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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이야기

MS는 왜 끝판왕이라 불리울까?

멀티라이터 2010.11.01 07:37


<IGM에 2010년 10월에 기고한 글입니다. ^^>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가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되짚어 본다면? 처음에는 일방적으로 패배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상대를 압도하고 종국에는 시장을 아예 독점해버린다고 할 수 있다. 윈도우(Window)는 초반에 맥(Mac)에 밀렸지만 현재는 전체 운영체제 시장의 90%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오피스 프로그램인 MS 워드와 MS 엑셀 역시 워드퍼펙(Word Perfect)이나 로터스 1-2-3(Lotus1-2-3)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을 때 후발주자로 등장했지만 지금은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인터넷 웹 브라우저 전쟁에서도 역전의 용사 MS의 능력은 다시 한번 확인된다. 1996년 넷스케이프(Netscape)의 네비게이터(navigator)는 시장의 87%를 차지했던데 비해서 MS의 익스플로러(Explorer) 는 4%에 불과했다. 하지만 단 2년 만에 익스플로러의 시장 점유율은 44%로 상승했고 네비게이터는 42%로 추락했다. 현재 익스플로러는 60%가 넘는 시장 점유율로 웹브라우저 시장의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이렇게 MS는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 진출해서 결국은 시장을 독점해버리는 능력 때문에 ‘레드오션의 최강자’로 불리고 있다. 윈도우폰 7이 나오자 끝판왕이 등장했다면서 사람들의 기대를 받고 있는 이유다. 그렇다면 MS는 어떻게 레드오션의 최강자가 됐을까? MS에게는 그들만의 특별한 3가지가 있기 때문이다.

첫번째, 실패에 관대하고 변화에 민감한 문화
MS에서는 일을 망치면 오히려 승진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일례로, 1984년 스프레드시트 프로그램에 심각한 오류가 있어서 제품을 회수해야 해던 때를 말할 수 있다. 당시 빌 게이츠는 제품 담당자를 해고하기는커녕 나중에 부사장으로 승진을 시켜주었다. MS는 실수와 실패를 반복해도 오히려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바로 MS의 힘이 있다.

보통 MS가 내놓는 첫 번째 제품은 형편없을 때가 많다. 그래도 그들은 포기하지 않고 두 번째 버전을 내놓는다. 두 번째 버전은 첫 번째 제품보다는 좋지만 여전히 형편없다. 하지만 그들은 첫 번째 버전보다 발전한 것에 만족을 한다. 그리고 세 번째 버전에서야 겨우 상대와 비교할 만한 제품을 내놓고 시장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둔다. 마지막 네 번째 버전에서는 상대를 압도하여 시장을 장악하는 일종의 패턴을 가지고 있다. MS는 승리를 위해서 자신들이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를 잘 아는 회사라고 할 수 있다.

MS는 늘 변화에 민감하고 자신들이 잘못했다고 생각하면 고집을 부리는 게 아니라 언제든지 바뀔 준비가 되어있다. 인터넷과 관련, MS가 취해온 포지션 변화는 어떨까? 원래 빌 게이츠는 인터넷에 별 관심이 없었다. 그래서 인터넷보다는 자사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소프트웨어 위에서 작동하는 온라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었다. 이때 직원 하나가 빌 게이츠에게 인터넷의 중요성을 설명하는 메모를 하나 보냈다. 이에 빌게이츠는 그 동안 독자적인 네트워크 망을 구축하고 있던 모든 일을 포기하고 인터넷에 올인하게 된다. 일개 직원의 말이라도 경청하고, 자신의 실수와 잘못에 대해서 언제든지 겸허히 받아들여 변화를 선택한 것이다. 바로 창업자의 이러한 솔선수범이 MS를 실패는 하되 패배는 하지 않는 조직으로 만들어 냈다.

두 번째, 승리를 위한 고도의 전략
1980년대 초반만 해도 컴퓨터 업계는 IBM과 애플처럼 하드웨어를 직접 만드는 회사들이 지배했다.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인 MS 역시 컴퓨터 업계에서는 작은 기업에 불과했다. 그런데 마침 IBM이 개인용 컴퓨터 시장에 진출하면서 운영체제를 외부에 맡기기로 결정을 하게 된다. 이때 IBM은 MS에게 운영체제를 만들어 보는 게 어떠냐고 제안을 했고 빌 게이츠는 덥석 그러겠노라고 대답했다. 당시 MS는 운영체제를 만든 적도 없고 만들 능력도 없었다. 하지만 빌 게이츠는 MS의 미래에 운영체제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봤다. 그래서 빌 게이츠는 거의 공짜나 다름 없을 정도의 싼값에 운영체제를 만들어 주는 대신 단 한가지를 부탁했다. 자사가 만드는 운영체제를 IBM만 아니라 다른 회사에도 팔 수 있게 해달라는 것.
 
빌 게이츠는 소프트웨어가 하드웨어를 분리함으로써 PC 업계의 제왕이 되려는 야심찬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IBM은 빌 게이츠의 의도를 읽지 못하고 순순히 MS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빌 게이츠는 IBM이 PC를 만들면 분명 성공할 것이라고 봤다. 그렇게 되면 세계의 수많은 업체들이 IBM이 만든 PC를 복제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빌 게이츠는 IBM PC를 복제하는 회사에게 IBM에 제공했던 운영체제인 DOS를 판매함으로써 큰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 것이다. IBM은 자신들이 하드웨어업체로써 소프트웨어를 통제할 수 있다고 봤지만 MS는 아예 게임의 법칙을 바꾸어서 소프트웨어가 하드웨어를 지배하는 새로운 세상을 만들려고 했던 것이다. 그리고 빌 게이츠가 예상했던 대로 IBM PC가 성공하자 수많은 업체들이 복제품을 만들어 냈고 MS는 이들 업체에 운영체제를 제공하면서 조금씩 영향력을 강화한다. 운영체제 분야에서 MS의 시장 점유율이 압도적으로 상승하면서 사실상 PC 업계의 표준이 되자 하드웨어 업체들은 MS에 더욱 의존했다. 결국 천하의 IBM 마저도 MS의 운영체제를 공급받기 위해서 눈치를 보게 될 정도로 세상은 소프트웨어 업계가 하드웨어 업계를 지배하는 세상으로 바뀌게 됐다.

MS 엑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엑셀이 로터스 1-2-3에 밀리자 의도적으로 매킨토시에 전념을 한다. IBM PC에서 로터스 1-2-3을 상대로 정면 승부해봐야 패배할 것이 뻔하니 로터스 1-2-3이 발매되지 않는 기종이었던 매킨토시에서 1인자가 되려고 했다. 매킨토시에서 최고자리에 오르자 이에 자신감을 얻은 MS는 IBM PC에서 로터스 1-2-3과 정면승부를 펼치게 된다. 나중에 MS는 워드와 엑셀을 통합하여 MS 오피스로 판매하면서 워드퍼펙과 로터스 1-2-3을 완전히 압도하게 된다. 

그렇다면 윈도우폰 7을 들고나온 MS의 전략은 무엇일까? 폐쇄적인 애플과 개방적인 구글 사이에서 MS는 색다른 전략을 들고 나왔다. 애플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직접 만들고 앱 마켓을 완전히 통제한다. 구글은 운영체제만 만들 뿐 하드웨어와 앱 마켓에 대한 아무런 통제가 없다. 이에 비해서 MS는 구글처럼 운영체제를 만들어서 하드웨어 업체에 소프트웨어를 제공하지만 대신 앱 마켓은 애플처럼 통제한다. 애플의 폐쇄성에 답답함을 느끼고 구글의 개방에 혼란스러움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에게는 윈도우폰 7은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

세 번째, 생태계를 창조할 줄 아는 능력
노키아(Nokia)는 매 분기마다 1억대 이상의 휴대폰을 판매하면서 시장 점유율 40%를 확보, 휴대폰 업계에서 명실상부한 1위 업체다. 뿐만 아니라 노키아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50% 라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가진 회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0년 3분기 그들의 이익은 작년 대비 32%나 추락했다. 이에 위기의식을 느낀 노키아는 기업 역사상 최초로 외국인 CEO를 데려오면서 자구책을 마련 중이지만 언론은 노키아의 미래를 별로 밝게 보지 않는다.

정작 MS는 휴대폰 업계에서 아직까지 별다른 실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 분야에서 노키아 보다도 더 기대감을 얻고 있다. 이는 스마트폰 전쟁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생태계이기 때문이다. 애플의 앱스토어에는 30만개의 프로그램이 업로드 되어있고 구글의 안드로이드 마켓 역시 9만개가 올라오면서 앱스토어를 추격하고 있다. 하지만 노키아의 오비스토어(Ovi Store)에는 1만 5천개의 애플리케이션밖에 없다. 비록 MS가 이제 윈도우폰 7으로 시작을 하는 시점이지만 노키아보다도 MS의 미래가 더 밝은 이유는 MS가 이미 윈도우를 통해서 강력한 생태계를 창조하고 육성하는 저력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2007년 MS 생태계가 전세계 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를 발표하였는데 MS 생태계 안에는 1,500만 명의 일자리가 있고 전세계적으로 세금 수입만 5천억 달러가 넘는다고 한다. 

생태계를 창조하기 위해서는 하드웨어의 성능을 최대한 활용하는 운영체제, 개발을 편리하게 만들어주는 개발 툴, 개발자들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 이 3가지가 선행되어야 한다. MS는 이미 이 3가지를 가지고 있고 이를 앞으로 윈도우폰 7 버전으로 접목해서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윈도우 개발자들을 윈도우폰 7으로 끌어 모은다면 MS는 강력한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  실제로 이는 이번 윈도우폰 7의 핵심전략이다. 세상에는 생태계를 창조할 수 있는 기업과 누군가 만들어놓은 생태계에서 성장하는 기업 두 가지가 있다. 생태계를 창조하는 기업은 IT 세상의 통치자로 군림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기업은 생태계를 창조하는 기업에게 멸종 당하던가 이미 창조된 생태계 안으로 편입되어야 한다.  MS는 애플과 구글처럼 강력한 생태계를 창조할 충분한 능력이 있는 기업이기에 MS는 스마트폰 세상에서 애플과 구글의 경쟁자로서 한 축을 담당할 기대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이다.

MS는 승리를 위해서 자신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가장 잘 아는 기업이다. MS는 게임의 법칙을 읽고 승리를 위해서 언제든지 변화하는 집단이고 생태계를 통해서 자신의 힘을 극대화 한다.  MS가 윈도우폰 7으로 당장 실적이 좋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들은 승부를 짧게 보지 않는다. 장기적인 측면에서 실패마저도 성공을 위한 하나의 과정일 뿐이다. 윈도우 폰 7은 승리를 향한 MS의 집념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IGM에 2010년 10월에 기고한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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