아이폰의 만화시장은 고질라가 동경을 습격하는 속도보다도 더 빨리 확대될 것이라고 평할정도로  아이폰은 사그라드는 일본 만화업체에 새로운 희망이 되고 있다.
전자책 시장은 단순히 책이 아니라 신문과 언론에도 중대한 역할을 끼칠것으로 본다. 특히 신문에게 있어서 아이폰은 위기이자 기회가 될것이다. 우리가 신문을 읽는 것은 일종의 습관이다. 아버지들이 아침에 일어나서 식사를 하기전에 식탁에 앉아 신문을 읽는 모습은 한국 가정의 공통된 모습이다.  하지만 아이폰은 그 모습도 바꾸게 될것이다. 이제 식탁에 앉아서 아이폰으로 신문을 검색할 날이 올것이기 때문이다. 아침에 컴퓨터를 켜고 인터넷을 검색하기에는 애매한 시간이지만 아이폰은 식탁에 앉아서 버튼만 누르면 바로 신문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고 또한 무선 인터넷이 있기 때문에 화장실에갔다가 또 텔레비전을 보면서도 신문을 읽을 수 있다. 특히 아이폰은 사용하기 쉽고 터치의 손맛이 있기 때문에 기존의 신문에 친숙한 세대를 공략할 수 있는 제품이다. 그러므로 아이폰의 활약은 전통 적인 종이 신문을 축소시킬 힘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인터넷 포탈에 의해서 그 영향력을 많이 잃고 있는 종이 신문 사업이 아이폰에 의해 타격만 입게 될까? 그렇지는 않다. 물론 종이로 찍어내는 신문 자체는 줄어들겠지만 아이폰을 잘 활용하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해낼 수 있다. 아이폰은 키보드가 없기 때문에 인터넷 사이트를 옮겨다니는데 불편함이 많다. 특히 모바일에 최적화되지 않은 사이트는 글을 읽는 것 자체가 고역이다. 그래서 필자 같은 경우는 현재 일어나는 각종 뉴스를 실시간으로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자주 고민을 하게 된다. 필자의 이런 생각을 충족시켜주는 회사가 있다면 기꺼이 그 서비스를 유료로 이용하고 싶을 정도다. 인터넷 포탈들은 언론사들의 기사를 한곳에 모아 놓음으로써 커다란 수익을 창출했다.  하지만 아이폰은 고객들이 인터넷 포털에서 뉴스를 소비하는 방식이 다를 수 밖에 없다. 변화된 뉴스 소비 방식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언론사들에게 아이폰은 기회의 땅이 될것이며 그렇지 못한 언론에는 혹독한 시련을 안겨다 줄 것이다.

유무선에 최적화된 인터넷 서비스

미국에서는 트위터가 난리인데 한국은 조용하다. 네이버에서 트위터에 대항하는 서비스로 내놓은 미투데이 역시 지드래곤이나 2NE1같은 인기 그룹들을 내세워서 대대적인 마케팅을 시행?지만 결과는 썩 좋지 못하다. 8월에 월간 순방문자수가 300만명을 넘어섰지만 11월이 되자 173만명으로 줄어들 정도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래서 한국에서는 트위터나 미투데이 같은 단문 기반의 마이크로 블로깅 서비스는 맞지 않다는 이야기도 들리지만 이는 한국의 무선인터넷 상황을 보면 너무나 당연한 결과다. 트위터나 미투데이는 컴퓨터 앞에 앉아서 이용하는 서비스가 아니다. 트위터나 미투데이는 무선인터넷에 최적화된 서비스다.  트위터가 140자라는 제한된 단문만을 보낼수 있는 것도 문자 메시지의 개념으로 시작된 서비스이기때문이다. 그런데 무선인터넷이 활성화되지 않은 한국에서 트위터와 미투데이가 인기를 얻을 수 없는건 너무나 당연하지 않은가? 도로가 없는데 자동차가 잘 팔릴 수가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책상앞에서 트위터를 이용한다면 그건 시간낭비다. 트위터는 외부를 돌아다니면서 틈틈히 자투리 시간이 남을 때 그때 잠깐 이용하는 서비스이다.  그래서 아이폰의 등장은 이렇게 한국에서 죽어가는 트위터와 같은 마이크로 블로깅 서비스에 새로운 활력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아이폰은 트위터 같은 마이크로 블로깅 서비스처럼 무선 인터넷을 이용해서 기존에 볼 수 없었던 매우 혁신적인 서비스들을 등장 시킬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최근에는 증강 현실이 각광을 받고 있다. 증강 현실은 우리가 사는 현실 세계의 정보를 컴퓨터의 가상세계와 결합하여 보여주는 기술을 뜻한다. 아이폰은 증강 현실의 새로운 장을 써가고 있다. 아이폰의 무선인터넷, GPS, 나침반 ,카메라 기능을 합치면 증강 현실을 위한 도구로써 손색이 없기 때문이다. 일본 업체가 개발한 증강 현실 브라우저인 Sekai camera의 경우 박물관에 들어간후 전시된 작품을 아이폰의 카메라로 비추게 되면 아이폰은 즉시 작품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해준다. 백화점에 가서 아이폰 카메라로 물건을 비추면 아이폰은 물건의 가격정보를 바로 알려준다. 이뿐만 아니라 음식점에 들어가서 아이폰카메라로 테이블을 비추면 음식정보를 확인하고 아이폰으로 음식을 주문할 수도 있다. 아직 증강 현실과 관련된 프로그램은 실험단계이다. 하지만 증강현실의 가능성은 어마어마 하다. 만약에 증강현실이 식당정보를 담고 있다고 생각해보자.  식당의 간판을 아이폰 카메라로 비추면 즉시  맛있는 음식과 맛없는 음식을 바로 받아 볼수 있고 주문할 때 참고 할 수 있을것이다. 지금도 음식점은 블로그들의 평가글에 의해서 매상이 달라진다고 한다. 블로그가 호의적으로 글을 쓰면 식당의 인기가 높아지지만 그렇지 않으면 판매에 악영향을 준다. 그런데 만약 증강현실이 제대로 구현 된다면 식당은 증강현실에 의해서 운명이 결정될 것이다. 사용자들이 식당에 들어오기전에 아이폰을 꺼내들고 간판을 비추자 식당에 대해 안좋은 이야기들이 쏟아진다면 아무도 그 식당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려 하지 않을 것이다. 증강 현실은 관광지에서 빛을 발한다. 만약에 아이폰 카메라로 남이섬의 나무들을 비춘다고 쳐보자. 그러면 아이폰을 통해서 남이섬과 관련된 정보들이 열거될 것이다. 증강 현실은 부동산 거래에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 부동산 정보에 대한 증강현실이 구현된 아이폰 카메라로 건물을 비추면 건물의 가격과 주변시세등 각종 정보들을 볼수 있기 때문에 부동산을 구입하고 싶은 사람은 부동산이 아니라 아이폰 하나만 가지고도 거래를 할수 있을 것이다. 증강 현실은 인터넷 검색과는 다른 새로운 차원의 검색기술이 결합된 서비스다. 증강현실 서비스는 검색에 대한 패러다임 자체를 바꾸는 것이다. 하지만 증강현실은 실험단계에 불과한 만큼 많은 가능성을 가진 서비스이기도 하다. 구글은 검색에 대한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두명의 젊음이가 주차장에서 창업한 회사다. 증강 현실은 인터넷 검색의 구글 처럼 아이디어를 가진 수많은 젊은이들의 꿈을 현실로 만들어주는 도구가 되어줄 것이다.


<이글은 지난 1월에 이노코 미스트에 기고한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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