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기획2017.03.27 00:39



1. 맞습니다. 제 기준으로는 초대박 초인기 게임입니다. 오늘 드디어 일일 다운로드수 7백회를 넘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것 이상의 다운로드 수 입니다. 고로 저는 낚시를 한 게 아닙니다. 다만 기준이 소규모 인디 게임 그리고 저의 기준일뿐이죠. ^^;;





2. 사실 러브 아이돌 주식회사는 서비스를 하다가 퍼블리셔와의 일방적인 관계로 인하여 서비스가 중지되었습니다. 기획에 참여했던 저는 게임이 너무나 아까워서 저의 모든 재산을 투자해서 판권을 구입하고 새롭게 리뉴얼을 했습니다. 리뉴얼에 들어가는 돈은 제가 현금으로 가지고 있는 모든 재산이 투입되었고 현재 광고는 신용카드로 광고를 진행 중에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혹시 러브 아이돌 주식회사의 광고를 본다면 이렇게 생각하세요. 아 저게 바로 멀티라이터의 카드 빚이구나 이렇게 말이죠.  하지만 너무 걱정은 하지 말아주세요.  다행히 다음달에 정산이 되면 카드 빚은 메 꿀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비록 이 게임의 결과에 따라서 제 인생의 흥망성쇠가 결정되겠지만 그렇다고 신용불량자가 될 생각은 없고 냉정하게 수익 나오는 것을 보면서 광고를 진행 중입니다.






3. 러브아이돌 주식회사는 말 그대로 아이돌을 키우는 경영 매니지먼트 리얼 육성 하이 코미디 시뮬레이션 게임입니다. 플레이어는 아이돌을 다양한 방식으로 다양한 능력을 육성하는 동시에 각종 음반과 콘텐츠를 프로듀스하고 콘서트를 기획해야 하며 회사 경영에도 신경을 쓰면서 언론도 관리를 해야 합니다.  중간 중간에 나름 개그 코드도 들어가 있죠. 이러면 너무 어려워 보이지만 사실 제가 그렇게 머리가 좋지도 않을 뿐더러 복잡한 것을 엄청나게 싫어합니다. 게임을 안좋아해도 아이돌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쉽게 게임을 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복잡하지 않고 아기자기한 것을 좋아하는 그러면서도 게임을 많이 해보지 않은 여고생과 여대생분도 즐겁게 플레이 할 수 있는 게임입니다. 사실 이 게임의 유저 대부분은 여고생과 여대생이 절대적으로 주류입니다. 다만 저한테 게임과 관련되어서 문의를 하시는 분들이 메일을 보낼 때 그 분이 신분을 속이지 않는 이상은 말이죠.





혹시 이쯤 되니 게임에 흥미가 생기지 않나요? 현재 안드로이드로만 나와있으며 아이폰은 4월경에 출시될 예정입니다.  안드로이드를 가지신분들은 아래의 주소로 접속하시면 됩니다. 이 글의 맨 위와 아래로 있는 배너를 클릭하셔도 바로 구글 플레이에서 다운로드 받으실 수 있습니다.


게임 다운로드 받기


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com.appplus.idolstarGooglePlay


4. 저는 이 게임의 특징을 하나 뽑으라면 무한하게 확장될 업데이트라는 겁니다. 러브아이돌 주식회사를 만들면서 절실히 깨달은 게 있습니다. 게임이란 무릇 하나의 사이클이 있고 이러한 사이클의 반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 게임은 달라야 하고 무한히 확장되어야 하는 세계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러브아이돌 주식회사는 그야말로 끝없이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할 계획입니다.  지금 현 단계에서 브이앱, 세계진출, 뮤직비디오제작등이 준비되어 있으며 저는 마음속으로 평생 이 게임을 업데이트하면서 살고 싶다. 그런 지경에 이를 정도로 아이디어는 무궁무진합니다.






5. 무한하게 확장되는 그 아이디어중에 하나는 바로 트와이스와 러블리즈입니다. 제가 정말 좋아하는 아이돌 걸그룹인데요. 단순히 캐릭터를 활용한 것이 아니라 게임에 근본적인 재미를 줄 수 있는 그런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습니다.  고로 저는 러브 아이돌 주식회사로 먼저 돈을 벌어야 겠습니다. 사람은요. 자기가 머릿속에서 생각해낸 아이디어를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은 강한 욕구가 있습니다. 사람이 가장 답답할 때중 하나가 자신은 정말 훌륭하고 좋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아무한테도 이야기할 수 없을 때입니다. 그래서 표현의 자유가 중요한겁니다. 만약에 그 아이디어가 스스로 훌륭하다고 생각한다면 그 욕망은 더더욱 커지기 마련이죠. 저는 실제 아이돌을 러브아이돌 주식회사에 녹여서 완전히 새롭고 독창적인 방식으로 육성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아이디어가 구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6. 여기에서 고마운  한 분을 소개할 수밖에 없습니다. 바로 김웅남님입니다. 제가 예전에 회사다닐때 저의 상사이기도 하시고 저와 함께 게임의 운명을 결정하는 상상력과 기획의 공저자로 저에게 멘토 같은 분입니다. 이분 나름대로 유명한 분입니다. 여기에 페이스북 주소를 알려드립니다. https://www.facebook.com/ddolstudio/ 그런데 왜 이분을 소개하냐구요?  제 블로그를 자주 오시는 분은 화면상단과 하단에 유니티 강좌광고하는 모습을 보았을 겁니다.  바로 그 유니티 강좌를 바로 김웅남님하고 있습니다. 사실 그 강좌수익의 일부를 제가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수익금은 고스란히 러브아이돌 주식회사 제작비용에 투자 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김웅남님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할 수밖에 없어요. 그리고 사실 다운로드수가 급격히 떨어지는 시점에서 김웅님님의 페이스북에 제 게임이 소개되면서 반전을 기록하게 되었고 지금 이런글을 쓰게 되었거든요. 그래서 저는 더더욱 감사의 말씀을 드릴수 밖에 없네요.  그리고 여러분 이제 프로그래밍의 시대입니다. 유니티는 세상에서 가장 쉬운 게임 개발 도구인 동시에 프로그래밍을 익히는 가장 훌륭한 방법입니다.  특히 처음부터 책으로 유니티를 공부한다는 것은 문자로 키스를 배우는것과 같습니다. 고로 여러분들은 동영상강좌를 통해서 유니티를 익히셔야 합니다. 물론 아래의 사이트에서 강좌를 신청할수 있으며 감사하게도 여러분이 내는 수강료의 일부는 러브아이돌 주식회사의 제작비용으로 투자됩니다.










위의 배너는 유니티 액션 롤플레잉 게임 강좌로 링크되어 있으며 아래 배너를 클릭하시면 유니티를 전혀 모르시는 초보분들을 위한 강좌로 링크되어 있습니다. 혹시 관심 있으면 한번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7. 이렇게 글을 쓰다보니 약간 걱정되네요. 악플은 제발 조금만 자제해주세요. 사실 역류성 식도염 때문에 요즘 힘듭니다. 게임 제작하면서 역류성 식도염이 악화가 되었습니다.  제가 처음 역류성 식도염 판정을 받을 때 의사선생님이 커피, 고기, 밀가루, 초콜렛, 케찹, 토마토, 과자, 주스, 자극적인 음식 먹지말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러면 도대체 뭘 먹고 살아야 하냐며 반항 한번 했다가 쿠사리 먹었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역류성 식도염 조금 더 악화가 되고 나니깐요. 그냥 알아서 다 피하게 됩니다. 그냥 양배추하고 풀뿌리만 먹습니다. 제가 인생에 행복했던 것중에 하나가 식사를 한 후 크라운 제과의 버터와플과 커피를 후식으로 먹는 거였습니다. 이제 그런 것도 못합니다. 역류성 식도염의 최대 적은 스트레스 입니다. 고로 러브아이돌 주식회사와 관련해서 이글을 읽는 분들은 제발 저를 위해 악플은 조금만 조금만 자제해주세요. ^^;; 같은 말이라도 조금만 조금만 부드럽게 해주셨으면 고맙겠습니다. 물론 건전한 비판은 언제든지 듣겠습니다.




여기에 까페가 있으니 http://cafe.naver.com/loveidolmaker/  이리로 와주세요. 


8. 원래 이 게임의 초기 기획안은 사실 저의 명저(?)중 하나로 꼽히는 게임의 운명을 결정하는 상상력과 기획이라는 책에 들어가 있습니다  그냥 맛배기로 초기 아이디어 단계에서의 문서를 정리하는 법을 소개한 겁니다. 그런데 말이죠. 만약에 러브 아이돌 주식회사가 50만 다운로드 이상을기록할 경우 게임의 운명을 결정하는 상상력과 기획에 게임기획 과정을 자세하게 소개할 생각입니다. 이를 통해서 여러분은 현업에서 사용되는 게임 기획의 노하우를 더 많이 배울수 있게 될겁니다. 물론 다운로드수에 상관없이 증보판에 러브아이돌 주식회사의 기획안을 넣을 수 있습니다만 인간적으로 그래도 어느정도 인기는 증명했어야 책에도 내용을 담을 수 있는거 아닙니까? 사실 러브아이돌 주식회사를 제작하면서 제가 배운 게 참 많습니다.  고로 증보판에서 러브아이돌 주식회사의 기획서를 보고 싶은 분은 열심히 러브아이돌주식회사를 즐겨주시고 소문 좀 내주시면 됩니다. ^^;;  그리고 제가 게임을 만들면서 한가지 절실하게 느낀 게 있습니다. 기획책을 이야기한 김에 제가 배운 교훈 한가지는요. 일단 만들어 보라는 겁니다. 기획서나 문서 물론 중요합니다. 저는 기획서에 모든 아이디어를 때려 넣고서 개발을 시작 해야 한다는 생각을 저는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프로토타입이 더 중요합니다. 돌아가는 게임을 만들고서 플레이를 직접하니 생각지도 못한 아이디어가 생겨나더군요. 고로 먼저 작동하는 프로토타입을 통해서 아이디어를 추가해라 뭐 그게 제 생각입니다. 





9. 사실 요즘 게임이 너무 많이 쏟아집니다. 홍보가 절대적으로 중요합니다. 하지만 카드는 한도가 있기 마련이잖아요? 고로 저는 당분간 블로그에 열심히 글을 쓸 예정입니다. 제가 예전보다 글 올리는 횟수가 많을 겁니다. 그때 여러분은 이렇게 생각하시면 되요. 러브아이돌 주식회사를 홍보하기 위해 정말 열심이구나…  그리고 혹시나 제가 올리는 글이 조금이라도 도움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게임 한번 받아주세요. 그게 귀찮으면 페이스북에 제 글 링크라도 걸어주세요. 그렇게 제 블로그나 제 페이스북으로 오신분들이 아주 노골적으로 걸려있는 러브아이돌 주식회사의 배너 광고를 보실 수 있잖아요? ^^;;  그리고 10만회 이상일 경우 IT 왕조 실록을 연재할 생각입니다. 저의 역작이죠. 역작!  그야말로 IT의 모든 역사가 담겨져 있는 매우 흥미진진한 책입니다. 이것도 홍보에 도움이 된다면 비록 유료로 판매하고 있는 책이지만 블로그에서 연재를 할 생각입니다. 혹시나 IT 왕조실록이 저의 블로그에서 연재되는 걸 보고 싶은 분들은 좋아요 버튼 좀 눌러주세요. 





10. 자 여기까지 글을 읽으시고 게임에 대해서 호의적인 생각이 드시는 분들 계신가요?


https://www.facebook.com/multiwriterpage/posts/1383070038381969


 그러면 위의  제 페이스북 멀티라이터 페이지글에 접속하셔서 좋아요나 공유 버튼을 눌러주세요. 좋아요와 공유버튼을 눌러주신 분들에게 게임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쿠폰을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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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멀티라이터




애플처럼 창조한다는 것 (26)


우리는 권력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고객들이 놀라고 기뻐하는 혁신적인 제품을 만듭니다. 그러면 충성스러운 고객들이 애플에 힘을 실어 주지요. 우리는 마음속으로 정말 위대하다고 생각하는 제품을 만들 뿐이에요. 고객들이 우리가 사랑하는 만큼 우리 제품을 사랑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요. 그리고 지난 몇 년간 이 일을 참 잘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 스티브 잡스, 2007년 <포춘>





과거 마니아 집단은 기업 입장에서 보면 참 계륵과 같은 존재였다. 입맛은 까다로워서 그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기는 힘든데, 막상 그들에게 초점을 맞추어서 열심히 제품을 개발하면 일반인들의 취향과 멀어지는 결과가 생긴다. 마니아들의 취향에 맞추었다 해도 숫


아이패드가 발매될 때 아이패드를 구입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 역시 애플 추종자로 봐도 무방할 것이다. 요즘처럼 미디어가 발전한 세상에서 수많은 인파가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은 홍보에 큰 도움이 된다. 문자로 아이패드가 몇 대 팔렸다는 것을 보는 것보다 매장 앞에 길게 서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찍은 사진 하나가 큰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아이패드 발매 당시 미국의 애플스토어 앞에는 여지없이 사람들이 긴 줄로 서 있었고, 이 모습은 전 세계 언론사에 긴급 타전되었다. 특히 일본에서 발매될 때는 1,200명 이상이 아이패드를 구입하기 위해서 줄을 섰는데 이 모습 역시 전 세계에 일제히 보도되었다. 일본에서 얼마나 팔렸는지는 몰라도 그 사진을 본 사람들은 아이패드가 매우 인기 있는 제품이라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애플은 이렇게 새로운 제품을 발매할 때마다 줄을 서서 기다려줄 정도의 열혈 추종자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남들이 고민하는 전혀 새로운 콘셉트의 제품에 겁 없이 도전할 수 있다. 일반 기업들은 새로운 기기를 만들었다 하더라도, 이를 세상 사람들에게 각인시키는 건 무척 힘들다. 전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수많은 상품들이 쏟아지기 때문에 단순히 아이디어가 좋다는 이유만으로 주목을 받는 것이 어려운 시대다. 제품이 나오는 동시에 화제의 중심에 서지 않으면, 발매와 동시에 사장되기가 십상이다. 하지만 애플은 제품을 보지도 않고 무조건 구입해 주는 마니아 집단을 가지고 있다. 이들 마니아 집단 덕분에 어떤 제품이라도 일정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할 수 있어 손해를 최소화할 수 있으며, 자발적으로 애플 제품을 인터넷으로 홍보해 주기 때문에 실패의 위험도 훨씬 적어진다. 과거의 마니아들이란 매장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컴퓨터에 대해서 얘기하며 노닥거리는 게 전부였고 그들의 영향력은 오프라인에 한정되었지만, 인터넷과 미디어의 발전 덕분에 소수 마니아들도 블로그나 트위터 등을 이용해 얼마든지 자신의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되었다. 


과거처럼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광고 방식에는 한계가 있다. 하루에도 수십 개의 광고가 쏟아지니 기억나는 것도 없고, 기업이 자사제품의 좋은 부분만을 극대화하여 보여 줄 뿐 단점은 이야기하지 않는다는 것을 누구나 다 알고 있다. 회사 광고보다 누군가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의견에 더 의존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요즘 광고업계는 트위터와 블로그 같은 소셜 서비스와 입소문 마케팅이 결합한 홍보 모델이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 효과적인 입소문 마케팅이 되려면 말하는 사람의 권위와 정보를 퍼뜨리려는 열정 두 가지가 합쳐져야 하며, 이런 면에서 뭔가 하나에 광적으로 집착하는 마니아들의 도움은 필수적이다. 미국의 ‘Geek’, 일본의 ‘오타쿠’ 그리고 한국에서는 ‘빠’라는 비아냥거림을 듣는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큰 힘을 발휘하는 세상이 도래한 것이다. 


애플은 세상 그 어떤 브랜드보다도 강력한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때로는 ‘애플빠’라는 비아냥거림을 듣기도 하지만 애플 마니아들의 활약은 인터넷 시대를 맞이하여 애플 브랜드 파워를 더욱 강화하는 동시에 판매에도 크게 일조하고 있다. 애플은 어떻게 지금처럼 충성도 높은 애플 마니아들을 끌어모을 수 있었을까? 첫 번째로 말할 수 있는 것은 뛰어난 제품 덕분이다. 제품이 훌륭하지 않으면 아무리 광고하고, 홍보해 봐야 마니아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없다. 마니아들은 누구보다 까다로운 사람들이라서 쉽게 마음을 주지 않지만 대신 한 번 마음을 주면 열정적으로 자신의 사랑을 표현한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제품과 차별화되는 특별한 제품이어야만 마니아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 그러나 단순히 제품이 훌륭하다는 것만으로 애플 마니아들만의 강력한 유대감과 활동력을 설명하기는 힘들다. 


오래 전부터 애플은 마니아들의 힘을 꿰뚫고 있었다. 그들은 매킨토시가 컬트 제품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홍보에 임했다. 이런 전략 아래서 애플은 매킨토시를 쓰는 사람들은 시대를 창조하는 선도자라는 이미지를 심어 주기 위해 노력했다. 결국 애플이 마니아들을 모으는 방법 중 하나는 앞에서 설명한 감성마케팅과도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이들을 더욱 열광적으로 애플에 빠지게 하는 또 하나의 요소는 강력한 교주 같은 스티브 잡스다. 스티브 잡스가 설파하는 이야기들은 애플 마니아들에게는 교리와도 같다. 인터넷의 발전으로 회사를 대표하는 각 팬들 간의 논쟁은 전쟁 수준으로 발전했다. 스티브 잡스는 논쟁의 한 가운데 서서 애플 마니아들에게 중요한 논리를 제시해 준다. 아이패드에서 플래시가 지원되지 않자 많은 논란이 생긴 적이 있었다. 그때 스티브 잡스는 직접 플래시를 지원하지 않는 이유를 장문으로 작성하여 애플 홈페이지에 올려놨다. 스티브 잡스의 글은 플래시와 관련해서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논쟁을 벌일 때 사용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반박 논리를 제공해 준거나 마찬가지였다. 과거에도 이런 일이 있었다. 아이튠스의 음악파일은 독자적인 포맷이기 때문에 아이팟에서만 재생될 수 있었는데, 이 때문에 폐쇄적인 애플 정책을 비난하는 글들이 쏟아졌다. 스티브 잡스는 불법복사 등의 이유로 독자 포맷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밝히고, 몇 가지 조건만 해결된다면 얼마든지 독자적인 파일 시스템을 포기하겠다고 말했다. 애플을 비난하는 사람들에게 훌륭한 반박 논리를 제공해준 셈이다.


애플이 마니아들을 사로잡는 여러 이유들을 전했지만 결국 그 모든 것은 하나로 연결된다. 바로 마니아들에게 끊임없이 이야기꺼리를 마련해 준다는 것이다. 애플은 블로그나 트위터를 운영하는 사람들에게 훌륭한 이야기 소재를 1년 내내 제공해 준다. 


아이패드가 등장하기 전을 생각해 보자. 2009년 연말부터 애플에서 새로운 기기가 등장할 것이라는 루머가 인터넷을 강타하였다. 애플이 준비한다는 태블릿 컴퓨터와 관련된 정보들이 잊을 만하면 한두 개씩 등장했다. 그럴 때마다 애플 마니아들은 태블릿 컴퓨터가 도대체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 지에 대해 이야기를 한 보따리씩 풀어 놓았다. 가끔씩 유출샷이라는 이름으로 애플의 태블릿 컴퓨터 사진이 등장하면 인터넷 전체가 떠들썩해졌다. 그림 실력이 뛰어난 몇몇 애플마니아들은 직접 차세대 애플 제품의 상상도를 그려서 블로그에 올려놓기도 한다. 그러면 이런 그림마저도 인터넷에서는 화제가 된다. 사람들이 애플 제품을 이야기 소재로 삼는 것은 애플이라는 브랜드 자체가 인기스타와 같은 화제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기스타에게 파파라치가 붙는 것은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는 증거인데, 애플 역시 파파라치처럼 그들의 소식을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마니아들이 전 세계에 퍼져 있다. 애플 소식이 하나라도 등장하면 애플 마니아들이 블로그와 트위터에 관련 글을 퍼뜨리고, 또 이를 읽은 독자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정보를 전하면서 인터넷 전체에 확대 재생산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애플의 신제품에 대한 이야기가 최고조에 이를 때, 애플은 전 세계 기자들에게 제품 발표회를 연다고 초대장을 보낸다. 그러면 인터넷은 애플이 무슨 제품을 내놓을 지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 차게 된다. 스티브 잡스가 이벤트에 등장하는 순간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그의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생중계된다. 스티브 잡스가 그동안 수많은 추측들이 난무했던 태블릿 컴퓨터의 실체가 아이패드였음을 공개한 후 아이패드에 대한 장점들을 열거할 때마다 인터넷 공간에서는 실시간으로 각종 댓글이 달리면서 마니아 집단들이 뜨겁게 반응한다. 이렇게 하나의 제품을 발표하기 전까지 수많은 루머들이 양산되고, 인터넷에서 끊임없이 화제를 만들어내는 것을 보면 루머 자체를 애플에서 관리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을 정도로 꽤 정교한 패턴을 가지고 있다. 루머의 내용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구체화되면서, 고객들이 궁금할 만한 내용들이 감칠맛 나게 공개되는데 타이밍 역시 절묘하기 때문이다. 


아이패드가 정식으로 공개되면 인터넷 게시판은 아이패드가 과연 성공할 것인지 실패할 것인지에 대해 한바탕 논쟁이 벌어진다. 이때는 기자와 전문가뿐만 아니라 닌텐도 사장인 이와타 사토루나 구글의 CEO인 에릭 슈미트 같은 업계의 리더들도 덩달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게 된다. 정식 발매일이 다가오면 아이패드에 대한 논쟁은 절정을 맞이하는데, 애플에서 예약을 받기 시작하면서 이런 논쟁은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다. 예약 숫자를 보면 이 제품이 성공할지 실패할지를 알 수 있는데 아시다시피 아이패드는 전문가 수준을 뛰어넘는 사람들이 예약하기 때문에 각종 언론에서 톱뉴스로 다루어진다. 성공이 확실해지는 순간이 오면 이제 아이패드에 대한 논쟁은 다시 아이패드가 과연 미래를 어떻게 바꾸어 놓을지에 대한 이야기로 옮겨간다. 


사실 애플이 모든 이야기의 화제가 될 수 있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애플이 미래를 만들어 가는 회사라는 점이다. 애플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곧 미래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인간은 원래 미래를 예측하고 그것이 적중할 때 쾌감을 느끼는 존재다. 아이패드가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를 가지고 논쟁을 하는 것도 자신이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선지자임을 드러내고 싶어 하는 욕망 때문이다. 앞을 내다볼 줄 아는 능력이야말로 사람이 살아가는 데 제일 필요한 능력이고, 실제로 성공한 사람들은 누구보다도 미래를 보는 능력이 탁월하다. 우리의 삶 자체가 사실은 끊임없이 미래를 예측하고 이에 따라서 움직인다. 불과 몇 초 후의 결과에 따라서 승부가 결정되는 도박에 사람들이 빠져드는 것 역시 미래를 예측하고 적중할 때 오는 짜릿함 때문이다.


애플은 바로 이런 미래를 창조하는 회사다. 아이패드를 이야기한다는 것은 우리의 삶이 어떻게 바뀌게 될 것인지를 이야기하는 것과 같다. 아이패드로 인해서 미디어와 컴퓨터의 미래도 달라질 것이기 때문에 아이패드를 쓰는 것 자체가 먼저 미래를 체험하는 것과 같다. 그래서 사람들은 아이패드를 남보다 하루라도 먼저 쓰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이런 자부심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애플 마니아들은 남들보다 하루라도 먼저 제품을 구입하고, 재빠르게 사용기를 인터넷 게시판에 올린다. 그러면 사용기를 적은 글 밑에는 이를 부러워하는 댓글들이 올라오면서 애플 마니아들은 더욱 뿌듯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이렇게 아이패드에 대한 이야기들이 쏟아졌다가 다시 소강상태가 되면 아이폰에 대한 정보가 조금씩 유출되기 시작한다. 신형 아이폰은 매년 6월에 열리는 WWDC에서 스티브 잡스가 직접 발표하는데, 정식 공개되기 한 달 전에는 각종 루머로 인터넷 게시판이 떠들썩하게 된다. 그리고 6월 말에 신형 아이폰이 정식 발매되면, 이에 대한 사용기가 인터넷 게시판을 점령한다. 그 후 8월이 되면 이제 새로운 아이팟에 대한 소문이 돌기 시작한다. 9월에는 아이폰처럼 스티브 잡스가 직접 나서서 신형 아이팟을 발표하고, 얼마 후 화제 속에서 판매에 돌입한다. 이제 연말이 다가오면 다시 새롭게 발매될 신형 아이패드에 대한 루머들이 한두 가지씩 올라오면서 이야기의 주제도 자연스럽게 바뀌게 될 것이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완벽한 제품 라인업을 갖춘 애플은 그야말로 1년 내내 자사 상품에 대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능력까지 가지게 되었다.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애플의 능력은 사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같은 논쟁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원래부터 애플이 인기가 있으니, 사람들이 애플에 대해서 이야기를 그만큼 더 많이 하는 것이라고도 받아들일 수 있다. 하지만 그 인기를 얻기 위해서 애플은 위대한 제품을 만들었고, 제품에 감성을 담기 위한 마케팅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1년에 네다섯 번에 걸쳐서 스티브 잡스가 직접 제품을 발표하는 이벤트만 보아도 그들이 얼마나 이야기의 중심이 되기 위해서 철두철미하게 준비하는지를 알 수 있다. 사실 그 이벤트를 빛나게 하기 위해서 애플은 철저한 비밀주의를 채택했다. 언론으로부터 과도한 비밀주의라는 비난도 듣고 있지만, 여전히 철저하게 정보를 통제하고 있다. 이렇게 함으로써 애플은 각종 루머를 통해서 마니아들이 각종 예측을 쏟아낼 수 있는 여지를 마련한다. 그리고 막상 제품 발표회가 시작되면 그동안의 루머가 적중할지 아닐지를 관심 있게 지켜볼 수 있게 된다. 제품 발표회가 끝나고 나면 이제 터지듯이 수많은 진짜 정보들이 쏟아지면서 언론에 대서특필되고, 각종 인터넷 사이트들은 애플 이야기로 채워지게 된다. 철저한 신비주의 마케팅과 환상적인 깜짝쇼가 절묘한 타이밍에 이뤄짐으로써 마니아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것이다. 그리고 흥분을 가라앉힌 애플 마니아들은 또 열심히 자신의 블로그와 주위 사람들에게 열정적으로 애플에 대한 이야기를 쏟아내게 된다. 이때는 애플에 전혀 관심 없는 사람도 인터넷과 언론 어디에선가 애플의 신제품 소식을 자연스럽게 접하게 된다. 


이렇게 대단한 애플을 한 발자국 뒤로 물러나 살펴보면 결국은 애플이 장기적인 시나리오에 따라서 움직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시나리오가 바로 다른 회사와 애플의 근본적인 차이다. 연초가 되면 아이패드의 신제품이 나온다. 또 6월이 되면 아이폰이 등장하고, 9월에는 아이팟이 출시된다. 애플은 1년마다 반복되는 로드맵을 가지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해서 애플 내에서는 주제를 바꿔가면서 정보를 통제하고 관리해서 이야기를 계속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다. 


특히 발표되는 제품이 수십 가지 중 하나가 아니라 아이패드, 아이폰, 아이팟처럼 임팩트 있는 제품, 그것도 하나의 모델만을 발표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영화로 치면 애플은 1년에 세 편의 블록버스터 영화를 발표하는 것이다. 세상에는 수많은 영화들이 쏟아지지만 화제의 중심은 결국 블록버스터 영화 몇 편에 집중되기 마련이다. 블록버스터 영화는 막대한 제작비를 쓴 만큼 영화사에서 사활을 걸고 홍보전에 뛰어든다. 영화 개봉에 맞춰서 사람들에게 기대를 심어주기 위한 노력들이 치밀하게 이루어진다. 애플 역시 영화계처럼 세 편 이상의 블록버스터 제품을 마련해 놓고 발표일에 맞춰서 끊임없이 이야기꺼리를 계속 만들어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이 부분이 다른 회사와 애플의 근본적인 차이다. 대부분의 회사는 애플처럼 블록버스터급 제품 하나에 올인하는 것이 아니라 물량공세를 펼치기 때문에 1년을 주기로 반복되는 로드맵이 없다. 우리는 애플의 아이폰이 매년 6월에 WWDC에서 발표될 것을 알지만 다른 회사의 휴대폰이 언제 어떻게 발표될 것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세상에서 애플처럼 휴대폰을 멋지게 발표할 수 있는 회사는 없을 것이다. 제품 발표회를 한 편의 연극처럼 만들어내는 애플의 스토리 창조 능력이야말로 애플이 마니아들을 끌어모을 수 있는 이유다. 


애플 마니아와 아닌 사람의 차이는 별개가 아니다. 끊임없이 애플에 대해 궁금해 하고, 좀 더 적극적으로 애플의 좋은 점을 다른 사람에게 전파하는 사람들, 애플에 대한 이야기를 더 알고 싶어서 관련 정보에 쫑긋거리고, 남들과 함께 애플 이야기하기를 즐기는 사람들, 그들이 바로 마니아다. 결국 마니아들을 계속 유지시키기 위해서는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사람들이 제품에 대해서 이야기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애플은 스토리 제공 능력이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마니아들에게 사랑받는 브랜드를 잘 살펴보기 바란다. 그 브랜드에 대한 이야기만으로도 하나의 트위터, 하나의 블로그, 하나의 카페, 하나의 인터넷 사이트, 하나의 언론사까지 운영할 정도로 이야깃거리가 많다. 요즘처럼 인터넷이 발전한 시대에는 더욱 이야기가 중요해진다. 인터넷에서 얼굴도 모르는 생면부지의 사람들이 가까워지는 것은 결국 공통의 관심사이기 때문이다. 


자 자체가 소수이고, 그들의 영향력도 기껏해야 주변사람 몇몇에 한정되어 있었다. 


그러나 아이패드가 발매되는 과정을 보면 인터넷의 발전과 마니아들의 역할이 무척 중요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010년 1월 스티브 잡스가 아이패드를 공개할 때만 해도 화면만 커진 아이폰이라면서 실패를 점치는 글들이 많았다. 허나 온갖 악평에 시달리던 아이패드의 예약자가 단 하루 만에 12만 명을 돌파했다는 소식에 분위기는 서서히 달라지기 시작했다. 애플에 대한 관심이 다른 나라보다 적은 편인 한국에서도 이 소식을 다음과 네이버 같은 포털 사이트에서 메인으로 소개할 정도였다. 나오지도 않은 상품이, 그것도 예약자 수가 12만 명을 돌파했다는 기사를 전 세계에서 대서특필해 주니 애플은 공짜로 홍보 효과를 얻는 동시에 아이패드에 대한 기대감도 높일 수 있었다. 


나오지도 않은 상품을 예약하는 사람들은 사실상 애플 추종자라고 해도 상관없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제품이 출시된 후 직접 만져 보거나 주변의 평가를 참고해서 물건을 구입하기 마련이다. 평소 애플 브랜드에 대한 믿음과 충성도가 없는 사람이 나오지도 않은 제품을, 그것도 오랫동안 기다려야 물건을 받아 볼 수 있는 것을 사전예약 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만약 아이패드의 사전예약 접수 첫날 주문자 수가 적었다면, 그렇지 않아도 악평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아이패드 위기론은 더욱 힘을 얻게 되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애플 마니아들이 적극적으로 아이패드를 예약해 줌으로써 아이패드는 다시 화제의 중심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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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멀티라이터



스티브 잡스는 사실 애플을 뛰어넘는다.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뉴요커>에 스티브 잡스가 영웅이라고 밝혔다. 넷스케이프의 창업자 마크 앤드리슨은 기업가들에게 첫 번째 제품을 내놓을 때쯤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해보라고 조언을 한다. ‘스티브라면 어떻게 했을까?’



- 2009년 <포춘> The decade of Steve 중에서






IBM이 개인용 컴퓨터 시장 진출을 선언할 때 이미 시장의 판도가 결정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IBM은 컴퓨터 시장 전체를 장악했고, IBM이 무엇인가를 결정하면 그건 곧 표준을 의미했다. 그도 그럴 것이 1980년 개인용 컴퓨터 업체 중 선두를 달리던 애플의 매출액이 1억 4,000만 달러에 불과했는데, IBM은 이미 252억 달러를 넘어설 정도로 두 회사의 차이는 어마어마했다. 애플이 컴퓨터 시장에 혁명을 불러일으키면서 포드 이후 가장 성공한 회사라는 극찬을 듣고 있었지만 IBM과는 비할 바가 못 되었다. IBM과의 경쟁에 긴장할 만도 한데 오히려 애플은 IBM의 시장 진출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는 광고를 내보냈다. 그런데 광고내용을 찬찬히 살펴보면 애플을 홍보하기 위해서 매우 정교하게 다듬어진 문장으로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글은 35년 전 컴퓨터 혁명이 시작된 이래 가장 흥미롭고 중요한 시장에 IBM이 들어온 것을 환영한다는 메시지로 시작된다. 



그 다음 개인용 컴퓨터가 사람의 일과 생각 그리고 배움과 커뮤니케이션 등 전반적인 생활 전체를 바꿀 수 있는 도구임을 말해준다. 그렇기 때문에 컴퓨터는 읽기나 쓰기처럼 필수적인 능력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바로 그 다음 문장에서 최초의 개인용 컴퓨터를 발명한 것은 애플임을 분명하게 밝힌다. 애플이 처음으로 개인용 컴퓨터를 발명했을 때 전 세계 1억 4,0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컴퓨터를 구입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었다면서, 애플이 시장의 창조자이자 선지자임을 강조하고 있다. 앞으로 10년 동안 개인용 컴퓨터 시장이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할 것이니 함께 책임 있는 경쟁을 펼치자고 다짐하는 한편 다시 한 번 IBM의 시장진출을 환영한다는 문장으로 광고는 마무리 되어 있다. 결국 타이틀은 IBM을 환영한다는 이야기지만 글을 잘 살펴보면 IBM이라는 거대기업에 맞서서 싸우는 개인용 컴퓨터 시장의 혁명가 애플의 역할을 효율적으로 드러낸 광고였다. 더불어 당시만 해도 개인용 컴퓨터를 만드는 업체가 50여 개 있었는데, IBM과 경쟁하는 애플을 강조함으로써 애플은 자연스럽게 IBM을 뺀 다른 업체 중 가장 강력한 브랜드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실제로 1981년 초만 해도 애플은 미국인들 중 10%만 아는 브랜드였지만 연말에는 80%로 급상승하였다. IBM PC는 많은 사람들이 예측한 대로 시장에 진출한 직후부터 승승장구하더니 곧 시장을 장악한다. 애플은 IBM을 환영한다는 광고를 내보낼 때의 여유와 달리 갈수록 위기감이 커져갔다. 그리고 결국 IBM이 개인용 컴퓨터 시장의 최강자라는 자리를 빼앗을 즈음에 애플은 IBM과의 경쟁을 단순히 기업 간의 문제가 아니라 선과 악의 대결로 그려나가기 시작했다. IBM이라는 악당이 있는데, 이를 물리치는 영웅으로서의 애플을 부각시킨 것이었다. 이는 다른 업체와는 확실히 다른 접근 방식이었다. 미국 시장에서 2위를 차지하는 업체가 1위 업체와 비교 광고를 하는 것은 자연스런 광고 방식이다. 애플이 개인용 컴퓨터의 왕좌를 차지하고 있을 때 뒤를 쫓던 코모도어는 끊임없이 애플과 비교했다. 특히 코모도어는 가격적인 면에서 많이 비교했는데 코모도어 64를 광고할 때는 사과를 한 입씩 베어 먹는 장면이 나오면서 애플을 노골적으로 비아냥대었다.


 하지만 IBM에 의해서 시장 주도권을 잃어가던 애플은 코모도어와 다른 전략을 선택했다. 단순히 선두업체를 비아냥대고 씹는 것이 아니라 악과 싸우는 애플을 고귀한 영웅으로 부각시킴으로써 브랜드의 가치를 상승시키는 전략을 펼쳤다. 코모도어처럼 후발업체가 선두업체를 무작정 비교하면 오히려 선두업체의 인지도만 상승시켜준다. 기업이 광고를 할 때는 당연히 자사에게 유리하고, 경쟁자에 불리한 면을 강조한다는 것은 모든 사람들이 다 알고 있다. 아무리 비교 광고로 1등 기업을 씹어봐야 결국 사람들은 그 말을 다 믿지도 않을 뿐더러 오히려 시장의 지배자만 대중들에게 각인시켜줄 뿐이다. 결국 코모도어의 비교 광고는 애플을 간접적으로 광고하는 격이었다. 이는 아이폰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매일같이 다른 여러 스마트폰이 나오고 있지만 그런 기사와 광고를 볼 때마다 사람들은 아이폰의 지배력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될 뿐이다. 물론 애플도 선두자리에서 밀려났을 때는 1위 기업과 비교 광고를 함으로써 자사의 우위성을 강조하려 했다.


 그러나 애플의 광고는 전문용어로 뒤범벅된 기술과 기능을 끊임없이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감성을 이용했다는 점이 다르다. 1984년에 방영된 매킨토시 광고는 이를 잘 보여준다. 이 광고는 조지오웰의 소설인 <1984>에서 영감을 얻었다. 소설 <1984>는 절대권력을 가진 독재자 빅 브라더가 개인의 사생활 정보를 완전 통제하여 세상을 지배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매킨토시 광고는 소설 속의 모습을 그대로 영상으로 담아내었다. 대형 스크린을 통해서 빅 브라더가 끊임없이 윽박지르면서 소리를 지르면 넋이 나가 보이는 사람들은 이를 힘없이 지켜본다. 사람들이 아무런 생각과 의지도 없이 그냥 빅 브라더의 지배를 받고 복종하는 모습이 그대로 전해진다. 이때 망치를 든 여인이 총으로 무장한 경비병들을 따돌리고 달려와서는 도끼를 던져서 대형 스크린을 파괴한다. 


그리고 자막을 통해 애플에서는 1984년 매킨토시를 소개한다면서 왜 소설의 1984와 현실의 1984가 다른지를 알게 될 것이라고 전한다. 이 광고는 전국에 단 한 번 밖에 방송되지 않았지만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키면서 각종 광고 관련상을 휩쓸었고, 지금까지도 광고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명작으로 남아 있다. 1984 광고는 일체의 상품을 등장시키지 않고도 애플이라는 브랜드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또한 은유적인 표현을 통해서 IBM은 거대한 악당이 되었고, 애플은 이를 물리치는 영웅으로 부각시킬 수 있었다.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이라면 보통 사람들은 약자인 다윗의 편을 들어주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다. 애플은 바로 이런 인간의 심리를 자극하였다. 


사실 영웅과 악당 구도를 1984처럼 추상적이면서도 세련되게 표현하지 못했다면 오히려 쿨한 애플의 브랜드 이미지에도 타격을 줄 수 있었을 테지만 1984 광고는 광고의 고정관념을 타파하면서, 젊고 도발적인 애플의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었다. 1984 광고에는 애플의 절박함과 스티브 잡스의 비장함이 들어 있었다. 1981년 IBM이 시장에 진출한 이후 빠른 속도로 시장을 장악하기 시작했다. 수많은 회사들이 어려움에 처했고 IBM이 곧 개인용 컴퓨터 시장을 독점하는 것은 시간문제인 것처럼 보였다. 1984년 1월 24일 처음으로 대중에게 매킨토시를 공개하던 날 스티브 잡스는 IBM을 환영하던 사람들이 이제는 두려움을 느끼고 다시 애플로 돌아오고 있다면서 애플을 IBM의 통제로부터 미래를 구할 영웅으로 부각시킨다. 애플은 단순히 IBM과 경쟁하는 기업이 아니라 독재에 대해 항거하는 숭고한 회사로 격상되어 버린 것이다. 영웅 브랜드로서의 애플은 드라마나 영화 속의 간접광고에도 자주 이용되었다. 영화 <미션 임파서블>의 주인공 톰크루즈는 애플의 제품을 이용했다. 


영화 <인디펜던스 데이>에서 외계인의 우주선을 무력화시킬 때 사용하는 노트북 컴퓨터 역시 애플 제품이었다. 영웅들이 등장하는 인기 드라마인 <히어로즈>, <24>,  에서도 주인공들은 애플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간접광고 덕분에 ‘영웅은 맥을 쓰고, 악당은 PC를 쓴다.’는 농담이 생길 정도다. 영웅으로서의 애플 브랜드는 결국 스티브 잡스에 의해서 완성된다. 스티브 잡스의 인생 자체가 하나의 영웅 스토리를 보여준다. 그야말로 영화와 소설속의 주인공 같은 삶을 살아온 스티브 잡스지만 삶 자체가 너무나 기가 막혀서 작가의 상상력만으로 창작된 스토리라고 하면 허무맹랑하다는 비난을 들을 만한 게 바로 스티브 잡스의 인생이다. 스티브 잡스가 처음부터 잘사는 부모님을 만나서 실패의 경험 없이 승승장구했다면 지금처럼 열광적인 마니아들을 거느릴 수 없을 것이다. 혼자 힘으로 자수성가했고, 그것도 여러 번 성공과 실패를 반복했으며 벌떼처럼 달려드는 비평가들의 혹평을 이겨내고 성공했기에 스티브 잡스에 대한 영웅 이미지가 더욱 극대화될 수 있었다. 



스티브 잡스의 영웅적인 삶과 이미지들이 그대로 애플 브랜드와 결합되면서 최고의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냈다. 스티브 잡스는 곧 애플이고, 애플을 통해서 사람들은 스티브 잡스를 본다. 스티브 잡스의 영향력은 IT 세상에서 따라잡을 사람이 없다. 거액의 돈을 들여서 슈퍼스타에게 휴대폰 광고를 맡겨봐야 스티브 잡스의 키노트 연설만큼의 효과를 얻을 수 없다. 스티브 잡스 자체가 그 누구도 따라갈 수 없는 세계 최고의 슈퍼스타이기 때문이다. 그가 출연하는 키노트 연설은 전 세계 언론을 통해서 공짜로 대서특필되기 때문에 훨씬 효과적으로 대중들에게 제품을 알릴 수 있다. 스티브 잡스를 통해서 알 수 있는 것은 한 사람의 영웅적인 삶이 회사의 브랜드에도 절대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다. 스티브 잡스보다 더 잘생기고, 목소리도 좋은 사람이 더욱 활기차고 멋지게 프레젠테이션을 한다고 해도 절대로 그 같은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할 것이다. 4번이나 전체 산업계를 뒤바꿨다는 화려한 이력이 있기에 그의 한 마디에 전 세계가 이목을 집중하는 것이고, 그가 말하는 미래에 동참하려는 것이다. 애플의 브랜드 파워에 있어 스티브 잡스라는 한 개인의 삶이 절대적인 공헌을 하고 있는 만큼 애플의 불안 요인도 그에게 있다. 스티브 잡스는 애플에서 절대로 대체될 수 없는 인물이다. 그래서 애플의 최대 불안 요인은 스티브 잡스의 부재이다. 스티브 잡스의 건강 이상설이 퍼지면 애플의 주가는 요동을 친다. 스티브 잡스라는 한 개인의 브랜드가 회사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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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컴퓨터를 사는 사람들은 다르게 생각합니다. 그들은 창조적인 영혼들입니다. 그들은 단순히 주어진 일을 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그들이 가질 수 있는 최고의 도구들을 이용해서 세상을 바꾸려 합니다. 우리는 바로 이처럼 세상을 바꾸려는 사람들을 위한 도구를 만듭니다.


‐ 스티브 잡스, 1997년 보스턴 맥 월드 중에서





애플처럼 창조한다는 것 (24)


돌아온 스티브 잡스가 애플에 남겨진 자산은 브랜드와 맥 OS 두 가지라고 칭할 만큼 애플의 브랜드는 실로 막강하다. 애플에게 강력한 브랜드가 없었다면 애플은 부활할 수도 없었을 것이다. 애플이 이렇게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구축할 수 있었던 것은 컴퓨터라는 최첨단 기계에 인간의 감성을 절묘하게 결합시켰기 때문이다. 기계에 감성을 불어넣을 줄 아는 애플은 시작부터 다른 컴퓨터 회사와는 달랐다. 다른 컴퓨터 회사들은 회사 이름으로 MITS, 코모도어처럼 사람들이 기억하기 힘든 난해한 용어를 사용했지만 스티브 잡스는 회사 이름과 제품명에 사람들에게 가장 친근한 과일 이름을 사용함으로써 컴퓨터를 모르는 일반 대중들에게도 회사를 쉽게 알릴 수 있었다. 


마케팅 방식에서도 애플은 혁신을 가함으로써 다른 회사와 차별화된 성공적인 회사로 각인될 수 있었다. 사실 컴퓨터 애호가들에게 애플1 컴퓨터를 판매하던 시절에는 스티브 잡스 자신도 다른 컴퓨터 회사와 별반 다를 바 없었기 때문에, 광고전단에 온통 기술과 성능을 자랑하는 글들을 채워 넣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IT업체들은 자사의 기술을 자랑하기 위해 지면 전체에 제품의 스펙과 기능을 빼곡히 적어 넣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 꽉 채우지 않으면 자랑할 것이 없어서 그런 것이라는 인식마저 있다.


애플2 컴퓨터 때는 완전히 달랐는데, 홍보 전문가 레지스 맥키너 덕분이었다. 레지스 맥키너는 마이크로프로세서 회사인 인텔을 광고할 때 컴퓨터 잡지가 아니라 <플레이보이>에 사람의 감성에 어필하는 광고를 만들어 화제가 되었다. 스티브 잡스는 레지스 맥키너의 이런 광고 방식에 매료되어 홍보를 부탁한다. 레지스 맥키너가 탄생시킨 광고는 확실히 특별했다. 다른 회사의 광고가 기술과 기능을 통해서 고객의 이성에 호소했다면, 애플의 광고는 철저히 인간의 감성을 자극했다. 부엌에서 요리를 하는 여성이 사랑스런 눈빛으로 남편을 바라보는데 마침 남편은 애플2 컴퓨터를 이용해서 업무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애플2 컴퓨터를 사용하는 사람은 능력 있는 남성이며, 행복한 가정에서 아내에게 사랑받는 사람일 것이라는 이미지가 그대로 느껴진다. 감성 마케팅이란 그 제품을 이용한 사람에게 특별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마치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시면 뉴요커가 된 것 같은 기분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듯이 말이다. 


특히 감성 마케팅은 나와 다른 사람을 구분할 때 하나의 기준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미국에서 하이네켄 맥주를 마시면 화이트 컬러로 여겨지지만, 밀러 맥주를 마시면 블루 컬러라는 인식이 있다. 픽업형 트럭을 몰면 시골 사람이라는 인상을 주지만, 유틸리티 차량을 운전하면 도시 사람으로 여겨진다. 제품을 보면 그 사람이 어떤 성향인지를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인데, 애플 제품이 바로 그렇다. 애플이 추구하는 감성 마케팅 덕분에 애플 제품을 이용하는 사람은 남보다 앞서서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선구자의 느낌을 준다.


정치적인 성향을 보면 보수적인 공화당보다는 진보적인 민주당에 가까운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그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준을 사용한다는 보도가 있었다. 그러자 많은 사람들이 오바마 대통령이 준을 사용한다는 사실에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대통령이 MP3 플레이어로 무엇을 사용하는지를 보도하는 것도 신기하지만 이에 대해서 인터넷에서 한바탕 논쟁이 벌어진 것은 애플이 세상에 심어놓은 이미지가 그만큼 강력하기 때문이다. 오바마처럼 시대를 선도하는 인물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아니라 애플의 제품을 선호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보도를 접하고, 이에 대해 배신감을 느낀 사람들이 결국은 기사 자체의 신뢰성을 믿지 못한다는 반응으로 이어진 것이다. 이렇게 논란이 계속되자 결국 오바마의 대변인은 대통령이 MP3 플레이어로 애플의 아이팟을 사용하고 있음을 공개적으로 발표해야 하는 상황에까지 이르게 된다. 


2003년 한 소녀가 선거방송에서 민주당 대통령 후보들에게 사용하는 컴퓨터가 맥인지 아니면 윈도우 PC인지를 물었던 적이 있다. 대부분의 후보는 PC를 사용했지만 몇몇 후보가 자신이 사용하는 컴퓨터가 맥이라고 답했는데 그럴 때마다 방청객들의 환호소리가 들렸다. 방청객의 환호는 애플을 사용하는 사람들끼리의 유대감을 보여주는 사례인 동시에 사용하는 컴퓨터를 통해서 그 사람의 정치적인 성향까지도 판단할 수 있는 잣대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사실 민주당과 애플은 매우 친근한 관계다. 스티브 잡스는 열혈 민주당 지지자로서 클린턴 대통령과 친분을 맺었으며, 민주당 대통령 후보였던 앨 고어 전 부통령은 애플의 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2000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선출을 위한 전당 대회에서 사용된 모든 컴퓨터는 애플의 아이맥이었다. 변화를 주도하는 애플이 정치적으로 민주당과 비슷한 이미지를 가지게 된 것이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는 공화당과 민주당 양쪽에 똑같은 정치헌금을 내면서 중립을 지키려고 한다. 그러나 민주당 정부에서 시작된 반독점법 문제가 공화당 정부에서 빌 게이츠의 뜻대로 종결되면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정치적으로 공화당의 느낌을 가지게 되었다. 


유행을 주도하는 브랜드라는 애플의 이미지는 90년대 중반 회사의 위기와 함께 추락하고 만다. 스티브 잡스가 가장 안타까워했던 것도 엉망진창이 되어가는 애플의 브랜드였다. 애플의 시장점유율은 10% 내외였지만, 이는 시대를 선도하는 소수자의 이미지로 적극 활용되었었다. 애플의 매킨토시는 다른 컴퓨터보다도 비쌌고, 매킨토시를 사용하는 사람은 단순 사무직보다는 디자이너나 뮤지션 등 전문직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95가 등장하고 시장점유율에서 압도적으로 밀리게 되자 애플에 대한 이미지마저 변질되고 말았다. 애플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은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는 괴짜 취급을 받게 된 것이다. 그래서 스티브 잡스는 Think Different를 들고 나왔다. 소수가 된다는 것은 시대에 뒤쳐진 것이 아니라 오히려 시대를 앞선다는 이미지를 담은 Think Different를 통해 애플의 브랜드는 겨우 회복되기 시작한다.


애플은 Think Different 이후 더욱 노골적인 스위치(Switch) 캠페인을 시작했다. 스위치 캠페인에는 PC와 맥으로 이름 붙여진 두 명의 배우가 등장한다. PC라고 말하는 배우는 좀 둔하고 어수룩하게 행동하는 데 비해, 맥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배우는 스마트하고 쿨하게 행동한다. 은유적으로 PC와 맥을 표현하던 애플이 이제는 외모에서부터 확연히 차이가 나는 두 배우를 동원해서 PC와 맥을 의인화한 것이다. 광고 속 주제는 매번 바뀌지만 패턴은 항상 같다. PC라고 불리는 배우가 PC로 인해서 겪게 되는 문제를 우스꽝스럽게 표현하면, 맥으로 이름 붙여진 배우가 해결책을 제시해 주는데 결론은 PC에서 맥으로 바꾸라(Switch)는 이야기다. 재치 넘치는 유머가 듬뿍 담겨진 광고였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웃으면서 넘어갔지만 시간이 갈수록 배우 속 캐릭터가 PC와 매킨토시로 옮겨가면서 제품 이미지를 더 고착화시켰다. PC는 어수룩하면서도 올드한 아저씨가 되었고, 맥은 산뜻하면서도 세련된 사람이라는 이미지로 정형화되어가자 결국 마이크로소프트는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처음에 마이크로소프트는 인기 코미디언인 사인 필드와 빌 게이츠를 등장시켜서 스위치 광고에 대항했지만 별 반응을 일으키지 못하고 2주 만에 중단된다. 그 후 마이크로소프트는 전 세계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I’m a PC!”를 외치는 새로운 광고를 선보인다. 광고 속에서 PC를 외치는 사람은 에바 롱고리아(Eva Longoria) 같은 유명배우에서 우주비행사와 박사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대거 출연하였다. 한 마디로 애플의 광고처럼 PC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둔하고 답답한 사람들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함이었다. 사실 I’m a PC가 얼마나 효과가 있었는지는 누구도 분명하게 말할 수 없을 것이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컴퓨터에도 감성을 담을 수 있다는 것을 애플이 보여주었고, I’m a PC로 마이크로소프트가 반응했다는 것이다. 


컴퓨터라는 것은 성능 좋고 가격만 싸면 전부인 시장이다. 필자 역시 컴퓨터는 결국 성능과 가격이 좌우하는 시장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컴퓨터 시장에서도 역시 감성은 소비자들에게 중요한 것이라는 것을 애플이 증명하고 있다. 사용하는 컴퓨터로 그 사람의 성향을 알 수 있고 사용하는 컴퓨터로 좀 더 쿨하고 특별한 사람처럼 느낄 수 있다는 것, 그것이 바로 애플 감성 마케팅의 소중한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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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멀티라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