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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IT 삼국지

IT 삼국지 프롤로그

멀티라이터 2013.02.21 14:03




한국인이라면 『삼국지』를 한 번쯤 읽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필자도 그 장대하고 웅대한 스토리에 감명받아 열 권이 넘는 책을 단숨에 읽었던 기억이 난다. 역사와 소설이 절묘하게 결합된 장대한 스토리는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그런데 최근 필자는 『삼국지』에서 받았던 감동 이상을 IT 삼국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느낀다. 『삼국지』는 이미 결과가 정해져 있는 역사 소설이지만,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쟁은 현재형이라는 점에서 더욱 흥미진진하다.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치열한 경쟁이 우리 눈앞에 펼쳐져 있다. 그리고 그 경쟁의 결과가 시시각각 우리의 삶을 바꾸고 있다.


현재 애플의 시가총액은 2,795억 달러에 달한다(2010년 10월 28일 기준). 이는 IT 기업 중에서는 1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며, 미국 기업 중에서는 석유회사 엑슨 모빌(Exxon Mobil)에 이어 2위에 해당한다. 애플의 더욱 놀라운 점은 아이폰을 공식 발표한 2007년 1월 이후 주가가 세 배나 상승했다는 점이다. 순이익도 지난 5년간 매년 59% 급증하는 등 초고속 성장을 이루고 있다. 애플은 「비즈니스위크」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에 6년 연속 1위에 올랐다. 또 가트너(Gartner)가 발표한 AMR 공급망 관리 부문에서 3년 연속 1위 기업에 선정될 정도로 물류 관리에도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는 보기 드문 회사다. 뿐만 아니라 미국 소비자 만족도 조사에서 PC 부문 5년 연속 1위, JD파워 스마트폰 분야 소비자 만족도 조사에서 3년 연속 1위에 선정될 정도로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기업이기도 하다. 2010년 3분기 실적 발표에서도 전년 동기 67% 증가한 매출 203억 달러, 70% 증가한 순이익 42억 1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현금 보유고 역시 510억 달러에 이를 정도로 막대한 부를 축적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비록 애플에 밀려서 IT 기업 시가총액 2위에 머무르기는 했지만, 매출과 순이익에서는 다른 회사들을 압도한다. 2010년 3분기 실적을 보면 마이크로소프트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늘어난 162억 달러로 애플에는 뒤처졌지만, 순이익은 51% 증가한 54억 1천만 달러로 애플과 구글을 압도했다. 애플은 영화사와 비슷하다. 영화사는 계속해서 영화를 만들면서 흥행작을 내놓지 못하면 망한다. 애플 역시 새로운 제품을 계속 내놓으면서 히트작을 만들어야 한다. 지금은 최고의 히트작들을 내놓고 있는 애플이지만 내년에 나오는 신상품이 반응이 좋지 않을 경우 바로 타격을 입을 수 있다. 그에 비해 마이크로소프트는 게다가 운영체제와 오피스 시장에서 90%가 넘는 시장 점유율을 구축하고 있어 탄탄한 입지를 구축한 상태다. 그렇기 때문에 기존의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애플보다 훨씬 편하고 안정적으로 고정적인 수입을 얻을 수 있는 회사라는 확실한 강점이 있다.


구글은 시가총액 1,971억 달러를 기록하며 마이크로소프트를 추격하였다. 2010년 3분기 매출은 72억 9천만 달러로 전년 대비 23% 증가하였고, 순이익은 21억 7천만 달러로 32% 늘어났다. 현금 보유고는 334억 달러에 이른다. 수치로 보면 아직 애플이나 마이크로소프트에 약간 부족한 면이 있지만 구글이 창업한 지 12년밖에 안 된 기업임을 감안할 때 대단한 실적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구글의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Larry Page)와 세르게이 브린(Sergey Brin)은 1973년생으로 앞날이 창창하다. 그에 비해 애플은 1955년생인 스티브 잡스(Steve Jobs)의 건강유무에 따라서 주가가 출렁거린다.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의 CEO 스티브 발머(Steve Ballmer)는 빌 게이츠 이후 새로운 혁신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CNN에서는 비자 브랜드로서 마이크로소프트가 죽어가고 있다면서 마이크로소프트가 한때 미래의 상징이었지만 지금은 과거에 살고 있다고 비꼬기도 했다. IT 기업은 경영자의 역량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산업이다. 이는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증명한다. 스티브 잡스는 애플의 최대 성공 요인이자 애플의 최대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스티브 발머는 뛰어난 경영자이기는 하지만 직접 제품 개발을 주도하는 스티브 잡스나 래리 페이지, 세르게이 브린처럼 창의력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물론 구글에게도 약점은 있다. 수익이 검색 광고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이다. 광고로 수익의 97%를 얻고 있기 때문에 검색 광고보다 더 효율적인 광고가 등장한다면 구글에게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이처럼 세 기업의 장점과 단점이 뚜렷하기에 미래를 함부로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이 IT 삼국지의 매력이기도 하다.


IT 삼국의 경쟁은 단순히 어느 회사가 승리하고 실패하느냐의 문제에 국한되지 않는다. 우리 생활 전반에 깊숙이 영향을 끼친다. 현대인의 필수품이라고 할 수 있는 휴대폰과 PC의 변화를 주도하는 회사가 바로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게임기, TV 등 거실을 공략하기 위한 사업에서도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그 결과에 따라서 손 안에서, 책상 위에서, 거실에서 현대인들의 라이프 스타일이 결정될 것이다. 그러므로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를 이해하는 것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다. 필자가 이 책을 집필하게 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필자는 이 책에서 IT 삼국의 창업과 성공 과정 그리고 현재와 미래를 다룸으로써 IT 시대에 필요한 지식과 통찰력을 전달하고자 했다. 이 책은 크게 세 가지 부분에 중점을 두고 쓰여졌다.


첫째, IT 삼국으로부터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교훈을 알아본다.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는 단순히 훌륭한 기업일 뿐만 아니라 현대인들에게 중요한 교훈과 용기를 주는 기업이다. “시작은 미약했으나 끝은 창대하리”라는 성경 구절이 절로 떠오를 정도로 드라마틱한 면을 가지고 있다.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들은 차고와 기숙사에서 보잘것없이 시작했지만 스스로 힘으로 자수성가했다. 주변 사람들로부터 온갖 비웃음을 당하면서도 위축되기는커녕 더욱 당당히 자신이 사랑하는 일에 매진하였고, 자신보다 몇 배나 컸던 기업들을 물리쳤다. 왕국과 제국의 법이 다르듯이 다른 사람보다 넓은 시각에서 다르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법을 알았기에 이같이 놀라운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세 회사는 단순한 IT 기업을 넘어 세상을 지배하는 세계 넘버원의 기업으로 성장했다. 필자는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가 위기를 헤쳐나가고 거인을 꺾는 모습에서 독자들이 교훈과 용기를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둘째, IT 삼국의 치열한 경쟁 상황과 그에 임하는 철학과 전략을 소개한다.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쟁 상황을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우리의 삶을 어떤 방식으로 바꿀 것인지에 대한 그들의 비전이 드러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그들의 비전을 이해하게 되면 앞으로 세상이 어떻게 변할지를 예측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있다. 특히 그들이 전 세계에 구축하는 생태계에는 무수한 사업 기회가 있는 만큼 그들의 생태계에 대해서도 알아두는 것이 좋다. 사실 스마트폰, 스마트패드, PC 운영체제, 오피스, 웹브라우저, 개발 도구, 소셜 네트워크, 광고, 검색, 게임, 스마트 TV,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 온라인 장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벌어지는 이들의 경쟁 상황을 파악하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세 기업의 경쟁 분야를 나눠 정리하고, 경쟁에 임하는 철학과 전략을 정리하고 분석함으로써 앞으로의 전개에 대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도록 하였다.


셋째, IT 삼국과 한중일 삼국의 관계를 알아본다.


막강한 자금력, 뛰어난 기술력, 치밀한 마케팅 능력 삼박자를 갖춘 IT 삼국은 IT 산업 전반에 파급효과를 주는 기업들이다.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이 한국, 일본, 중국의 IT 산업에도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본격적인 IT 삼국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실질적으로 피해를 본 일본이 있고 또 새로운 기회를 얻는 중국도 있다. 일본과 중국 사이에 끼어 있는 한국에게 IT 삼국은 기회와 위기를 동시에 제공한다. 이 책에서는 IT 삼국이 한중일 삼국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논한다. 그리고 IT 삼국 시대에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이야기한다. 한국의 미래는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가 만들어 놓은 패러다임에 어떻게 적응하느냐에 달렸다. 그렇지만 한국이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한국에서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처럼 세계를 좌지우지하는 기업이 나타나야 한다. 필자는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의 천하 삼분지계를 깨는 기업이 한국에서 나타나기를 바라는 소망으로 마지막 장에서 우리 사회가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 제시해 보았다.


필자는 이 책을 읽는 분들이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를 진심으로 좋아했으면 좋겠다. 한 기업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다른 기업을 싫어할 이유는 없다. 이 세 기업은 각자 처한 상황이 다르다. 회사의 자금, 인재, 기술, 시장 점유율 등 모든 분야에서 현재 처한 상황이 다르고, 각자 이루고자 하는 비전도 다르기에 이들의 전략에 ‘차이’가 있을 뿐이다.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에게 꼭 배워야 할 것이 있다. 무조건 남이 한다고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을 지배하는 게임의 법칙을 읽고, 회사의 역량을 고려하여 승리를 위한 최선의 결정을 내리는 점이다. 

『네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라는 책으로 유명한 동기부여 전문가인 앤서니 라빈스(Anthony Robbins)는 이렇게 말했다.


“정말 성공하고 싶다면 당신이 진정 이루고 싶은 꿈을 이미 성취한 사람을 찾으세요. 그리고 그들이 한 일을 철저하게 모방하세요. 그러면 당신은 그들 같은 성과를 이뤄 내고 말 것입니다.”


누군가를 증오하고 미워하는 ‘까’가 아니라 오히려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존경하는 ‘빠’가 세상을 바꾼다. 소니를 사랑했던 스티브 잡스는 아이팟으로 소니를 넘어섰다. 매킨토시를 사랑했던 빌 게이츠는 윈도우로 매킨토시를 압도했다. 스티브 잡스를 자신들의 영웅으로 섬겼던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안드로이드로 아이폰을 위협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여러분들이 IT 삼국을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스티브 잡스가 소니에게, 빌 게이츠가 매킨토시에게,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스티브 잡스에게 얻었던 것과 같은 귀중한 지혜와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면 필자로서 더 이상 바랄 것이 없겠다.



<다음회에 계속됩니다. IT삼국지 연재는 오른쪽의 IT 삼국지 카테고리를 통해서 확인하실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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