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같은 야심가들이 제품을 만들 때는 순차적으로 개발을 진행해서는 안 됩니다. 도전이 정말 복잡하다면 좀 더 협력적이고 통합적인 방식으로 제품을 개발해야 합니다.


- 조너선 아이브, 2005년 <타임>






애플처럼 창조한다는 것(23) 



애플의 디자인 프로세스는 우선 실물 크기의 프로토타입을 직접 만들어 보고, 이를 수정하는 작업을 반복하는 것이다. 이렇게 프로토타입을 직접 만드는 관행은 1980년대 초반 매킨토시를 개발할 때부터 시작되었다. 매킨토시 역시 애플의 다른 제품처럼 개발 초기부터 디자인 작업이 병행되었다. 애플2 컴퓨터를 담당했던 디자이너인 제리 메녹이 자신이 디자인한 제품을 개발팀원들에게 공개하면, 개발팀원들은 자신의 생각들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다. 제리 메녹은 팀원들의 의견을 참조해서 매달 조금씩 달라진 프로토타입을 공개했다. 팀원들이 변화된 모습을 비교할 수 있도록 이전 모형들과 나란히 전시했고, 이러한 과정을 거쳐서 디자인이 최종 확정되는 날에는 팀원들이 모두 모여서 샴페인 파티를 열었다. 


당시 매킨토시의 프로토타입은 석고 모형이었지만, 지금은 실제 디자인과 똑같은 제품을 만들어 본다는 차이점이 있다. 애플 시제품은 조금 비슷한 정도가 아니라 하나의 오차도 없이 똑같이 만든다. 이 때문에 애플은 시제품을 만드는 단계에서부터 많은 노력과 시간이 들어간다. 이 부분이야말로 다른 회사와 애플의 근본적인 차이다. 사실 시제품을 많이 만들게 된다는 것은 그만큼 실패작을 많이 만든다는 것을 뜻한다. 애플 디자이너들은 실패작을 만드는 데 두려움을 가지고 있지 않다. 오히려 자신들이 실패작을 만들어낸 것을 기뻐한다. 틀렸다는 것은 곧 새로운 것을 발견했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조너선 아이브는 애플 디자인팀의 장점은 틀린 것을 추구할 줄 아는 호기심과 탐구정신에 있다고 밝힐 정도다. 실패작을 만드는 과정에서 얻게 된 경험은 디자인팀 전체의 학습능력을 발전시키고, 더욱 뛰어난 디자이너로 성장시킨다. 당장의 실패가 나중에 발생하는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애플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실패작을 연발해도 새로운 시제품을 다시 만드는 데 부끄러움이 없다.


애플에서 프로토타입을 제작할 때는 10:3:1의 법칙으로 작업한다. 우선 디자이너들이 마음껏 자유롭게 10개의 프로토타입을 만든다. 10개의 프로토타입은 콘셉트 자체가 완전히 다른 디자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완성된 프로토타입 중 3개를 선택한 후 몇 개월에 걸쳐서 선택된 프로토타입을 끊임없이 수정한다. 마지막에는 이 3개의 프로토타입 중 최종 디자인을 결정하게 된다.


디자인팀에는 브레인스토밍 회의와 제작회의 두 가지 종류의 회의가 있다. 브레인스토밍 회의는 그야말로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모든 것을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회의인 반면, 제작회의는 철저히 현실성을 바탕으로 진행되는 회의다. 이때는 엔지니어와 협의하면서 제조 전반에 대해서 이야기하게 된다. 애플의 디자인팀을 이끌었던 로버트 브르너에 의하면 애플에서 디자이너의 업무 시간은 디자인 콘셉트를 잡을 때 대략 15%에서 20% 정도만을 쓰고, 나머지 시간에는 아이디어를 실제 제품으로 구현하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이게 된다고 한다. 아무리 훌륭한 디자인도 대량생산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애플 디자이너들은 잘 알고 있다. 그래서 항상 제조과정을 염두에 두고 디자인해야 하며, 디자인 콘셉트가 제품에 제대로 구현되어야 하는 만큼 디자이너들이 직접 제조과정에 참여한다.


애플의 디자인 자체가 독창적이고 시대를 앞선 만큼 생산공정 역시 만만찮다. 다른 회사라면 생산의 어려움 때문에 포기하는 디자인이라도 애플은 많은 돈을 투자해서 직접 새로운 공법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매킨토시는 독특한 외관 때문에 대량생산이 힘들었지만 매킨토시만의 독특한 사출성형 방식(플라스틱 같은 가소성 재료를 열로 녹여서 원하는 모형의 형틀에 압력을 가해 찍어내는 제조 방법)을 만들어냈다. 하나의 제품에 다른 색을 동시에 입히는 방법을 더블 샷(Double Shot)이라고 한다. 더블 샷은 아이팟 크기의 제품에는 적용하기 힘들지만 애플은 더블 샷 기술을 보유한 회사를 찾아가 열심히 설득했고 결국 공장은 애플을 위해서 더블 샷 기술을 적용한 공정을 새롭게 만들어냈다. 


디자이너들은 하청을 주는 공장 관계자와 만나서 생산공정에 대해서 직접 협의를 하는데 때로는 공장이 있는 아시아에 출장 가서 몇 개월씩 머무르기도 한다. 제조과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만큼 외주 공장에서는 애플 디자인팀과 함께 일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한다. 애플의 제품은 만드는 것 자체가 까다롭다. 애플의 노트북에는 어떠한 나사도 들어가지 않아야 하는데 공장에서는 이를 위해서 기존에 없었던 제조공정을 배워야만 했다. 덕분에 공장은 더 뛰어난 기술력을 확보하면서 새로운 미래에 동참할 수 있게 되었다. 


한편 애플 디자이너들은 재료에도 많은 시간을 투입한다. 2010년 조너선 아이브는 <Core 77>과의 인터뷰에서 디자인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컴퓨터의 3차원 기술에 너무 의존하지 말 것을 충고한 적이 있다. 3차원에 의존하면 재료가 가지는 중요성을 간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재료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비디오가 아니라 직접 재료를 이용해서 무엇인가를 만들어 봐야 한다는 것이 조너선 아이브의 생각이다. 실제로 조너선 아이브는 끊임없이 재료에 대해서 연구하고 실험하면서 재료가 가진 속성을 공부하고 있다고 한다. 재료 연구가 조너선 아이브의 활약 덕분인지 실제로 애플은 플라스틱, 티타늄, 알루미늄, 스테인리스, 유리 등 다양한 재료를 이용해서 제품을 만들어 오고 있다. 


재료에 대한 이런 노력 덕분에 한때 가졌던 환경오염기업이라는 불명예를 재빠르게 벗어 던질 수 있었다. 2007년 그린피스는 환경을 오염시키는 기업으로 애플을 선정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언론에 알렸다. 이로 인해 애플의 기업 이미지에 타격을 받았지만 애플의 디자인팀은 알루미늄을 이용한 노트북을 만들어냈다. 재활용이 가능한 알루미늄을 사용한 덕분에 애플은 환경오염기업이라는 주장에 대해 떳떳이 반론을 펼칠 수 있게 되었다. 현재 애플은 제품 제작에 알루미늄과 같은 친환경 재료들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덕분에 2010년 그린피스에서 발표하는 환경보호 부분에서 최고 수준인 별 4개를 받을 수 있었다.


애플 디자인 성공 신화의 비밀


* 디자인은 단순한 외형이 아니라 작동 방식이다

외형은 디자인의 일부분에 불과할 뿐이며, 좋은 디자인을 하려면 사물의 본질을 완벽하게 꿰뚫고 있어야만 한다.


* 디자인은 제품을 특별하게 만든다

IT제품이라도 패션 분야처럼 디자인만으로도 제품의 차별화를 이루고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 극도의 세밀함을 추구한다

남들이 보지 않는 컴퓨터 케이스 안의 전선 하나까지 배려하는 디테일이 애플의 제품을 살린다.


* CEO의 감각과 의지가 필요하다

단순히 디자인에 많은 돈을 투자한다고 해서 좋은 디자인이 나오지는 않는다. 훌륭한 디자인을 알아보고 힘을 실어 주는 CEO의 역할이 필요하다.


* 디자이너와 엔지니어는 별개가 아니다

애플은 순차적인 개발 방식이 아니라 엔지니어와 디자이너가 처음부터 함께 통합적으로 개발을 진행한다.


* 디자이너들을 위한 독립된 환경을 배려한다

애플 디자이너들은 외부 환경에 영향 받지 않고, 창조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독립적인 장소에 사무실이 배치되었다.


* 디자인도 팀 스포츠다

디자인은 개인의 창조성도 중요하지만 서로간의 교류와 협력을 통해서 더욱 멋진 디자인을 만들 수 있는 팀 스포츠다.


* 디자인은 대량생산을 통해서 완성된다

아무리 아름다운 디자인이라도 제품으로 대량생산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애플의 디자이너는 업무의 80% 정도를 제조 부분에 집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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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은 참 재미있는 단어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디자인을 단순히 제품의 외형 정도로만 생각합니다. 하지만 좀 더 깊이 들어가면 사실은 제품이 어떻게 작동하느냐를 의미하는 것이죠. 맥의 디자인은 단순히 외형만을 뜻하는 게 아닙니다. 물론 외형을 포함하기는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작동 방식입니다. 정말로 디자인을 잘하고 싶다면 여러분은 이것을 확실히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즉 제품의 본질에 완벽하게 통달해야만 합니다. 겉핥기가 아니라 완벽하게 제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열정적으로 헌신을 다해야만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일에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지요.


- 스티브 잡스, 1996년 <와이어드> 인터뷰 중에서





애플처럼 창조한다는 것(21) 



애플의 디자인 방식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은 CEO인 스티브 잡스가 회사 내에서 그 누구보다도 디자인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으며, 실제로 뛰어난 감각으로 직접 디자인을 챙긴다는 점이다. 스티브 잡스는 디자인에 대한 방향을 결정하고 디자이너를 직접 영입하는 일을 해왔다. 애플2 컴퓨터를 만들 때는 제리 마녹을, 매킨토시 이후에는 하르무트 에슬링어를 스카우트했다. 애플에 돌아온 직후에도 세계 제일의 디자이너를 데려오려 했지만 조너선 아이브를 보고는 즉시 그의 재능을 간파했다. 디자이너의 재능을 알아보는 스티브 잡스의 능력은 뉴욕 맨해튼에 있는 애플스토어를 디자인할 때도 잘 드러난다. 스티브 잡스는 직접 건축가 피터 보울린(Peter Bohlin)을 고용했다. 피터 보울린은 한 번도 매장을 디자인해 본 적이 없었지만 그가 디자인한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를 보고는 그 천재성에 감탄해서 애플스토어 디자인을 맡긴 것이다. 


스티브 잡스는 애플스토어가 물건을 파는 장소가 아니라 소셜 스페이스(Social Space)가 되어야 하며, 아이폰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기념사진을 찍고 싶을 만큼 멋진 장소가 되기를 바랐다. 당시 애플이 뉴욕에 임대한 건물은 지하에 있다는 문제가 있었다. 사람들을 지하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뭔가 특별한 것이 필요했다. 매장 디자인을 맡은 피터 보울린은 거대한 사각형의 유리로 입구를 만들었다. 화려한 사각형의 유리에서 뿜어내는 환한 빛이 지나가는 사람 누구에게나 궁금증과 호기심을 유발시켰고, 지하에 내려오는 행동은 마치 하늘에서 땅으로 강림하는 그런 기분이 들게 만들었다. 


애플스토어는 애플이 만들면 무엇이든 예술작품으로 승화시킨다는 저력을 충분히 보여 주었다. 피터 보울린이 디자인한 뉴욕 맨해튼의 애플스토어는 개장할 때부터 큰 화제를 불러 모으더니 지금은 어느덧 뉴욕의 중요한 관광명소가 되어가고 있다. 코넬대학교는 사진 공유 사이트인 플리커에 올라온 사진 중 350만 개를 조사했더니, 뉴욕 5번가의 애플스토어가 뉴욕에서 사람들이 가장 사진을 많이 찍는 장소 중 5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전 세계의 관광지와 비교해도 28위에 이를 정도다. 어느덧 여행객들이 뉴욕을 가면 맨해튼의 애플스토어를 방문하는 것이 중요한 코스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디자이너를 보는 능력이 뛰어난 만큼 스티브 잡스는 디자이너가 원하는 작업 환경을 구축하는 데도 일가견이 있다. 스티브 잡스는 자동차 전시회에서 공개되는 멋진 콘셉트 카들이 4년이 지나 막상 출시되었을 때는 엉망이 되어 있는 모습을 보고 중요한 교훈을 얻었다고 한다. 스티브 잡스에 의하면 디자이너가 아무리 훌륭한 디자인을 만들어도 엔지니어들이 여러 기술적인 이유를 들이대면서 반대하기 시작하면 디자인은 길을 잃고 헤매기 마련이라고 주장한다. 그래서 스티브 잡스는 순차적으로 진행하는 개발 모델 대신 개발 초기단계부터 엔지니어와 디자이너들이 모두 모여서 디자인을 같이 하는 통합적인 개발 방법을 구축했다.


협력적인 관계를 바탕으로 한 통합적인 개발 환경이라고는 하지만 실제로는 엔지니어보다 디자인팀이 주도권을 가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과거 스티브 잡스는 매킨토시를 개발할 때 전화번호부 하나를 보여주면서 매킨토시의 크기는 이것보다 커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당시만 해도 전화번호부보다 작은 컴퓨터는 상상하기도 힘들었지만, 개발자들은 스티브 잡스의 고집을 꺽을 수 없었고 결국 그의 뜻대로 매킨토시를 만들기 위해서 고군분투해야만 했다. 매킨토시에서 보듯이 디자인을 결정하면 엔지니어가 따라가는 개발 방식이 애플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애초에 스티브 잡스가 디자인에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만큼 엔지니어들은 디자이너가 원하는 디자인을 제품으로 완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하지만 엔지니어들이 디자이너가 원하는 것을 항상 충족시키지는 못한다. 불행히도 그렇지 못할 경우 애플은 기술적으로 문제인 상품을 만들어낸다. 


2001년 출시된 파워맥 G4 큐브는 아름다운 디자인으로 극찬을 들었다. 특히 컴퓨터로는 이례적으로 뉴욕 박물관에 전시되어 예술품 취급을 받을 정도였다. 하지만 이 작고 아름다운 사각형 디자인 때문에 발열 문제가 심각했는데, 거기에 투명 케이스에 쉽게 금이 생기면서 갈라지기까지 했다. 아이폰 4 역시 애플의 디자인팀이 엔지니어팀보다 강력한 집단임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다. 


애플의 실패작들을 살펴보면 디자인에 대한 과도한 욕심에 비해 기술이 뒷받침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나 디자이너가 기술에 대해서 무지하거나 기술을 무시하는 사람들은 결코 아니다. 디자이너 역시 엔지니어처럼 기술적인 소양을 가지고 있다. 아이팟 셔플을 만들 때 디자이너들은 손수 회로기판을 둘로 나누는 방법을 알아냈다. 이러한 디자이너의 아이디어 덕분에 기기의 크기는 획기적으로 줄어들 수 있었다. 


애플의 디자인팀은 애플의 조직구성이 그렇듯이 철저한 소수정예를 추구한다. 애플은 IT업계를 리드하는 업체로 수많은 히트작을 내놓고 있는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디자이너는 고작 10명 내외 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소수정예를 추구하는 건 사람이 많다고 해서 좋은 디자인이 나오는 것도 아니며, 소수의 인재가 팀워크로 움직이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 견해 때문이다. 애플 디자인팀은 국적을 가리지 않고 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인재들로 구성되어 있다. 디자인팀을 이끄는 조너선 아이브 자체가 영국인 출신이고, 내부 디자이너들은 일본, 독일, 뉴질랜드, 이탈리아에서 온 다국적팀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디자인 업계에서 가장 훌륭한 디자이너들을 스카우트한 만큼 연봉도 업계 평균의 50%가 넘는 20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디자인팀은 단순히 일만 같이 하는 사이가 아니다. 저녁식사도 함께 하고, 함께 여행을 떠나는 등 모두가 가족처럼 지내고 있다. 보통 개인의 창의성이 중요한 분야에서는 직원들에게 각각 개인 사무실을 제공하기 마련인데 애플 디자이너들에게는 개인 사무실 자체가 없다. 자유로운 의사소통을 통한 협동 관계를 최우선으로 여기는 만큼 디자인팀에는 아예 칸막이조차도 설치하지 않았다. 애플 디자인팀은 하나의 사무실 공간 안에서 음악을 함께 들으면서 모두가 얼굴을 맞대고 공동작업을 한다. 조너선 아이브가 애플 제품 대부분이 스튜디오 안의 작은 부엌에서 함께 피자를 먹으면서 태어났다고 말할 정도로, 애플의 훌륭한 디자인은 결국 끈끈한 팀워크를 바탕으로 태어난 협력과 협동의 산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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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목수는 아무도 보지 않는다고 해서 장롱 뒤에 형편없는 목재를 쓰진 않습니다.

- 스티브 잡스





애플처럼 창조한다는 것(21) 



스티브 잡스와 빌 게이츠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일까? 물론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스티브 잡스는 감성 지향적이고, 빌 게이츠는 이성 지향적이다. 이러한 차이는 디자인을 바라보는 견해에도 큰 차이를 만들었다.


스티브 잡스는 매킨토시를 만들 때부터 디자인이 제품의 중요한 차별점이 될 수 있으리라고 봤다. 애플에 돌아온 그는 디자인이 애플을 부활시킬 수 있다는 생각으로 아이맥을 탄생시켰다. 빌 게이츠는 아이맥의 독특함은 색깔밖에 없다면서 아이맥의 미래를 부정적으로 봤지만 아이맥은 빌 게이츠의 발언 이후에도 오랫동안 사랑받았다. 스티브 잡스는 제품 가격이 내려가면 시장은 활성화되고, 디자인과 패션은 더욱더 중요해진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스티브 잡스는 손목시계가 단순히 시간이 정확해서가 아니라 디자인 때문에 팔린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 


디자인에 대한 그의 신념은 아이팟 시대가 도래하면서 확실한 보상을 받게 된다. 사실 아이팟은 기능이 특별히 뛰어나지도 않았을 뿐더러 가격도 비쌌지만 MP3 플레이어 시장을 완전히 장악했다. 이렇게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애플이 아이팟에 ‘디자인과 패션’이라는 요소를 접목시킨 덕분이었다. 아이팟 이전에도 분명히 애플 컴퓨터의 디자인들은 뛰어났다. 그러나 컴퓨터는 집에서만 사용하는 기기고, 다른 사람에게 자랑하고 싶어도 매우 한정적이다. 패션과 디자인은 자기만족도 있지만 다른 사람에게 과시할 수 있을 때 더욱 빛나기 마련이다. 휴대용 기기는 항상 착용할 수 있기 때문에 밖에서도 다른 사람들에게 즉시 자랑할 수 있다. 특히 아이팟은 목걸이나 반지 같은 패션 아이템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이를 명품업체들이 놓칠 리가 없었다. 구찌, 버버리, 루이비통 같은 명품 패션업체들이 아이팟을 위해서 가죽 케이스를 만들기 시작했고, 새로운 시장이 창조되었다. 아이팟을 통해서 애플의 뛰어난 브랜드 파워와 훌륭한 디자인 감각이 폭발하였고 이는 MP3 플레이어 시장을 독점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아이폰은 아이팟의 유산을 그대로 물려받았다. 아이폰은 애플의 브랜드 파워 덕분에 명품백의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 모임에서 누군가 명품백을 들고 나오면 사람들이 명품백에 주목하면서 이것저것 물어보듯이 최신 아이폰을 들고 모임에 참석하면, 똑같은 상황을 겪게 된다. 2010년 WWDC에서 스티브 잡스는 자신에게 온 이메일 내용을 공개했다. 카페에서 한 남자가 아이패드를 사용하고 있자 한 여성이 자신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면서 아이패드는 마법 같은 기기라고 극찬했다는 이야기였다. 이렇듯 휴대용 기기는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취향과 특성을 드러내고 표현할 수 있는 도구인 만큼 옷을 잘 입는 것만큼이나 이성으로부터 관심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디자인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애플은 디자인에 대해서도 확고한 철학이 있다. 그것은 바로 ‘단순한 것이 곧 최고’라는 사고방식이다. 스티브 잡스는 애플의 조직과 제품 라인업을 단순화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제품 개발을 할 때도 기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한다. 


단순함에 대한 집착은 디자인에도 그대로 드러난다. 애플 휴대용 기기는 배터리가 일체화되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에 불만을 표해도 애플은 꿈쩍도 하지 않는다. 애플을 잘 아는 사람들은 이것을 디자인을 위한 어쩔 수 없는 희생으로 받아들인다. 착탈식 배터리를 채용하게 되면 디자인에 이음새가 생기는데 극도의 단순함을 추구하는 애플 디자인팀이 이를 받아들일 리가 만무하다. 이음새뿐만 아니라 애플은 나사에 대해서도 참지 못한다. 어느 날 스티브 잡스는 디자이너에게 새로 개발하는 맥에는 나사가 하나도 없어야 한다고 선포했다. 그런데 디자이너가 제품 하단에 나사가 하나 있는 프로토타입을 만들었다. 나사를 발견한 스티브 잡스는 즉시 디자이너를 해고했다. 


나사 하나도 싫어하는 애플이 제품에 스티커를 붙이는 것을 허용할 리 없다. 그러나 전자제품은 필수적으로 몇 가지 제품에 대한 정보를 표시해야 하고, 애플은 고육지책으로 레이저를 이용해 필수 정보들을 새겨 버렸을 정도다. 단순함을 추구하는 애플은 리모컨을 만들 때 역시 다르다. 2005년 10월 스티브 잡스는 스페셜 이벤트에서 컴퓨터를 조종할 수 있는 리모컨을 발표했다. 이때 스티브 잡스는 리모컨을 애플 스타일로 만들었다면서 버튼이 여섯 개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여섯 개의 버튼으로도 고객이 원하는 동작을 완벽하게 컨트롤할 수 있음을 보여준 스티브 잡스는 경쟁 회사에서 만든 PC용 리모컨의 버튼이 40개가 넘는다는 사실을 비교하면서 여섯 개의 버튼밖에 없는 리모컨만큼 애플을 잘 보여주는 것은 없을 것이라고 자랑스러워 했다.


단순함을 추구하는 애플의 일화는 아이맥 G4를 만들 때 잘 드러난다. 신형 아이맥이 마음에 안 들었던 스티브 잡스가 집으로 조너선 아이브를 초대했다. 스티브 잡스는 부인이 정성스럽게 가꾸고 있던 텃밭 주변을 그와 함께 산책했다. 이때 스티브 잡스는 정원에 있는 꽃을 보여 주면서 모든 요소는 그 자체로 작동해야 한다면서 불필요한 부분이 하나도 없는 단순한 디자인을 요구했다. 마침 옆에는 해바라기 꽃이 있었고, 여기에서 영감을 얻은 조너선 아이브는 해바라기 모양의 뉴 아이맥을 디자인하게 된다. 


이렇게 애플은 단순함을 추구하고 단순함으로부터 아이디어를 얻는다. 애플이 추구하는 단순함은 이미 복잡함의 과정을 거치고 여러 심사숙고 끝에 내려진 일종의 해결책을 뜻한다. 조너선 아이브는 “매우 복잡한 문제를 소비자들이 전혀 눈치챌 수 없을 정도로 단순하게 만들려고 항상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다. 단순성은 복잡성보다 훨씬 어려운 것이다. 결국 애플의 디자인은 누구나 생각해낼 수 있는 복잡함에서 누구도 쉽게 찾을 수 없는 단순함을 얻으려는 노력의 산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단순함을 추구하는 애플 디자인의 또 다른 한쪽에는 디테일이 자리 잡고 있다. 스티브 잡스가 얼마나 세세한 것까지 집착하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가 하나 있다. 매킨토시를 개발할 때 스티브 잡스는 컴퓨터 보드가 예쁘지 않다며 불평했다. 개발자들은 누가 컴퓨터 보드 모양 따위에 관심이 있겠냐면서 스티브 잡스의 말에 반박했다. 그러자 스티브 잡스는 위대한 목수는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장롱 밑에 형편없는 나무를 쓰지 않는다며 오히려 큰소리쳤다. 이때 팀의 베테랑이었던 버렐 스미스는 컴퓨터 보드의 배선이 복잡한 것은 기술상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항변하였다. 


스티브 잡스는 순순히 수긍할 사람이 아니었다. 보드를 깔끔하게 만들도록 새롭게 기판을 디자인하되 그래도 제대로 작동이 안 되면 그때 포기하자는 것이었다. 결국 5천 달러나 들여서 새롭게 기판을 만들었지만 작동되지 않아 다시 옛날 방식으로 돌아가야 했다. 컴퓨터 내부의 디자인까지 신경 쓰는 스티브 잡스의 완벽주의는 여전히 애플의 디자인에 그대로 살아 숨 쉬고 있다. 스티브 잡스가 과거에 이루지 못한 꿈은 조너선 아이브에 의해서 현실이 되었다. 조너선 아이브의 책임 아래 나오는 애플의 매킨토시 내부는 깔끔하기로 유명하다. 애플은 박물관에 노트북을 전시할 때 일부러 내부를 분해해서 공개했다. 이때 조너선 아이브는 보이지 않는 부분에도 몰두하는 자신들의 노력을 이야기하면서, 애플에서 일하는 가장 전형적인 작업 방식은 극도로 세밀한 부분을 디테일하게 신경 쓰는 것이라고 밝혔다. 



남들이 보지 않는 컴퓨터 내부까지 신경 쓰는 애플의 세세함은 제품 곳곳에서 발견된다. 애플은 포장 디자인에서부터 세심하게 고객을 배려한다. 아이맥을 예로 들면 배달된 상자를 열면 안에 스티로폼 조각이 보인다. 이를 꺼내면 아이맥의 상단부가 드러나면서 바로 손잡이가 보인다. 박스에서 컴퓨터를 쉽게 꺼낼 수 있도록 디자이너들이 세심히 배려한 부분이다. 컴퓨터를 꺼내고 나면 이제 소비자는 자신이 다음으로 할 일이 액세서리 박스를 꺼내는 것임을 자연스럽게 알 수 있다. 액세서리 박스를 열면 세 개의 선이 보인다. 각각 전기, 인터넷, 키보드에 연결시켜야 하는 케이블인데 한눈에 봐도 어떤 케이블이 어디에 꽂아야 하는지 알 수 있을 만큼 쉽게 디자인되어 있었다. 컴맹이라도 이 세 개의 선만 연결하면 바로 컴퓨터를 이용할 수 있었기 때문에 당시 아이맥의 패키지 디자인은 고객을 생각하는 디테일한 구성이라는 극찬을 들었다. 



애플 컴퓨터는 사람들이 보는 앞면뿐만 아니라 뒷면까지도 세심하게 신경 쓴다. 특히 노트북의 경우 테이블에 놓고 사용하는 제품인 만큼 일반적으로 바닥 부분은 별로 신경 쓰지 않는데, 애플은 바닥 부분도 철저하게 신경 쓰기로 유명하다. 사용할 때 보이진 않지만 노트북을 들고 다닐 때를 생각해 정성스럽게 디자인한다. 애플스토어도 애플의 디테일이 돋보이는 공간이다. 아이맥이 인쇄된 광고지에서와 똑같이 보이게 하기 위해 여러 가지 조명을 직접 테스트해서 선택할 정도였다. 뉴욕 5번가에 있는 철제 볼트가 마음에 안 든다고 스티브 잡스가 직접 볼트 전체를 교체하도록 명령을 내리기도 했었다. 아이팟의 경우 이어폰을 뺄 때 나는 소리가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새로운 잭으로 교체하라고 명령한 스티브 잡스가 운영하는 회사답게, 애플의 디테일은 정말 대단하다. 약간의 디테일을 개선하기 위해서 비용을 아끼지 않는다. 애플은 휴대용 기기의 경우 사람들이 실제 들었을 때의 무게를 중요시 여기는데 어느 한쪽이 너무 무거워지지 않도록 균형을 잡기 위해 부품 배치마저도 새로 할 정도다.



애플 디자인의 철학은 지금까지 설명하였듯이 ‘단순함과 디테일’ 두 가지로 요약된다. 단순함과 디테일은 별개의 철학이 아니라 반드시 함께 해야 하는 양 날개와 같은 것이다. 애플이 오직 단순함만을 추구한다면 애플의 디자인이 지금처럼 특별할 수 없다. 단순하지만 그 내부에 극도의 디테일이 숨겨져 있기 때문에 단순함이 빛을 발할 수 있는 것이다. 불필요한 것을 담지 않는 대신 디자인을 이루는 요소 하나하나는 최고를 담아냈기 때문이다. 반면에 애플 특유의 디테일이 가능한 것은 애플이 단순함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만약 애플이 화려함과 다양함을 쫓는 회사라면 애초에 디테일에는 한계가 있다. 회사는 자기만족을 위한 예술작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시장에서 팔리는 상품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적당한 때에 적당한 제품을 내놓는 것이다. 특히 IT업계의 경우 하루가 다르게 기술이 발전하기 때문에 발매시기를 놓치면 큰 손해를 입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제품의 다양성을 추구하면서 동시에 디테일까지 생각한다면 제작기간이 한없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 시간이 곧 돈이 되는 IT세상에서는 경쟁기업보다도 가능한 빨리 제품을 완성해서 발매해야만 한다. 


결국 애플이 단순함을 선택한 것은 욕심을 버리고 최선의 밸런스를 찾은 결과다. 애플에게는 제작 일정이 있고, 이를 맞추려면 무엇인가를 버려야만 한다. 그래서 애플은 무엇인가를 더하는 플러스 디자인이 아니라 무엇을 빼는 마이너스 디자인을 선택한 것이다. 더 이상 뺄 것이 하나도 없을 때까지 모든 요소를 제거하고, 대신 남아 있는 최소한의 것에 대해서는 최고가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로 자연스럽게 탄생한 것이 애플의 디테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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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디자인은 이제 전설이 되었다. 애플의 디자인은 매혹적인 동시에 질투의 대상이 된다. (Technology Review "The Secret of Apple Design" 중에서)







애플처럼 창조한다는 것(20) 


애플은 그동안 수많은 혁신을 이루어냈다. 애플2 컴퓨터로 개인용 컴퓨터 시장을 창조했으며, 매킨토시로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의 새로운 장을 열었고, 아이맥으로 USB와 WIFI 같은 신기술을 대중화하였다. 아이팟과 아이튠스는 음악을 듣는 방법에 일대 혁명을 불러일으켰고, 아이폰은 휴대폰을 재 발명해서 전 세계 이동통신 시장에 새로운 빅뱅을 불러오고 있다. 애플은 제품뿐만 아니라 디자인을 통해서도 업계 전체에 강한 충격파를 선사했다.


애플은 로고부터 다른 회사와 달랐다. 원래 애플의 로고는 공동 창업자였던 론 웨인이 직접 펜으로 사과나무 밑에 뉴튼이 앉아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었다. 하지만 애플이 정식회사가 된 이후에 스티브 잡스는 새롭게 로고를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레지스 맥키너에게 디자이너를 물색해 달라고 했고, 롭 야노프(Rob Janoff)를 소개받는다. 스티브 잡스는 절대 귀여워 보이면 안 된다는 조건을 걸고 일을 맡긴다. 


롭 야노프는 사과 모양을 바탕으로 여러 가지 버전의 로고를 그려왔는데 스티브 잡스는 애플2 컴퓨터가 컬러를 지원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 로고에도 다양한 색상이 들어가기를 바랐다. 이를 참고로 롭 야노프는 한 입 베어 먹은 사과 모양에 무지갯빛의 화려한 색상이 칠해진 로고를 완성해낸다. 한 입 베어 먹은 사과 모양에는 여러 가지 설이 존재한다. 아담과 이브의 사과를 의미한다는 것에서부터 사과에 독을 넣어서 죽은 천재과학자 앨런 튜링을 기리기 위해서 만들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롭 야노프에 의하면 사과의 모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한 입 베어 먹은 사과를 그려야만 했다고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칫 체리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야노프가 그린 로고는 스티브 잡스의 마음에 쏙 들었지만 다른 사람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로고에 들어간 화려한 색상을 사용하게 되면 인쇄비가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었다. 당시만 해도 회사 로고에 3가지 이상의 색을 쓰지 말아야 한다는 금기 같은 것이 있었다. 애플 내에서도 회사 로고의 색상을 하나로 통일하자는 의견이 있었지만 스티브 잡스의 끈질긴 고집으로 무지갯빛 애플 로고가 정식으로 사용될 수 있었다. 화려한 색들이 회사를 좀 더 인간미 있게 보여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오늘의 애플을 만들어 놓은 애플2 컴퓨터 역시 컴퓨터 디자인의 혁명을 불러왔다. 애플2 컴퓨터는 업계 최초로 플라스틱 케이스를 사용하여 기존의 컴퓨터보다 훨씬 세련된 다자인을 선보였다. 물론 스티브 잡스의 노력의 결과다. 애플1 컴퓨터는 엄밀히 말하면 조립이었기 때문에 케이스가 필요 없었다. 스티브 잡스는 컴퓨터 마니아가 아니라도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대중적인 컴퓨터를 원했기에 누구에게나 친숙한 디자인이 필요했다. 스티브 잡스는 백화점을 돌아다니면서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디자인을 연구했고, 컴퓨터가 가전제품처럼 보여야 한다는 생각에 플라스틱 케이스를 소재로 컴퓨터를 만들 결심을 한다. 마침 스티브 잡스는 휴렛 팩커드 출신의 프리랜서 제리 마녹(Jerry Manock)을 알게 되었고, 그에게 일을 맡길 수 있었다. 키보드와 본체 일체형으로 만들어진 애플2 컴퓨터는 플라스틱 케이스를 사용한 덕분에 좀 더 세련되고 산뜻한 디자인이 가능했다. 애플2 컴퓨터의 외형은 당시로는 획기적이었고, 다른 컴퓨터보다 책상 위에 올려놓은 모습이 훨씬 깔끔하고 세련되었다. 그 후 개인용 컴퓨터 업체들은 애플의 영향을 받아서 컴퓨터에 플라스틱 케이스를 채용하기 시작했다.


애플2 컴퓨터의 성공 이후 스티브 잡스는 더욱더 디자인에 집착하게 된다. 애플이 디자인을 통해서 다른 회사와 차별화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스티브 잡스는 좀 더 과감한 시도를 계획한다. 세계 최고의 디자이너를 찾는다는 각오로 유명잡지를 통해 디자인 공모전을 개최한다. 백설 공주의 일곱 난장이에서 이름을 딴 제품을 디자인하는 미션을 통해 소니에서 디자인을 담당했던 독일 출신의 하르무트 에슬링어(Hartmut Esslinger)를 발굴하게 된다. 스티브 잡스는 하르무트 에슬링어의 회사인 프로그 디자인(Frog Design)에 월 10만 달러라는 거액과 각종 추가경비를 청구할 수 있는 파격적 조건으로 애플을 위해 독점적으로 일한다는 계약을 맺는다. 


그 후 스티브 잡스와 애플2의 케이스 디자인을 맡았던 제리 마녹, 프로그 디자인은 힘을 합쳐서 이른바 ‘스노우화이트 디자인’을 완성한다. 케이스의 로고 모양이나 컬러 사용에 대한 가이드라인뿐만 아니라 컴퓨터 표면 처리까지 담긴 애플 내부의 디자인 양식이다. 스노우화이트 디자인이 최초로 적용된 애플2 컴퓨터는 등장하자마자 놀라운 디자인으로 격찬을 들었으며, 1984년 <타임>이 선정하는 올해의 디자인에 선정되기도 하였다. 스노우화이트는 매킨토시에 그대로 전수되었으며 이후 개인용 컴퓨터 업계에도 큰 영향을 주었다. 스노우화이트 디자인은 10년이 넘는 동안 컴퓨터 업계의 교과서와 같은 존재가 되었다.


애플2와 매킨토시로 컴퓨터 디자인의 새 바람을 일으킨 애플은 또다시 아이맥으로 새로운 시대를 연다.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하얀 베이지색의 컴퓨터 케이스는 애플이 만들어 놓은 표준이나 마찬가지였는데 아이맥이 바로 그 벽을 깨버렸다. 사탕 같은 푸른 빛깔의 일체형 투명 케이스를 자랑하는 아이맥은 지금까지의 컴퓨터에서는 볼 수 없는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아이맥에서 구현한 화려한 색상과 속이 다 보이는 누드 디자인은 단순히 컴퓨터 업계에만 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니라 산업계 전체에 열풍을 불러일으키기도 하였다. 


애플 입장에서 보면 아이맥은 단순한 히트 상품이 아니었다. 애플에서 스티브 잡스 다음으로 가장 유명한 인물인 조너선 아이브를 세상에 알린 작품이라는 게 중요하다. 아이러니하게도 조너선 아이브는 대학교 때만 해도 컴맹 수준으로 컴퓨터를 잘 다루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매킨토시를 접하면서 그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된다.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매킨토시에 완전히 반해 버린 그는 누가 이렇게 훌륭한 매킨토시를 개발했는지 궁금해질 정도였다. 그는 애플과 관련된 자료들을 찾아보면서 애플이라는 회사의 매력에 빠져든다.


 조너선 아이브는 대학 졸업 후 탠저린(Tangerine)이라는 회사를 여러 사람들과 함께 공동으로 설립한다. 이때는 욕조, 변기, 세면대, 빗 등 다양한 소비자 제품들을 디자인했다. 1992년이 되자 애플에서는 디자인 회사인 탠저린에게 노트북과 관련된 디자인을 의뢰한다. 이때 조너선 아이브가 내놓은 디자인에 감명을 받은 애플 디자인팀은 조너선 아이브를 아예 본사로 스카우트하기로 결정한다. 평소부터 애플에 큰 호감을 가지고 있던 조너선 아이브는 탠저린이 직접 창업한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애플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그가 태어나고 자란 영국을 떠나 캘리포니아로 이주하면서까지 선택한 회사였지만 당시 애플의 상황은 기대 이하였다. 대학시절부터 애플에 대해 품고 있었던 환상과 사랑은 현실의 벽에 가로막혀 큰 좌절감을 선사하였다. 회사생활에 대해 환멸을 느끼고 있었을 즈음에 스티브 잡스가 애플로 돌아온다. 스티브 잡스는 디자이너에 대한 기대치가 누구보다도 큰 사람이었다. 스티브 잡스는 조너선 아이브를 보고 그가 그토록 꿈꾸던 세계 최고의 디자이너임을 알고 감격했다. 처음부터 스티브 잡스가 조너선 아이브를 알아본 것은 아니다. 무려 1년 동안이나 스티브 잡스는 조너선 아이브를 방치하였다. 나중에야 조너선 아이브의 존재를 알고 면담을 하기로 약속을 잡았는데, 이때 조너선 아이브는 바지 뒷주머니에 사직서를 넣은 채 스티브 잡스를 만났다고 한다. 스티브 잡스는 조너선 아이브를 만난 후 그에게 중책을 맡기기로 결정했고, 그 첫 번째 작품이 바로 아이맥이었다. 아이맥의 성공은 흥행성 높은 스티브-조너선 쇼의 시작이었다. 스티브 잡스와 조너선 아이브는 매일 만나 업무를 이야기할 정도로 밀접한 사이가 되었다. 


아이맥으로 단단해진 둘의 밀월관계는 아이팟으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다. 아이팟은 휴대용 기기가 패션 아이템이 될 수 있다는 것, 특히 뛰어난 색깔 하나가 제품 판매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를 여실히 증명했다. 아이팟 1세대에서 보여준 고급스러운 흰색과 검정색은 많은 화제가 되었다. 아이팟 나노의 경우 연필보다 얇은 두께와 작은 크기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지만 아홉 가지의 화려한 색상으로 다양한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면서 아이팟이 시장을 독점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애플이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이어폰이 흰색이라는 것 역시 아이팟이 다른 MP3 플레이어와 구분되는 중요한 디자인이었다. 


애플은 단순히 아이팟 본체와 색깔을 맞추기 위해서 이어폰을 흰색으로 만들었다. 당시만 해도 흰색 이어폰이 없었기 때문에 아이팟으로 음악을 듣는 사람들은 어디를 가나 눈에 띌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사람들은 하나둘 흰색 이어폰에 대해서 궁금해 하기 시작했다. 초창기 흰색 이어폰을 낀 사람들은 다른 사람과 구별되었고 그만큼 멋져 보였다. 길거리에서 흰색 이어폰을 낀 사람들끼리는 일종의 유대감이 있었다. 애플 마니아들끼리만 느낄 수 있었던 친밀감이었다. 아이팟 이전에는 충성도 높은 애플 마니아라도 자신의 신분을 드러낼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제 흰색 이어폰은 애플 마니아라는 징표와도 같았다. 


아이팟을 초창기에 구매한 애플 마니아들은 일종의 광고판이 되어 주었다. 흰색 이어폰은 어디에서나 눈에 띄었고, 사람들은 그것이 아이팟이라는 애플의 새로운 MP3 플레이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거리 곳곳에서 흰색 이어폰을 한 사람들이 늘어나자 아이팟의 판매량은 더욱더 가파르게 상승했다. 애플은 아이팟으로 음악을 듣는 사람들을 모두 검정색으로 실루엣 처리한 후 흰색 이어폰을 강조하는 영상을 만들어 광고에 적극 활용했다. 


흰색 이어폰은 어느덧 아이팟의 상징이 되었다. 애플이라는 쿨한 브랜드는 소수의 멋쟁이가 사용한다는 이미지였다. 그러다 보니 아이팟의 판매량이 늘어나면 애플의 쿨함도 함께 사라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다. 우려와 달리 아이팟은 음악의 대명사가 되어 갔고, 학생들 사이에서 아이팟으로 음악을 듣지 않으면 따돌림을 당하는 현상까지 벌어졌다. 모르는 사이 흰색 이어폰은 시대의 아이콘이며, 필수적인 패션 아이템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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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 기능을 다하면서 삶 속에 녹아 든 제품을 좋아합니다. 리바이스처럼 말이죠. 리바이스 청바지는 삶 속에 스며들어서 우리는 그것에 대해 생각하지 않게 됩니다. 그런데 의식을 하고 그것을 바라보게 되면 디자인에 감탄하게 될 뿐만 아니라 무언가를 느끼게 되죠. 품질은 사람들이 가진 감정을 통해서 전해집니다. 왜 그런지는 정확하게 이해할 수 없습니다만 제품의 디자인에 들어간 사랑과 세심한 배려를 알 수는 있습니다. 

(뉴스위크 2006년)




2)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최고의 제품을 만들고 싶습니다. 목수가 아름다운 서랍장을 만들 때 ‘아무도 보지 못할 테니 벽 쪽을 향하는 서랍장 뒷면은 합판을 사용하자!’라고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제대로 된 서랍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뒷면도 아름다운 나무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을 당신도 잘 알고 있습니다. 발을 뻗고 자기 위해서서, 우리는 미학적으로나 품질적으로 제품 전체의 완벽성을 끝까지 추구해야 합니다. 플레이보이 1985년






3) 부분의 사람은 디자인을 인테리어 장식, 혹은 소파나 커튼의 천처럼 겉치장 정도로만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게 있어 디자인의 의미는 그런 것들과는 거리가 멉니다. 디자인은 인간이 만들어낸 창조물의 근본적인 영혼으로서, 제품과 서비스가 겹겹이 쌓이며 사물의 바깥으로 스스로를 표현하는 것입니다. 포춘 2000년





4) 사람들은 디자인을 그냥 겉치장정도로 생각합니다. 디자이너들이 어떤 상자를 전달 받고 “보기 좋게 만들어라”라고 들을 것이라고 알고 있지요. 하지만 우리는 그런 것이 디자인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디자인은 어떻게 보이느냐 혹은 어떻게 느끼느냐 차원의 문제가 아닙니다. 디자인은 어떻게 작동하느냐에 관한 문제입니다. 뉴욕타임스 2003년





5) ‘디자인’은 참 재미있는 단어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디자인을 단순히 제품의 외형 정도로만 생각합니다. 하지만 좀더 깊이 들어가면 사실은 제품이 어떻게 작동하느냐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맥의 디자인은 단순히 외형만을 뜻하는 게 아닙니다. 물론 외형을 포함하기는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작동 방식입니다. 정말로 디자인을 잘하고 싶다면 여러분은 이것을 확실히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즉 제품의 본질을 완벽하게 통달해야만 하는 것이죠. 겉핥기가 아니라 완벽하게 제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열정적으로 헌신을 다해야만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일에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습니다. 1996년 와이어드






6) 최신형 아이맥을 개발하며 저는 확고하게 쿨링팬을 없애자고 했습니다. 컴퓨터가 계속해서 웅웅대지 않는다면 일하기가 훨씬 더 쾌적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쿨링팬을 없애는 것은 그저 ‘스티브 잡스의 결정’으로 되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전력을 관리하는 더 나은 방법을 알아내기 위해, 기계의 열전도를 더 높이기 위해 막대한 기술적인 노력 필요했습니다. 이 노력은 결코 겉치레가 아니었습니다. 개발에 착수한 날부터 제품의 핵심이었습니다. 포춘 2000년





7) 많은 소비자 제품들의 디자인을 보십시오. 외관이 정말 복잡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좀더 포괄적이고 단순하게 만들기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여러분이 어떤 문제를 풀려고 할 때 머릿속에서 처음 나오는 해결책은 복잡하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거기에서 멈춰버리지요. 그러나 양파껍질을 벗기듯이 계속해서 그 문제를 파고들며 함께 살다보면 종종 매우 우아하고 단순한 해결책을 찾아낼 수 있게 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거기까지 도달하기 위한 시간과 에너지를 쏟지 않습니다. 우리는 고객들이 매우 똑똑하기 때문에 결국 심사숙고 끝에 개발한 제품들을 선택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Newsweek (14 October 2006)





8) 모터쇼에 전시된 콘셉트카를 보면 굉장합니다. 정말 멋지죠. 그런데 4년 뒤에 나오는 양산형 모델은 형편없습니다. 여러분은 아마 이렇게 물을 겁니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분명 대단한 차였는데! 거의 완벽했는데! 그렇게 멋진 콘셉트에서 이런 엉터리가 나오다니!”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걸까요? 처음에 디자이너가 정말로 뛰어난 아이디어를 가지고 옵니다. 그리고 그 아이디어를 엔지니어에게 가져갑니다. 그럼 엔지니어는 “이런 건 할 수 없어요. 구현이 불가능합니다”라고 말합니다. 디자인을 수정하고, 전만 못하게 되죠. 그리고 수정된 디자인을 가지고 제조업체에 갑니다. 거기서는 “이런 건 만들 수가 없어요!” 합니다. 결국 엉망이 되고 마는 거죠. 





9) 약 애플에서 제게 영혼의 동반자가 있다고 한다면, 그 사람은 바로 조너선 아이브일 것입니다. 아이브와 나는 함께 제품을 구상한 뒤 다른 사람들을 불러서 “이런 건 어떻게 생각해?”라고 묻습니다. 아이브는 제품에 대해서 큰 그림을 그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극도의 세심함까지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애플이 제품회사라는 사실을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는 단순한 디자이너가 아닙니다. 그것이 바로 아이브와 제가 직접적인 관계를 맺으며 일하는 이유입니다. 아이브는 회사운영에서 저를 제외하고는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무도 그에게 무슨 일을 해야 할지 이런저런 지시를 내리거나 참견조차 할 수 없지요. 제가 그렇게 만들어 놓았거든요.





10)  모든 구성요소는 그 자체로 본질적이어야 합니다. 타임 2002년

 Each element has to be true to itself.


 신형 아이맥 G4를 만들 때 스티브 잡스는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조너선 아이브를 집으로 불러 부인이 가꾸던 텃밭을 함께 산책했다. 스티브 잡스는 “Each element has to be true to itself”라고 말하면서 정원에 있는 꽃처럼 아이맥에는 불필요한 부분이 하나도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컴퓨터가 해바라기처럼 보여야 한다고 하자 이에 조너선 아이브는 영감을 얻고 해바라기 모양의 아이맥 G4를 완성하게 된다.

 

둘은 회사에서도 하루 한 번씩 꼭 대화를 나누었다고 한다. 애플에서는 스티브 잡스와 조너선 아이브를 일컫는 자이브(Jive)라는 신조어도 생겨날 정도였다. 뛰어난 디자이너가 있다고 해서 제품의 디자인도 훌륭해지는 것은 아니다. 디자인의 중요성을 안 스티브 잡스가 후원을 해주었기 때문에 조너선 아이브의 디자인이 세상에 나올 수 있었던 것이다. 조너선 아이브의 디자인은 번번이 하드웨어 개발팀에 의해서 거부되었지만 그럴 때마다 스티브 잡스는 조너선 아이브의 손을 들어주었다. 엔지니어를 책임졌던 존 루비스타인과 조너선 아이브는 논쟁을 넘어 몸싸움까지 벌일 정도로 사이가 좋지 않았는데 스티브 잡스가 조너선 아이브의 편을 들어, 존 루비스타인은 회사를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보통 회사에서는 디자이너보다 엔지니어의 영향력이 크다. 하드웨어 개발이 끝난 뒤에야, 껍데기를 만든다는 개념이다. 하지만 스티브 잡스는 디자인을 먼저 결정하고 난 뒤, 엔지니어가 이에 맞추어서 제품을 완성하도록 했다. 엔지니어들은 자신들의 모든 능력과 열정을 쏟아 정해진 디자인 기준을 맞춰내야만 했다. 이와 같은 시스템이 구축될 수 있었던 것은 스티브 잡스가 디자인에 특별한 의지를 가지고 조너선 아이브에게 절대 권력을 주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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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IT 산업을 변화시킨 것 만큼이나 애플은 디자인분야에도 큰 영향을 주었다. 개인용 컴퓨터 시대를 연 애플 2의 성공은 컬러그래픽이라는 기술적인 요소도 있었지만 PC역사상 최초로 케이스에 플라스틱을 사용한 덕분에 가전제품처럼 누구나 친근함을 느낄 수 있는 디자인이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그리고 애플2의 성공 이후 컴퓨터 업계는 너도나도 컴퓨터 케이스에 플라스틱 소재를 채용하기 시작하였다. 매킨토시는 이후 이른바 스노우 화이트라는 독창적인 디자인방식을 채택하였다. 스노우 화이트는 본체의 형태, 컬러, 서체, 소재, 제작방식등 필요한 엄격한 가이드라인을 담은 애플만의 디자인 방식이다. 스노우 화이트 디자인으로 제작된 애플의 제품들은 격찬을 들었고 컴퓨터 업체는 이번에도 애플의 디자인에 영향을 받았다. 스노우 화이트는 디자인의 교과서로 통하면서 개인용 컴퓨터 업계 전체에 깊은 영감을 주었다. 

 

그런데 한 시대를 풍미하던 스노우 화이트 디자인을 깨고 새로운 시대를 연것도 바로 애플이다. 97년에 등장한 아이맥은 사탕을 연상케하는 푸른빛에 투명디자인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아이맥의 성공으로 애플은 부활찬가를 부를 수 있었고 이른바 투명 디자인은 IT 업계뿐만 아니라 전체 업계에 누드 디자인을 유행시켰다. 애플의 디자인 파워는 휴대용 기기 시장에 진출하면서 더욱 강력해졌다. 컴퓨터는 집에서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디자인을 다른 사람에게는 제품을 자랑할 수가 없다. 하지만 아이팟과 아이폰은 휴대용 기기로 가방이나 지갑처럼 항상 가지고 다니는 물건이다. 그래서 아이팟과 아이폰은 보석처럼 아름다운 디자인 덕분에 가방이나 지갑처럼 패션아이템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다. 아이폰과 아이팟의 훌륭한 디자인은 애플이라는 브랜드가 명품으로 인식되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이렇게 애플이 디자인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역시 스티브 잡스가 디자인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디자인에 전폭적인 후원을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스티브 잡스는 제품을 만들 때 철저히 디자인의 관점에서 접근한다. 실제로 스티브 잡스는 디자인이란 사람이 만들어낸 창조물의 근본적인 영혼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집착한다.  다른 회사들은 제품의 겉면 정도로 밖에 생각하지 않지만 스티브 잡스는 디자인에 대해서 정말 진지하게 생각한다.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 디자인은 참 재미있는 단어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디자인을 단순히 제품의 외형 정도로만 생각합니다. 하지만 좀 더 깊이 들어가면 사실은 제품이 어떻게 작동하느냐를 의미하는 것이죠. 맥의 디자인은 단순히 외형만을 뜻하는 게 아닙니다. 물론 외형을 포함하기는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작동 방식입니다. 정말로 디자인을 잘하고 싶다면 여러분은 이것을 확실히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즉 제품의 본질에 완벽하게 통달해야만 합니다. 겉핥기가 아니라 완벽하게 제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열정적으로 헌신을 다해야만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일에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지요. “


- 스티브 잡스, 1996년 <와이어드> 인터뷰 중에서 


스티브 잡스는  디자인을 단순히 제품의 겉모습 정도로 생각하지 않는다. 위에 말대로라면 스티브 잡스에게 디자인이란 제품의 본질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애플의 제품 개발 방식은 디자인팀을 중심으로 해서 돌아간다.  이는 애플과 다른 회사의 가장 중요한 차이이기도 하다. 스티브 잡스는 디자인팀의 조너선 아이브와 매일 만나서 제품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 스티브 잡스와 조너선 아이브가 서로 만나서 대화하는 모습이 자주 목격되기 때문에 회사에서는 스티브 잡스와 조너선 아이브를 일컬어 자이브(Jives) 라는 별칭으로 부를 정도다. 


애플의 전 CEO였던 존 스컬리는 Cult of Mac과의 인터뷰에서 디자인에 대한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차이에 대해서 들려준 적이 있다. 존 스컬리의 지인이 업무차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본사를  방문하게 되었다고 한다. 사무실에 들어서자 디자이너들이 나타났는데 거기 모여있던 사람들이 순간 대화를 멈추었는데 이는 디자이너들이 애플이라는 조직에서 가장 존중받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이었다. 애플에서는 스티브 잡스가 디자이너들과 직접 대면하면서 일을 하는데 이렇게 스티브 잡스처럼 CEO가 직접 디자이너의 보고를 받는 회사는 유일할 것이라고 존 스컬리는 설명한다. 


그런데 마이크로소프트는 애플과는 달랐다고 한다. 존 스컬리의 지인이 마이크로소프트를 방문해서 회의를 하는데 참석한 사람중에 디자이너는 단 한명 도 없었고 오직 기술을 다루는 사람들이 모여서는 디자인에 대한 아이디어를 토론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존 스컬리는 이러한 방식은 재앙으로 가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애플처럼 회사의 최상부에서 디자인을 다루지 않으면 마이크로소프트가 아무리 훌륭한 사람을 채용해봐야 관료주의에 의해서 묻히게 되어있다고 말한다. 관료주의에 의해서 중간에 결재를 하지 않는 간부가 있기 마련이고 결국 제품은 타협의 산물이 되기 때문이다. 


애플의 새로운 라이벌로 부각되는 구글 역시 디자인에 대해서는 마이크로소프트와 별반 다를바 없다. 구글은 창업한지 7년동안 교육을 받은 정식 디자이너가 없었다. 그리고 정식으로 교육받은 디자이너로 더글라스 바우만(Duglas Bowman)이 고용되지만 구글이 디자인에 접근하는 방식에 거부감을 느끼고 3년만에 회사를 그만두게 된다. 그에 의하면 구글은 회사 전체가 엔지니어로만 가득차 있어서 구글은 어떤 문제를 공학적으로 풀려는 경향이 있다고 말한다. 각 문제들은 단순한 논리문제로 간략화해서 결정해 버리기 때문에 모든 주관성은 배제하고 단순히 데이터로만 본다는 것이다. 데이터를 모든 의사결정에서 지나치게 의존하다보니 정작 대범한 디자인을 결정하는데 장애가 되고 있다고 말한다. 결국 구글의 디자인 환경에 지쳐버린 그는 회사를 그만두었다. 


스티브 잡스는 디자이너들이 제품 개발을 주도할 수 있도록 회사의 제품 개발 프로세스 자체를 통합적으로 운영한다. 이는 전통적인 개발방식과는 거리가 먼것으로 디자인과 하드웨어 그리고 소프트웨어팀이 함께 모여서 동시다발적으로 한번에 제품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렇게 스티브 잡스가 통합적인 작업 방식을 고집하는 이유는 컨셉트카로부터 교훈을 얻었기 때문이다.  모터 쇼에서 정말 멋진 디자인을 자랑하는 차들이 막상 4년후에 실제 제품으로 출시되고 나면 매우 형편없어지는 경우가 있다. 


분명 멋진 디자인을 가지고 있었고 승리가 눈앞에 있던 회사가 패배하고 마는 이유를 스티브 잡스는 단계별 작업 방식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디자이너들이 정말 훌륭한 아이디어를 가지고서 엔지니어에게 가지고 가면 이를 본 엔지니어들은 이런건 불가능한 것이라면서 자신들은 할 수 없다고 부정적으로 말한다. 이때부터 상황은 나빠지기 시작한다.  제조를 담당하는 사람에게 찾아가면 또 그들은 이런건 만들수 없다고 답하게 되고 제품 디자인은 더욱 나뻐진다는게 스티브 잡스의 생각이다. 그래서 스티브 잡스는  컨셉트카와 같은 고질적인 문제를 피하기 위해서 처음부터 모든 부서들이 깊은 협력을 맺을 수 있는 통합적인 작업 프로세스를 마련한 것이다. 


개발단계에서부터 디자인팀이 주도적으로 개발을 이끌어 갈수 있도록 힘을 주는 동시에 스티브 잡스는 디자이너들이 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는 최상의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디자이너들은 업계평균의 50%가 넘는 액수인 20만달러를 초임으로 받고 있다. 최첨단의 값비싼 장비를 갖춘 애플 디자인팀은 회사 캠퍼스 내부 깊숙한 곳에 위치하였는데 디자인실은 애플직원들도 함부로 들어갈수 없는 독립성이 보장된 공간이다. 애플의 디자인팀은 외부의 간섭이 철저히 배제되었기 때문에 애플이 아니라 소규모 디자인 회사에 있는 분위기를 가지게 되었다.


애플 디자인팀이 아이디어를 얻는 원천은 소재에 있다. 조너선 아이브는 디자인을 공부할 때는 3차원 기술에 의존하지 말고 직접 재료를 이용해서 무엇인가를 만들어봐야 한다고 말한다. 소재를 충분히 이해하면 제품구조의 틀도 잡힌다는 조너선 아이브를 비롯한 애플의 디자인팀은 소재에 대해서 끊임없이 연구를 하고 실험을 하면서 소재를 집중적으로 분석한다. 실제로 애플은 플라스틱, 알루미늄, 유리, 티타늄, 마그네슘, 폴리카보네이트등의 각종 소재를 활용해서 애플만의 독특한 디자인을 만들어 내고 있다 아이맥은 플라스틱을 사용해서 고급스런 반투명 케이스를 만들겠다는 아이디어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애플의 노트북 역시 알루미늄을 활용한 디자인이다. 애플은 하나의 알루미늄을 가공하여 그안에 부품을 넣는 혁신적인 제조 공법이다. 애플은 알루미늄을 사용함으로써 얇고 고급스러우면서도 튼튼한 노트북을 만들 수 있게 되었다. 알루미늄 하나로 노트북을 만들기 때문에 환경오염도 막을 수 있는 부수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애플 디자인팀 마이클 룹에 의하면 애플 디자인을 결정할 때는 실제와 똑 같은 실물 모형을 만든다고 한다. 실물모형을 만들기 위해서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지만 애플은 나중에 발생할 수 있는 실수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기 때문에 완벽한 실물모형을 만든다는 것이다. 애플의 디자이너들은 아무런 제약없이 자유롭게 자신이 원하는 디자인을 실물 모형으로 10개를 만든다. 10개의 실물 모 형중에서 몇 개월에 걸쳐서 3개의 형태로 압축한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1개의 디자인을 선택하게 된다.  디자이너들은 매주 두종류의 회의에 참석하게 된다. 하나의 회의는 브레인 스토밍으로 불리우는데  아무런 제약도 없고 자유롭게 무엇이든지 말할 수 있다. 이때는 개발자들이 미친 아이디어들을 내놓는다. 이와는 별도로 브레인 스토밍과는 반대되는 제작회의가 있다. 제작회의는 브레인 스토밍 회의에서 나온 터무니 없는 아이디어들을 어떻게 현실화할 수 있는지를 디자이너와 엔지니어들이 함께 고민하는 자리가 된다. 


디자이너들은 단순히 아이디어만 내놓는 집단이 아니다. 이 부분도 애플과 다른 회사의 가장 중요한 차이라고 할 수 있다. 디자인 컨셉이 결정되고 나면 직접 공장을 방문해서 자신들의 디자인이 현실화 될 수 있도록 제조공정을 직접 주도한다. 다른 회사는 기존에 있는 제조라인에 맞춰서 디자인을 하지만 애플은 기존의 제조설비에 구애받지 않고 디자인을 결정하고 나면 제조라인 자체를 바꾸는 것이다.  조너선 아이브를 스카우트하였고 한때 애플 디자인팀을 이끌었던 로버트 브루너에 으하면 애플 디자이너들이 아이디어를 생각하거나 그림을 그리는 등의 순수한 디자인 업무에 들어가는 시간은 10퍼센트에 불과하고 나머지 90%는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실현하기 위한 제조공정에 힘을 쓴다. 디자인 팀원들은 몇주일씩 공장에 상주해서는 제조상황을 검토하고 문제가 생기면 해결책을 찾기 위해서 노력한다. 애플 디자인팀은 아이맥의 투명하고 고급스런 플라스틱을 구현하기 위해서 사탕봉지를 만드는 공장을 방문해서 공부했다. 


까다로운 공정을 가진 아이맥을 대량생산하기 위해서 아시아 파트너들과 몇 달을 함께 보냈다. 2001년 티타늄으로 만든 최초의 컴퓨터를 선보일때는 조너선 아이브와 디자인팀들은 샌프란시스코의 한 창고에서 6주일동안 디자인을 하고서는 제조업체와 협상하기 위해서 직접 아시아로 출장을 갔다. 아이팟은 하나의 제품에 두가지 소재가 자연스럽게 결합된듯한 느낌으로 고급스러움을 더 했는데 이는 하나의 면에 여러가지 색상을 합치는 더블샷이라는 제조공법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더블샷은 기존에 없는 새로운 공법이었다. 더블샷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애플이 여러 해동안 주형기법을 연구해온 결과이다. 더블샷 공법은 아이팟에 적용하기 힘들었지만 디자인팀은 투명플라스틱에 만든 여러 제품으로 끊임없이 실험한 끝에 겨우 성공할 수 있었다.



애플 디자인의 완성은 결국 스티브 잡스이다. 디자이너들이 만든 결과물을 꼼꼼하게 검토하고 디자이너들이 더 나은 결과물을 내놓도록 끊임없이 압박하기 때문이다. 스티브 잡스는 좋은 디자인이 아니라 위대한 디자인을 원한다. 비록 스티브 잡스가 직접 선하나 그리지 않지만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정확하게 포착하는 미적인 감각을 갖추고 있다. 스티브 잡스의 이런 감각은 하루이틀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정식으로 디자인을 배우지 않았지만 이미 매킨토시를 개발할 때는 독학을 통해서 산업 디자인 용어에 익숙해져 있었다. 리드 컬리지에서 서체디자인을 공부했던 그는 출력 인쇄물의 서체와 색상을 미친 사람처럼 탐구하였고 한때 이탈리아 디자이너들을 공부하기도 했다. 프랭크 로이드 같은 건축가를 꼼꼼히 연구하면서 자신의 미적감각을 발전시켰다. 물론 35년을 넘게 현업에 근무하면서 디자이너들과 직접 소통하면서 다양한 제품을 완성하고 성공시킨 경험만큼 값진 것은 없을 것이다. 


스티브 잡스의 성공이 오늘날 보여주는 교훈은 너무나 자명하다. 디자인이 성공과 실패를 좌우하는 시대가 왔다는 것이다. 이러한 시대에 기획자가 직접 그림을 그릴 수는 없어도 디자인의 가치를 이해하는 것은 물론이고 좋은 디자인과 그렇지 못한 디자인을 구분할 수 있는 미적인 감각을 가져야 한다. 정말 스티브 잡스처럼 되고 싶다면 디자이너가 구사하는 전문적인 용어를 이해할 수 있는 정도의 지식을 쌓아야 할 것이다.



<애플2로 개인용 컴퓨터 시대를 개척하고  매킨토시로 그래픽 기반의 운영체제 시장을 열었으며 레이저 라이터로 전자 출판혁명을 일으켰으며  토이스토리로 3D영화 시대를 창조하더니 아이팟으로 음악시장을 송두리째바꾸었고 아이폰으로 휴대폰의 혁신을 일으키고 아이패드로 다시한번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낸 스티브 잡스를  위대한 기획자의 측면에서 분석한 "기획의 신 스티브 잡스" 이야기는 다음에도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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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멀티라이터
애플 이야기2010.12.09 12:03



애플의 디자인 프로세스는 우선 실물 크기의 프로토타입을 직접 만들어 보고, 이를 수정하는 작업을 반복하는 것이다. 이렇게 프로토타입을 직접 만드는 관행은 1980년대 초반 매킨토시를 개발할 때부터 시작되었다. 매킨토시 역시 애플의 다른 제품처럼 개발 초기부터 디자인 작업이 병행되었다. 애플2 컴퓨터를 담당했던 디자이너인 제리 메녹이 자신이 디자인한 제품을 개발팀원들에게 공개하면, 개발팀원들은 자신의 생각들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다. 제리 메녹은 팀원들의 의견을 참조해서 매달 조금씩 달라진 프로토타입을 공개했다. 팀원들이 변화된 모습을 비교할 수 있도록 이전 모형들과 나란히 전시했고, 이러한 과정을 거쳐서 디자인이 최종 확정되는 날에는 팀원들이 모두 모여서 샴페인 파티를 열었다.

당시 매킨토시의 프로토타입은 석고 모형이었지만, 지금은 실제 디자인과 똑같은 제품을 만들어 본다는 차이점이 있다. 애플 시제품은 조금 비슷한 정도가 아니라 하나의 오차도 없이 똑같이 만든다. 이 때문에 애플은 시제품을 만드는 단계에서부터 많은 노력과 시간이 들어간다. 이 부분이야말로 다른 회사와 애플의 근본적인 차이다. 사실 시제품을 많이 만들게 된다는 것은 그만큼 실패작을 많이 만든다는 것을 뜻한다. 애플 디자이너들은 실패작을 만드는 데 두려움을 가지고 있지 않다. 오히려 자신들이 실패작을 만들어낸 것을 기뻐한다. 틀렸다는 것은 곧 새로운 것을 발견했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조너선 아이브는 애플 디자인팀의 장점은 틀린 것을 추구할 줄 아는 호기심과 탐구정신에 있다고 밝힐 정도다. 실패작을 만드는 과정에서 얻게 된 경험은 디자인팀 전체의 학습능력을 발전시키고, 더욱 뛰어난 디자이너로 성장시킨다. 당장의 실패가 나중에 발생하는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애플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실패작을 연발해도 새로운 시제품을 다시 만드는 데 부끄러움이 없다.
애플에서 프로토타입을 제작할 때는 10:3:1의 법칙으로 작업한다. 우선 디자이너들이 마음껏 자유롭게 10개의 프로토타입을 만든다. 10개의 프로토타입은 콘셉트 자체가 완전히 다른 디자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완성된 프로토타입 중 3개를 선택한 후 몇 개월에 걸쳐서 선택된 프로토타입을 끊임없이 수정한다. 마지막에는 이 3개의 프로토타입 중 최종 디자인을 결정하게 된다.

디자인팀에는 브레인스토밍 회의와 제작회의 두 가지 종류의 회의가 있다. 브레인스토밍 회의는 그야말로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모든 것을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회의인 반면, 제작회의는 철저히 현실성을 바탕으로 진행되는 회의다. 이때는 엔지니어와 협의하면서 제조 전반에 대해서 이야기하게 된다. 애플의 디자인팀을 이끌었던 로버트 브르너에 의하면 애플에서 디자이너의 업무 시간은 디자인 콘셉트를 잡을 때 대략 15%에서 20% 정도만을 쓰고, 나머지 시간에는 아이디어를 실제 제품으로 구현하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이게 된다고 한다. 아무리 훌륭한 디자인도 대량생산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애플 디자이너들은 잘 알고 있다. 그래서 항상 제조과정을 염두에 두고 디자인해야 하며, 디자인 콘셉트가 제품에 제대로 구현되어야 하는 만큼 디자이너들이 직접 제조과정에 참여한다.

애플의 디자인 자체가 독창적이고 시대를 앞선 만큼 생산공정 역시 만만찮다. 다른 회사라면 생산의 어려움 때문에 포기하는 디자인이라도 애플은 많은 돈을 투자해서 직접 새로운 공법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매킨토시는 독특한 외관 때문에 대량생산이 힘들었지만 매킨토시만의 독특한 사출성형 방식(플라스틱 같은 가소성 재료를 열로 녹여서 원하는 모형의 형틀에 압력을 가해 찍어내는 제조 방법)을 만들어냈다. 하나의 제품에 다른 색을 동시에 입히는 방법을 더블 샷(Double Shot)이라고 한다. 더블 샷은 아이팟 크기의 제품에는 적용하기 힘들지만 애플은 더블 샷 기술을 보유한 회사를 찾아가 열심히 설득했고 결국 공장은 애플을 위해서 더블 샷 기술을 적용한 공정을 새롭게 만들어냈다.
디자이너들은 하청을 주는 공장 관계자와 만나서 생산공정에 대해서 직접 협의를 하는데 때로는 공장이 있는 아시아에 출장 가서 몇 개월씩 머무르기도 한다. 제조과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만큼 외주 공장에서는 애플 디자인팀과 함께 일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한다. 애플의 제품은 만드는 것 자체가 까다롭다. 애플의 노트북에는 어떠한 나사도 들어가지 않아야 하는데 공장에서는 이를 위해서 기존에 없었던 제조공정을 배워야만 했다. 덕분에 공장은 더 뛰어난 기술력을 확보하면서 새로운 미래에 동참할 수 있게 되었다.

한편 애플 디자이너들은 재료에도 많은 시간을 투입한다. 2010년 조너선 아이브는 <Core 77>과의 인터뷰에서 디자인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컴퓨터의 3차원 기술에 너무 의존하지 말 것을 충고한 적이 있다. 3차원에 의존하면 재료가 가지는 중요성을 간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재료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비디오가 아니라 직접 재료를 이용해서 무엇인가를 만들어 봐야 한다는 것이 조너선 아이브의 생각이다. 실제로 조너선 아이브는 끊임없이 재료에 대해서 연구하고 실험하면서 재료가 가진 속성을 공부하고 있다고 한다. 재료 연구가 조너선 아이브의 활약 덕분인지 실제로 애플은 플라스틱, 티타늄, 알루미늄, 스테인리스, 유리 등 다양한 재료를 이용해서 제품을 만들어 오고 있다.

재료에 대한 이런 노력 덕분에 한때 가졌던 환경오염기업이라는 불명예를 재빠르게 벗어 던질 수 있었다. 2007년 그린피스는 환경을 오염시키는 기업으로 애플을 선정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언론에 알렸다. 이로 인해 애플의 기업 이미지에 타격을 받았지만 애플의 디자인팀은 알루미늄을 이용한 노트북을 만들어냈다. 재활용이 가능한 알루미늄을 사용한 덕분에 애플은 환경오염기업이라는 주장에 대해 떳떳이 반론을 펼칠 수 있게 되었다. 현재 애플은 제품 제작에 알루미늄과 같은 친환경 재료들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덕분에  그린피스에서 발표하는 환경보호 부분에서 최고 수준인 별 4개를 받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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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멀티라이터
애플 이야기2010.12.02 08:22



애플은 그동안 수많은 혁신을 이루어냈다. 애플2 컴퓨터로 개인용 컴퓨터 시장을 창조했으며, 매킨토시로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의 새로운 장을 열었고, 아이맥으로 USB와 WIFI 같은 신기술을 대중화하였다. 아이팟과 아이튠스는 음악을 듣는 방법에 일대 혁명을 불러일으켰고, 아이폰은 휴대폰을 재 발명해서 전 세계 이동통신 시장에 새로운 빅뱅을 불러오고 있다. 애플은 제품뿐만 아니라 디자인을 통해서도 업계 전체에 강한 충격파를 선사했다.

애플은 로고부터 다른 회사와 달랐다. 원래 애플의 로고는 공동 창업자였던 론 웨인이 직접 펜으로 사과나무 밑에 뉴튼이 앉아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었다. 하지만 애플이 정식회사가 된 이후에 스티브 잡스는 새롭게 로고를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레지스 맥키너에게 디자이너를 물색해 달라고 했고, 롭 야노프(Rob Janoff)를 소개받는다. 스티브 잡스는 절대 귀여워 보이면 안 된다는 조건을 걸고 일을 맡긴다.

롭 야노프는 사과 모양을 바탕으로 여러 가지 버전의 로고를 그려왔는데 스티브 잡스는 애플2 컴퓨터가 컬러를 지원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 로고에도 다양한 색상이 들어가기를 바랐다. 이를 참고로 롭 야노프는 한 입 베어 먹은 사과 모양에 무지갯빛의 화려한 색상이 칠해진 로고를 완성해낸다. 한 입 베어 먹은 사과 모양에는 여러 가지 설이 존재한다. 아담과 이브의 사과를 의미한다는 것에서부터 사과에 독을 넣어서 죽은 천재과학자 앨런 튜링을 기리기 위해서 만들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롭 야노프에 의하면 사과의 모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한 입 베어 먹은 사과를 그려야만 했다고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칫 체리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야노프가 그린 로고는 스티브 잡스의 마음에 쏙 들었지만 다른 사람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로고에 들어간 화려한 색상을 사용하게 되면 인쇄비가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었다. 당시만 해도 회사 로고에 3가지 이상의 색을 쓰지 말아야 한다는 금기 같은 것이 있었다. 애플 내에서도 회사 로고의 색상을 하나로 통일하자는 의견이 있었지만 스티브 잡스의 끈질긴 고집으로 무지갯빛 애플 로고가 정식으로 사용될 수 있었다. 화려한 색들이 회사를 좀 더 인간미 있게 보여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오늘의 애플을 만들어 놓은 애플2 컴퓨터 역시 컴퓨터 디자인의 혁명을 불러왔다. 애플2 컴퓨터는 업계 최초로 플라스틱 케이스를 사용하여 기존의 컴퓨터보다 훨씬 세련된 다자인을 선보였다. 물론 스티브 잡스의 노력의 결과다. 애플1 컴퓨터는 엄밀히 말하면 조립이었기 때문에 케이스가 필요 없었다. 스티브 잡스는 컴퓨터 마니아가 아니라도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대중적인 컴퓨터를 원했기에 누구에게나 친숙한 디자인이 필요했다. 스티브 잡스는 백화점을 돌아다니면서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디자인을 연구했고, 컴퓨터가 가전제품처럼 보여야 한다는 생각에 플라스틱 케이스를 소재로 컴퓨터를 만들 결심을 한다. 마침 스티브 잡스는 휴렛 팩커드 출신의 프리랜서 제리 마녹(Jerry Manock)을 알게 되었고, 그에게 일을 맡길 수 있었다. 키보드와 본체 일체형으로 만들어진 애플2 컴퓨터는 플라스틱 케이스를 사용한 덕분에 좀 더 세련되고 산뜻한 디자인이 가능했다. 애플2 컴퓨터의 외형은 당시로는 획기적이었고, 다른 컴퓨터보다 책상 위에 올려놓은 모습이 훨씬 깔끔하고 세련되었다. 그 후 개인용 컴퓨터 업체들은 애플의 영향을 받아서 컴퓨터에 플라스틱 케이스를 채용하기 시작했다.

애플2 컴퓨터의 성공 이후 스티브 잡스는 더욱더 디자인에 집착하게 된다. 애플이 디자인을 통해서 다른 회사와 차별화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스티브 잡스는 좀 더 과감한 시도를 계획한다. 세계 최고의 디자이너를 찾는다는 각오로 유명잡지를 통해 디자인 공모전을 개최한다. 백설 공주의 일곱 난장이에서 이름을 딴 제품을 디자인하는 미션을 통해 소니에서 디자인을 담당했던 독일 출신의 하르무트 에슬링어(Hartmut Esslinger)를 발굴하게 된다. 스티브 잡스는 하르무트 에슬링어의 회사인 프로그 디자인(Frog Design)에 월 10만 달러라는 거액과 각종 추가경비를 청구할 수 있는 파격적 조건으로 애플을 위해 독점적으로 일한다는 계약을 맺는다.


그 후 스티브 잡스와 애플2의 케이스 디자인을 맡았던 제리 마녹, 프로그 디자인은 힘을 합쳐서 이른바 ‘스노우화이트 디자인’을 완성한다. 케이스의 로고 모양이나 컬러 사용에 대한 가이드라인뿐만 아니라 컴퓨터 표면 처리까지 담긴 애플 내부의 디자인 양식이다. 스노우화이트 디자인이 최초로 적용된 애플2 컴퓨터는 등장하자마자 놀라운 디자인으로 격찬을 들었으며, 1984년 <타임>이 선정하는 올해의 디자인에 선정되기도 하였다. 스노우화이트는 매킨토시에 그대로 전수되었으며 이후 개인용 컴퓨터 업계에도 큰 영향을 주었다. 스노우화이트 디자인은 10년이 넘는 동안 컴퓨터 업계의 교과서와 같은 존재가 되었다.

애플2와 매킨토시로 컴퓨터 디자인의 새 바람을 일으킨 애플은 또다시 아이맥으로 새로운 시대를 연다.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하얀 베이지색의 컴퓨터 케이스는 애플이 만들어 놓은 표준이나 마찬가지였는데 아이맥이 바로 그 벽을 깨버렸다. 사탕 같은 푸른 빛깔의 일체형 투명 케이스를 자랑하는 아이맥은 지금까지의 컴퓨터에서는 볼 수 없는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아이맥에서 구현한 화려한 색상과 속이 다 보이는 누드 디자인은 단순히 컴퓨터 업계에만 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니라 산업계 전체에 열풍을 불러일으키기도 하였다.

애플 입장에서 보면 아이맥은 단순한 히트 상품이 아니었다. 애플에서 스티브 잡스 다음으로 가장 유명한 인물인 조너선 아이브를 세상에 알린 작품이라는 게 중요하다. 아이러니하게도 조너선 아이브는 대학교 때만 해도 컴맹 수준으로 컴퓨터를 잘 다루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매킨토시를 접하면서 그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된다.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매킨토시에 완전히 반해 버린 그는 누가 이렇게 훌륭한 매킨토시를 개발했는지 궁금해질 정도였다. 그는 애플과 관련된 자료들을 찾아보면서 애플이라는 회사의 매력에 빠져든다. 조너선 아이브는 대학 졸업 후 탠저린(Tangerine)이라는 회사를 여러 사람들과 함께 공동으로 설립한다. 이때는 욕조, 변기, 세면대, 빗 등 다양한 소비자 제품들을 디자인했다. 1992년이 되자 애플에서는 디자인 회사인 탠저린에게 노트북과 관련된 디자인을 의뢰한다. 이때 조너선 아이브가 내놓은 디자인에 감명을 받은 애플 디자인팀은 조너선 아이브를 아예 본사로 스카우트하기로 결정한다. 평소부터 애플에 큰 호감을 가지고 있던 조너선 아이브는 탠저린이 직접 창업한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애플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그가 태어나고 자란 영국을 떠나 캘리포니아로 이주하면서까지 선택한 회사였지만 당시 애플의 상황은 기대 이하였다. 대학시절부터 애플에 대해 품고 있었던 환상과 사랑은 현실의 벽에 가로막혀 큰 좌절감을 선사하였다. 회사생활에 대해 환멸을 느끼고 있었을 즈음에 스티브 잡스가 애플로 돌아온다. 스티브 잡스는 디자이너에 대한 기대치가 누구보다도 큰 사람이었다. 스티브 잡스는 조너선 아이브를 보고 그가 그토록 꿈꾸던 세계 최고의 디자이너임을 알고 감격했다. 처음부터 스티브 잡스가 조너선 아이브를 알아본 것은 아니다. 무려 1년 동안이나 스티브 잡스는 조너선 아이브를 방치하였다. 나중에야 조너선 아이브의 존재를 알고 면담을 하기로 약속을 잡았는데, 이때 조너선 아이브는 바지 뒷주머니에 사직서를 넣은 채 스티브 잡스를 만났다고 한다. 스티브 잡스는 조너선 아이브를 만난 후 그에게 중책을 맡기기로 결정했고, 그 첫 번째 작품이 바로 아이맥이었다. 아이맥의 성공은 흥행성 높은 스티브-조너선 쇼의 시작이었다. 스티브 잡스와 조너선 아이브는 매일 만나 업무를 이야기할 정도로 밀접한 사이가 되었다.

아이맥으로 단단해진 둘의 밀월관계는 아이팟으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다. 아이팟은 휴대용 기기가 패션 아이템이 될 수 있다는 것, 특히 뛰어난 색깔 하나가 제품 판매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를 여실히 증명했다. 아이팟 1세대에서 보여준 고급스러운 흰색과 검정색은 많은 화제가 되었다. 아이팟 나노의 경우 연필보다 얇은 두께와 작은 크기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지만 아홉 가지의 화려한 색상으로 다양한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면서 아이팟이 시장을 독점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애플이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이어폰이 흰색이라는 것 역시 아이팟이 다른 MP3 플레이어와 구분되는 중요한 디자인이었다. 애플은 단순히 아이팟 본체와 색깔을 맞추기 위해서 이어폰을 흰색으로 만들었다. 당시만 해도 흰색 이어폰이 없었기 때문에 아이팟으로 음악을 듣는 사람들은 어디를 가나 눈에 띌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사람들은 하나둘 흰색 이어폰에 대해서 궁금해 하기 시작했다. 초창기 흰색 이어폰을 낀 사람들은 다른 사람과 구별되었고 그만큼 멋져 보였다. 길거리에서 흰색 이어폰을 낀 사람들끼리는 일종의 유대감이 있었다. 애플 마니아들끼리만 느낄 수 있었던 친밀감이었다. 아이팟 이전에는 충성도 높은 애플 마니아라도 자신의 신분을 드러낼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제 흰색 이어폰은 애플 마니아라는 징표와도 같았다.

아이팟을 초창기에 구매한 애플 마니아들은 일종의 광고판이 되어 주었다. 흰색 이어폰은 어디에서나 눈에 띄었고, 사람들은 그것이 아이팟이라는 애플의 새로운 MP3 플레이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거리 곳곳에서 흰색 이어폰을 한 사람들이 늘어나자 아이팟의 판매량은 더욱더 가파르게 상승했다. 애플은 아이팟으로 음악을 듣는 사람들을 모두 검정색으로 실루엣 처리한 후 흰색 이어폰을 강조하는 영상을 만들어 광고에 적극 활용했다. 흰색 이어폰은 어느덧 아이팟의 상징이 되었다. 애플이라는 쿨한 브랜드는 소수의 멋쟁이가 사용한다는 이미지였다. 그러다 보니 아이팟의 판매량이 늘어나면 애플의 쿨함도 함께 사라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다. 우려와 달리 아이팟은 음악의 대명사가 되어 갔고, 학생들 사이에서 아이팟으로 음악을 듣지 않으면 따돌림을 당하는 현상까지 벌어졌다. 모르는 사이 흰색 이어폰은 시대의 아이콘이며, 필수적인 패션 아이템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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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멀티라이터
IT2009.10.01 16:04

graphicdesignblog에서 기억에 오래남는 로고를 만드는 방법을 제시했는데 글이 매우 흥미롭습니다.


단순함

많은 사람들이 장식이 많아야 많은 사람들에게 더 매력적으로 다가간다고 생각하겠지만 정작 세계의 가장 유명한 로고들은 매우 놀라울정도로 단순합니다 꾸밈이나 장식이 없는 대표적인 기업로고로는 구글, 나이키, 소니, IBM, WWF가 있습니다.





컬러

사람들은 컬러에 당연히 눈이 가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화려한 색감으로 무장된 로고들 역시 사람들이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과거 무지개색으로 만들어진 애플의 로고는 이런 사람들의 심리를 잘 활용한 예라고 할수 있겠네요.





특이한 모양의 아이콘을 활용

특이한 형태에 상징적인 마크 그리고 색깔까지 더해진다면 사람들은 그 로고를 쉽게 잊지 못하게 될것입니다.







컨셉에 따른 접근

로고 디자인에 회사의 이념과 목표같은 의미를 부여하면 로고는 더욱 기억에 남을 수 있습니다. 특히 의미와 디자인이 잘 조화를 이룬다면 이에 대해서 사람들은 훌륭한 로고에 대해서 존경을 가지게 되지요.









흥미로운 그래픽

그래픽의 발전으로 인해서 세상에는 놀라운 로고들이 새롭게 등장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회사이름과 슬로건만을 쓰던 시대는 가버렸습니다.  이제는 그래픽 디자인의 놀라운 기술을 활용해서 고객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게 새로운 트렌드라고 할수 있습니다.






로고를 반복해서 보여주기

반복해서 브랜드를 보여주면 당연히 사람들은 그 로고를 잊지 못하겠죠? 너무나 당연하게도 사람들이 로고에 대해서 잊지 못하게 하고 싶다면 자주 반복해서 로고를 보여주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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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멀티라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