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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삼국지(1)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천하 삼분지계]



 승부의 화신 빌 게이츠







하루 24시간동안 프로그래밍이요? 물론이죠. 그런데 내 머리속에 소프트웨어가 형성된것은 17살때쯤이에요.  


빌 게이츠 (2010년 와이어드와의 인터뷰 중에서)


스티브 잡스의 최고 능력은 그가 무슨말을 하든 그것을 사람들이 굳게 믿도록하는 것이다. 스티브 잡스의 이런 능력에 비견되는 빌 게이츠의 무기는 바로 경쟁에 참여해서 결국은 승리를 따내는 승부사적인 자질이다. 일반 사람이 경쟁을 두렵고 괴로워하는데 비해서 빌 게이츠는 경쟁을 즐겼다. 그가 경쟁을 즐기는 것은 승자의 주인공은 결국 자신이 되리라는 확고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경쟁에 대한 자신감과 승리에 대한 열정은 오늘날 빌 게이츠를 세계 최고의 갑부로 등극시켰다. 


지기를 싫어하고 항상 누군가에 승리하고자 하는 열망은 어린 시절부터 빌 게이츠의 전체 능력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그는 누나와 퍼즐 게임을 하거나 썰매를 탈때도 항상 절대로 지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했다. 한번은 그가 다니는 교회의 목사님이 산상수훈을 다 암송하는 사람에게 고급레스토랑에서 저녁을 사겠노라고 약속했다. 그러자 빌 게이츠는 단 두시간 동안 성경책을 읽고서 산상수훈을 전부 암기했다. 사실 이는 믿음 때문에 성경을 외웠다기 보다는 남에게 지기 싫어하고 승자가 되려는 타고난 승부욕이 발동했기 때문이다. 빌 게이츠가 어린 시절부터 가장 즐겨하고 좋아하는 놀이는 브리짓 게임이다. 승자와 패자가 가려지는 경쟁에서 승리하는데 집착하는 그가 카드 게임에 빠져드는 것은 너무나 당연해 보인다. 보통 사람이 시험을 괴로운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는 오히려 자신의 실력을 테스트하는 시험을 좋아했다. 빌 게이츠는 학교에서 시행하는 읽기 시험에서 여러 번 일등을 했는데 그의 아버지는 그것이 지기 싫어하는 빌 게이츠의 성격 덕분이라고 생각할 정도다. 이렇게 모든 것에서 지기 싫어하는 성격은 종종 부모와 논쟁을 불러 일으켰고 결국 참다 못한 그의 아버지는가 컵에 있던 찬물을 빌게이츠 얼굴에 끼얹는 사건으로까지 발전하게 된다. 이 사건이 있은 후 빌 게이츠는 정신과 상담을 받아야 했다. 정신과 상담의는 빌 게이츠 부모에게 그는 절대로 이길 수 없을 것이라면서 그를 통제하려고 하지 말라고 조언하였다. 부모님과 전쟁중이라고 선언한 빌게이츠에게 의사는 부모님들은 당신을 사랑하고 당신은 그들의 아들이기 때문에 결국 승리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부모님에게 승리하기 위해서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라는 말에 빌 게이츠는 생각을 바꾸고 과거보다는 부모님에게 순종적인 아들이 되었다.


남에게 뒤쳐지기 싫어하는 성격은 이른바 보이스카우트 사건에서도 잘 드러난다. 보이스카우트는 여름에 80KM를 행군하는 캠프가 열린다. 빌 게이츠 역시 행사에 참여하는데 문제는 새로 산 신발 때문에 얼마 못가서 발 뒷꿈치가 까졌다. 발꿈치의 상처는 더욱 심각해져서 발에서 피가 나오기 시작했다. 그래도 빌 게이츠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 행군을 하였다. 행군의 반정도 왔을때는 신발 전체에 핏물이 보일정도였다. 그래도 끝까지 빌 게이츠는 뒤쳐지지 않고 행군을 하려 했다. 하지만 상처를 본 보이 스카우트 관계자의 전화를 받은 어머니가 강제로 빌 게이츠를 데려갔다. 


빌 게이츠의 승부사적인 기질은 부모님의 노력으로 더욱 강력해졌다. 흔히 미국에서는 자녀가 경쟁에 강한 정신력을 갖추도록 하기 위해서 스포츠를 권장하는데 빌게이츠 부모님 역시 마찬가지였다. 빌게이츠 부모님은 여름마다 별장이 있는 후드 커널에서 다른 여러 가족들과 함께 치리오 올림픽을 매년 성대하게 열었다. 치리오 올림픽은 깃발뺏기나 2인 3각 처럼 가볍게 즐길수 있는 게임에서부터 수영, 테니스, 수상스키등 격렬한 움직임이 필요한 스포츠 종목을 가족별로 경쟁하는 대회였다. 물론 친목을 위해서 진행된 행사였고 이를 통해서 가족간에 유대감을 높였지만 빌 게이츠는 무엇보다도 승리가 중요했다. 이 행사를 통해서 빌 게이츠는 경쟁에서 이길수 있다는 자신감을 길렀기에 그 만큼 소중한 추억이 되어버렸다.


 그의 승부사 적인 자질은 마이크로소프트를 창업하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빌 게이츠가 하버드 대학생으로 학교생활에 지루함을 느끼고 매일 밤 기숙사에서 카드게임이나 하고 있을 때 알테어 8800의 탄생을 알리는 특집기사를 본 폴 알렌이 이 소식을 전하기 위해서 빌 게이츠의 기숙사로 달려 온다. 폴 알렌은 스티브 잡스에게 스티브 워즈니악이 있듯이 빌 게이츠와 컴퓨터로 뭉친 친구이자 동지였다. 폴 알렌 역시 빌 게이츠보다 3살 연상이었지만 그들은 나이에 상관없이 서로에게 가장 친한 친구가 되었다. 


둘 다 뛰어난 프로그래밍 실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폴 알렌이 좀 더 엔지니어 지향적이라면 빌 게이츠는 사업감각이 뛰어났다. 폴 알렌은 명문 워싱턴 대학에 입학했지만 컴퓨터관련 일을 하기 위해서 중퇴하였다. 반면에 빌 게이츠는 감히 아버지의 뜻을 거스르고 학교를 그만둘 수는 없었다.  하지만 폴 알렌이 세계 최초의 마이크로 컴퓨터가 탄생했다는 기사가 실린 파퓰러 일렉트로닉스를 들고 오면서 모든 것이 달라졌다. 빌 게이츠는 세상에 혁명이 일어났음을 직감했다. 그리고 변화에 동참해야 한다고 봤다. 둘은 즉시 알테어 8800의 개발사인 MITS에 전화를 걸어서 만들지도 않은 베이직을 이미 개발했다면서 거래를 하자고 말한다. (베이직은 프로그래밍 개발을 위한 언어도구 중에 하나이다.) 하지만 전화를 받은 알테어 8800의 개발자 에드 로버츠는 이미 미국 전역에서 서로 베이직을 팔겠다는 전화가 여러 통 왔다면서 알테어 8800에서 완벽하게 돌아가는 베이직을 먼저 가져오는 회사와 거래하겠다고 이야기한다. 베이직 개발을 위한 경쟁이 시작되자 승리를 향한 빌게이츠의 열망이 꿈틀거렸다. 빌 게이츠와 폴 알렌은 하버드 대학교의 컴퓨터실로 들어가서 알테어 8800을 위한 베이직 개발작업에 착수 한다. 그들은 매일 밤낮을 책상 앞에서 먹고 자면서 작업 에 몰두한 끝에 프로그램 개발을 8주만에 완료한다. 이는 미국에서 가장 먼저 알테어 8800 베이직을 완성했음을 뜻하였다. 폴 알렌은 개발한 베이직 프로그램을 가지고 MITS 본사가 있는 뉴멕시코주 앨버커키에 가서 시연을 하였다. 한번도 알테어 8800을 본적이 없는 상태에서 프로그램을 개발한 것이기 때문에 폴 알렌은 여러가지 걱정이 되었지만 베이직은 기적적으로 완벽하게 작동하였고 MITS에 베이직의 라이선스를 판매하게 된다. 이를 계기로 빌 게이츠와 폴 알렌은 마이크로소프트를 창업한다.  이때 빌 게이츠는 학교를 계속 다녀야 할지 고민이었다. 세상 모든 책상 위에 컴퓨터가 놓이게 될 날이 언젠가는 올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빌 게이츠에게 알테어 8800은 역사적인 사건이었다.  빌 게이츠는 컴퓨터가 일반 가정에도 보급되면 분명 새로운 부가 창출 될텐데 그때의 막대한 이익을 다른 사람에게 양보해주고 싶지않았다. 남들에게 뒤쳐지고 싶지 않다는 승부욕 덕분에 결국 그는 학교를 중퇴한다. 평소 빌 게이츠를 변호사로 키우고 싶었던 부모님들은 반대가 심했지만 빌 게이츠는 중퇴가 아니라 휴학이라는 점을 강조해서 겨우 허락을 받고 회사 일에 전념할 수 있게 된다.


 스티브 잡스가 애플에 끼친 영향만큼이나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빌 게이츠 그 자체이다. 마이크로소프트를 보면 빌 게이츠의 개인적인 성향이 그대로 드러난다. 마이크로 소프트를 관통하는 기업문화는 미식축구와 비슷하다.  승리를 위해서 온몸을 부딪히고 뒤에서 태클을 거는데 망설임이 없는 그런 과격함이 마이크로소프트에 남아있다. 마이크로 소프트에서 직원을 자극하는 방법중에 하나가 경쟁제품의 책임자 얼굴이 담긴 사진을 이용하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에는 애플의 MP3플레이어 아이팟과 경쟁하는 준(Zune)팀이 있다. 이 팀을 이끌었던 제이 알라드(J Allard)는 마이크로소프트는 미학이 전혀 없다면서 회사의 창조성을 비웃고 있는 스티브 잡스의 동영상을 230명의 직원들에게 보내면서 스티브 잡스가 잘못을 인정하는 광경을 보기 위해 다 함께 싸우자는 말을 덧붙였다. 미식 축구에서는 라이벌의 말들을 락커룸에 걸어 놓고 끊임없이 선수들의 투쟁심을 자극하는 오래된 코칭방법이 있다. 제이 알라드가 스티브잡스의 도발적인 멘트를 마이크로소프트 직원들에게 보낸 것 역시 같은 이유였다. 또한 제이 알라드는 자신의 책상에 스티브 잡스의 사진을 올려 놓았었다. 항상 적을 생각하겠다는 의지의 반영이었다. 이는 제이 알라드만의 독특한 스타일이 아니다. 1989년 MS 워드의 책임자였던 제프 레익스(Jeff Raikes)는 당시 경쟁 상품이었던 워드 퍼펙트의 개발팀을 이끌던 피트 피터슨(Pete Peterson)의 가족 사진을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그런데 제프 레익스는 단순히 사진만 올려 놓은게 아니라 사진에 있는 일곱 아이들의 이름과 생일까지 모두 암기했다. 이렇게 항상 적의 일거수 일투족을 파악하면서 마음속의 투쟁심을 자극한 덕분에 MS워드는 워드퍼펙과의 경쟁에서 완승을 거두고 현재는 전세계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이렇듯 적의 가족까지 파악하여 스스로의 경쟁심과 투쟁심을 자극하면서까지 승리를 향해 돌진하는 집단이 바로 마이크로소프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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