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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자드 이야기(3)외주전문회사로 어려웠던 시절을 지낸 블리자드 창업 초기





블리자드는 창업 첫해인 91년도에는 주로 외부에서 제작의뢰를 받아서 컨버전작업을 해주었다. 90년대 초반에는 닌텐도의 슈퍼 패미콤과 세가의 메가드라이브 사이에 불꽃튀는 16비트 가정용 게임기전쟁이 벌어지고 있었다. 또한 개인용 컴퓨터도 IBM 호환 PC와 매킨토시 이외에 여러 컴퓨터들이 경쟁을 벌이고 있었다. 그래서 90년대 초반만해도 게임하나를 각 게임기와 컴퓨터에 맞춰서 개발을 해야 했다. 슈퍼패미컴으로 출시한 게임을 그대로 메가드라이브에서 똑같이 작동하는 게임으로 만드는 것을 컨버전이라고 하였다. 그런데 회사 규모가 큰 업체에서는 가 기기별로 똑같은 게임을 만드는 것은 시간낭비였다. 컨버전은 많은 기술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고급인력을 투입하는건 돈 낭비이기도 했다. 그래서 실리콘앤 시냅스는 이 틈새시장을 노려서 각종회사에 접근하여 게임들의 컨버전 업무를 맡았다. 외주로 게임을 제작한 게임으로는 배틀체스2, 반지의 제왕(he Lord of the Rings), 데스 앤드 리턴 오브 슈퍼맨(The Death and Return of Superman), 저스티스 리그 태그 포스(Justice League Task Force) 등이 있다. 하지만 엄밀히 말해서 컨버전 업무는 단순 하청 업무에 불과하다. 외주를 주는 원청업체에서 넉넉한 돈을 줄리가 없었고 게임이 히트를 해도 정해진 계약금만 받아야 하기 때문에 회사성장에 근본적인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알랜 애드햄은 외주제작을 하는 한편으로 자체적인 게임 개발을 준비하게 된다. 그 첫걸음이 되는 게임이 바로 RPM Racing(Radical Psycho Machine Racing)이다. 원래 인터플레이가 기획을 담당하고 블리자드가 프로그래밍기술과 그래픽을 제공하는 형태로 제작된 공동 프로젝트였다. 하지만 기획은 문서상에 존재하는 설계도였을 뿐이었고 실질적인 게임개발은 전적으로 블리자드가 책임을 지고 있었던 만큼 4달동안 걸쳐서 실제 개발 완료된 게임의 결과물에는 블리자드에서 내놓은 많은 아이디어들이 구현되었다. 컴퓨터가 아닌 닌텐도의 슈퍼패미콤으로 제작된 RPM Racing은 아쉽게도 상업적으로는 성공하지 못했다.  하지만 알렌 애드햄은 RPM Racing을 통하여 게임 개발에 대한 노하우를 얻고 독자적인 게임을 개발하는데 자신감을 얻었다. 그래서  알렌 애드햄과 마이크 모하임은 독자적인 게임 개발을 서두른다. 그는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레이싱에다가 락앤롤음악을 합친 게임 락앤롤 레이싱을 개발한다.  이 게임을 통하여 회사를 알리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알렌 애드햄은 여기에 탄력을 더하여  로스트 바이킹을 개발하여 미국내에서 30만개나 판매되는 대성공을 거두었다. 또한 게임잡지에서는 락앤롤 레이싱과 로스트 바이킹을 높이 평가하여 게임기부분 올해의 최고 게임 개발사 뽑힐 정도로 게임성도 인정받았다.


하지만 문제는 알렌 애드햄이 로스트 바이킹 6만개 정도 팔릴것이라고 생각하고 인터플레이와 4만달러에 판매계약을 맺었다. 처음 인터플레이에서 계약을 마치고 사무실에 있는 마이크 모하임에게 계약서를 보여줬을때는 말을 하지 못할정도로 믿기지 못했다. 그전에는 만달러정도 받는게 고작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판매량은 당초 예상했던 최대치보다 다섯배나 더 팔렸던 것이다. 그래서 이러한 성공에도 불구하고 블리자드의 금전상황은 좋지 못했다. 또한 외주작업을 의뢰해주는 퍼블리셔 업체들이 수표로 돈을 지급하였기 때문에 결제 날짜까지 기다려야 했고 그로 인해서 제때에 돈을 지불하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알렌애드햄과 마이크 모하임은 회사운영을 위해서 개인 빚 2만달러나 지고 있었지만 회사의 임대료나 전기세처럼 급전이 필요할 때는 신용카드로 메꾸어야 했다. 여러 번 신용의 위기를 겨우 넘기었지만  그래도 계속해서 갈수록 자금 압박사정이 심각해져 갔고  알렌 애드햄과 마이크 모하임은 일하는 시간보다 돈을 빌리러 다녀야 하는 시간이 더 많아졌다.


그런데 알렌 애드햄과 마이크 모하임은 많은 은행과 게임업체들을 돌아다니면서 많은 매우 중요한 사실 한가지를 알게 된다.  사람들이 로스트 바이킹이나 락액롤 레이싱 처럼 그들이 만든 게임은 잘 알고 있었지만 정작 그들의 회사이름을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실리콘 앤 시냅스라는 이름이 부르기도 힘들고 외우기도 힘들기 때문이었었다. 특히 신경세포와 신경세포를 이어주는 시냅스의 뜻을 모르는 사람이 많았기 때문에 더더욱 회사이름을 쉽게 인지하지 못하고 기억하지 못한다는 결론에 도달하자 결국 회사이름을 바꾸기로 결정한다. 그래서 첫번째로 바꾼 이름이 카오스 스튜디오(Chaos Studios)이다. 하지만 얼마 못 가서 뉴욕의 한 회사로부터 회사이름이 같다면서 항의를 받게 된다. 10만 달러에 회사명을 구입하라는 제안을 받았지만 알렌 애드햄은 새로운 이름을 찾기 위해서 사전을 꺼내들었다. 알렌 애드햄은 다시 환타지속 소설중에 대표적인 몬스터인 오우거 스튜디오를 제안하지만 모든 직원으로부터 거절을 당한다. 결국 알렌 애드햄은 사전에서 무작위로 단어를 뽑아 냈고 그 이름이 바로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였다. 블리자드는 겨울에 부는 강력한 눈보라를 뜻하는데 사람들에게 회사의 이미지와 브랜드를 강렬한 느낌으로 전달 하고 싶었던 마이크 모하임에게는 블리자드라는 이름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


알랜 애드햄이 보기에는 일반 사람들에게 회사의 브랜드 인지도가 낮았던 이유가 회사이름이 기억하기에 어려웠던 것도 있었지만 개발만 하고 독자적인 유통을 하지 않았던 것도 중요한 이유라고 생각했다. 당시만 해도 게임유저들은 유통사 브랜드에 주목하지 실제 개발사까지는 신경을 쓰지 않았던 시절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그 동안 인터 플레이를 통해서 게임을 유통했던 관례를 깨고 개발에서부터 유통까지 직접 하기로 결정한다.알랜 애드햄은 완벽주의자이자 일중독자였다. 그래서 회사내에 개발되는 게임들이 자신의 손을 거치지 않고 개발되는 것을 참지 못하는 성격이었다. 결국 회사내에서 개발중인 모든 게임 개발프로젝트에 처음부터 끝까지 손수 관여하고 있었다. 이로 인해서 알렌 애드햄은 과중한 업무로로 체력이 바닥이 나기 시작했고 결국 회사의 프로젝트를 대폭 줄이고 회사에 두 개의 프로젝트만을 운영하는 선택과 집중의 경영전략을 세웠다.  


하지만 문제는 역시 돈이었다. 그런데 당시 블리자드의 뛰어난 게임 개발능력에 매력을 느끼고 인수를 제의 하는 회사들이 몇 군데 있었다. 그중에 하나가 당시 교육용 소프트웨어로 유명했던 Davidson & Associates였다. 이 회사는 1989년 밥데이비슨과 그의 부인 잔 데이비슨이 함께 세운 소프트웨어 회사이다. 저학년의 아이들에게 수학을 쉽게 가르쳐주는 멀티미디어 프로그램인 매스 블래스터를 만들어서 큰 히트를 기록하게 되고 풍부한 자금력과 전국적인 유통망을 갖춘 업체로 거듭났다. 블리자드가 키드웍스(KidWorks)라는 교육용 소프트웨어를 Davidson & Associates 에 납품함으로써 두 회사의 창업자간에 친분을 쌓게 된다.

 

처음  알랜 애드햄은 Davidson & Associates의 유통망을 이용해보고자 창업자인 밥 데이빗슨과 잔 데이빗슨에게 회사의 사정을 이야기하게 되었다. 그런데 밥데이비슨은 게임과 같은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었다면서 블리자드를 자신들의 회사에 매각하라고 권유하였다. 블리자드를 인수해서 주식시장에서 회사의 주식가치를 높이려는 경영계획의 일환이었다.  처음에 알렌 애드햄은 돈을 벌기 위해서 게임을 만드는게 아니라면서 정중하게 거절한다. 그렇지 않아도 멀쩡했던 게임회사가 다른 규모가 큰 소프트웨어회사와 합병을 했다가 시너지효과는 커녕 오히려 회사문화의 이질감 때문에 망하는 경우를 많이 봐왔던 그였다. 하지만 밥 데이빗슨은 끈질기게 알렌애드햄에게 전화를 걸어 설득하였다. 


결국 하루하루 자금 문제 때문에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던 알렌 애드햄은 블리자드에 대한 경영과 관리에 참견을 안하는 대신 주식전체를 넘겨주겠노라고 말하였다. 어차피 게임에 대해서 잘 몰랐던 데이빗슨 어소시에츠에서는 게임 개발에 대한 어떠한 간섭도 안 한다는 약속을 해주었고 블리자드는 전격적으로 데이빗슨 어소시에츠의 게임 사업부로 들어가게 되었다. 당시 블리자드는 10여명내외의 직원이었지만 그들의 기술력을 높이평가하여서 회사의 주식가치는 675만 달러에 이르렀다. 이 거래로 인하여 1994년 20대의 알렌 애드햄은 백만장자의 반열에 오른다. 그는 그 돈을 받자 마자 닛산의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인 패스 파인더를 구입하면서 백만장자로써의 기분을 만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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