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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2008.04.08 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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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비즈니스의 세계에서는 조금만 화제가 되는 회사가 등장하면 언론에서는 호들갑스럽게 마이크로 소프트보다 더 빠른 상장 속도 혹은 빌 게이츠를 무너뜨릴 천재 같은 수식어구를 마구 남발한다. 그래서 이제는 빌게이츠를 능가한다는 그런 기사 타이틀은 오히려 빌게이츠의 위대함을 더 높여주는 말밖에 되지 않았다.  그런데 요즘 마이크로소프트의 라이벌로 소개되는 구글의 경우는 절대로 헛말로 들리지 않는다. 이들은 주식에 상장한지 2년만에  인텔, IBM, 델컴퓨터의 싯가총액을 넘어섰고 마이크로소프트를  맹 추격하고있다. 

마이크로 소프트는 그 동안 과거 그 사업 분야에서 최고였던 디지털 리서치, 애플, IBM, 로터스, 넷스케이프등을 맞붙어서 초기의 열세를 이겨내고 결국에는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다. 이러한 마이크로소프트의 화려한 전력덕분에 실리콘 밸리의 투자자들은 매년 빌게이츠와 간담회를 요청한다.

빌게이츠가 진출할 사업이 무엇인지를 알아내서 마이크로소프트와 경쟁할 사업영역에 투자를 하지 않기 위해서다. 넷스케이프로 빌게이츠의 마이크로소프트와 치열한 접전을 펼쳤던 마크 앤드리슨은 빌게이츠에게 패퇴한 후 사람들에게 절대로 마이크로 소프트와 맞서 싸우는 사업은 하지 말라고 충고를 해줄  정도다. 그런데 마이크로 소프트는 파이가 커지는 시장에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아니다. 수익이 나는 유망사업이라면 여지없이 뛰어들어서 승리를 추구한다. 소프트웨어 전문회사를 연상시키는 마이크로소프트라는 사명을 가졌음에도 이미 회사는 이미 가정용 게임기와 MP3시장에도 진출했다.

디지털이라는 하나의 카테고리로 묶을 수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마이크로소프트는 이제 하나의 산업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유망한 사업에는 무조건 투자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마이크로소프트의 대단한 것은 실력이 뒷받침된다는 점이다. 소니라는 세계적인 대기업이 10년간 가정용 게임기시장을 장악하면서 최고의 기술을 선보였는데 마이크로 소프트는 처음등장에서부터 소니보다 더 성능이 좋은 XBOX를 개발했다. XBOX360의 경우는 PS3보다 1년이나 먼저 출시됐지만 성능은 엇비슷할 정도로 뛰어난 기술 개발력을 선보였다.

그런데 구글이 검색시장의 파이를 키워가면서 성장에 성장을 거듭하게 된다는 이야기는 결국 마이크로 소프트가 욕심을 낼만한 시장이 되었음을 뜻한다. 빌게이츠는 무릇 사업이란 빨라서도 안되고 그래서 늦어서도 안된다면서 시장 진출의 타이밍을 가장 우선시하는 사업가다. 특히 강약을 조절할줄 아는 승부사가 바로 빌게이츠이다.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가 야후를 44조에 인수 하겠다는건 이제야 말로 한번 제대로 승부를 걸어볼 시간이라는 의미이다. 오래전부터 마이크로 소프트는 MSN에서 검색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전사적으로 힘을 쏟고 있는 정도는 아니었다. 그냥 대외적으로 검색서비스시장에는 앞으로 많은 가능성들이 있으니 기대해달라는 정도였다. 오히려 마이크로 소프트는 현재 직원들에게 구글의 존재를 부각시키면서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그동안의 성공에 도취되지 말고 앞으로 구글과의 경쟁을 대비하라는 정도였다. 빌게이츠는 좋은 말로 구글을 칭찬하는 반면에 최고경영자인 스티브 발머는 구글을 혼내주겠다면서 엄포를 넣고있다. 그동안 일종의 화전양면작전(평화와 전쟁을 번갈아가면서 구사하는 외교전략)을 구사했는데 야후인수를 선언한것은 구글과의 전면적인 전쟁 선포와도 같다고 할수 있고 이제야 말로 진정한 승부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야후인수가 가시화되고 있는 요즘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쟁은 상상만으로도 너무나 흥분된다. 그어떤 스포츠 경기보다도 박진감있고 화끈한 레이스가 될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마이크로 소프트의 새로운 경쟁자 구글은 여러가지 면에서 다르다. 기존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다른 사업 영역에 침투를 해서 야금야금 점유율을 올리고 결국에는 1등을 차지했다. 그래서 마이크로소프트를 레드오션의 최강자라는 별칭을 붙였다. 그런데 이번에는 구글이 마이크로소프트가 1위를 달리고 있는 사업분야에 먼저 진출을 했다. 마이크로 소프트의 이메일 서비스에 대항해서 1기가 바이트라는 방대한 용량을 무료로 제공하는 지메일(Gmail)을 선보였고 MSN 메신저에 대항해서 구글토크를 내놓아서 호평을 얻었다. 따지고보면 인터넷 포탈 사이트에서 MSN은 구글보다 우위에 있었다. 그런데 그런 MS를 구글이 이겨내고 최고의 자리를 차지한 것이다. 빌게이츠는 지금까지 여러 사업자들과 경쟁을 했지만 그중에서 바로 구글이 자신과 가장 닮았다고 말한적이 있다. 실제로 이미 레드 오션이 되버린 사업에도 과감히 진출해서 시장의 점유율을 올리는 구글의 모습을 보면 과거 마이크로소프트가 떠오른다.

구글이 최근 시도한 일중에서 마이크로 소프트가 가장 긴장한 사업이자 일반 사용자들이 가장 열광한 서비스는 바로 구글 독스앤 스프레드 쉬트(Google Docs & Spreadsheets)이다. 마이크로 소프트에게 있어서 오피스 제품은 일종의 생명줄 같은 것이다. 오피스 자체가 벌어들이는 수익도 만만치 않지만 오피스가 가지는 역할은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그 이상이다. 오피스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운영체제 시장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누리게 하는 킬러 소프트웨어이기 때문이다. 사무용 컴퓨터는 사실상 마이크로소프트의 워드와 엑셀을 사용하기 위해서 존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애플이 자사의 운영체제인 MAC OS를 PC 컴퓨터용으로 개발하지 못하는 것도 괜히 마이크로 소프트와 경쟁하게 되면 빌 게이츠가 매킨토시를 위해서 오피스 시리즈를 내놓지 않는 상황을 우려해서이다.

그런데 구글은 그에 대항하는 프로그램을 내놓았다. 그것도 공짜로 말이다. 구글 독스앤 스프레드 쉬트는 인터넷에서 사용되는 프로그램임에도 불구하고 사용자 편의성과 성능에서 놀라운 혁신을 이루어냈다. 물론 아직은 마이크로 소프트의 오피스 시리즈에 비해서는 많이 떨어져 있지만 이제 첫걸음을 뗀 서비스라는 점을 생각하면 대단한 발전이다. 개념과 발상에 있어서도 대단히 혁신적이었다. 구글의 시도를 높이 산 많은 컴퓨터 전문가들은 미래의 프로그램은 운영체제에 상관없이 인터넷을 통해서 실행시킬 수 있는 날이 올것이라고 예측할 정도였다.  그런데 인터넷에서 각종 프로그램을 자유롭게 구동할 수 있는 날이 온다면 결국 소프트웨어를 패키지에 담아서 판매하는 마이크로 소프트에게는 존재이유와 수익모델까지 흔들어 놓는 상황이 발생할 수 도 있다.

이 글을 읽는 많은 독자분들도 과연 인터넷으로 모든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날이 올지 의문스러울 것이다. 사실 필자도 그런 생각에 반신반의하고 있다. 하지만 과거 소프트웨어를 만들어서 판매하겠다는 생각이나 개인에게 컴퓨터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비웃음의 대상이었음을 잊지 말자. 누가 3천달러가 넘는 컴퓨터를 직접 보지도 않고 전화로 구매하겠느냐며 마이클델에게 면박을 주었고 인텔의 마케팅전문가들은 세상에 마이크로 프로세서를 누구한테 팔수 있겠느냐고 하소연했다.  손정의가 인터넷의 기업에 투자를 할 때도 그랬고 미야모토 시게루가 미국에 패미콤을 들고 왔을 때도 철지난 유행이라면서 비웃었다.  세계최고의 디지털 리더는 기존의 선입관을 깨고 새로운 질서를 창조해냈다.

마이크로 소프트가 소프트웨어의 개념으로 프로그램을 판매해서 수익을 창출했다. 그리고 이제 구글은 인터넷을 통해서 프로그램을 서비스하는 수익모델을 제시한 것이다. 구글은 이를 네트워크 컴퓨팅이라고 칭한다. 돈은 은행에 저금하고 필요할 때 찾아서 쓰듯이 컴퓨터 프로그램도 서버에 맡겨두고서 필요할 때 접속해서 사용하면 된다는 발상으로 시작된 아이디어다.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이러한 구글의 시도는 기존의 사고방식으로는 분명 이해할 수 없는 구석도 있다. 하지만 구글이 어떤 회사인가? 검색엔진이라는 레드오션에서 혁신적인 기술로 최강자가 되었다. 주식시장에 상장한지 단 2년만에 인텔과 IBM의 시가총액을 넘어선 기업이 바로 구글이다. 그들의 과거와 현재를 본다면 그들이 만들어 놓은 미래도 는 그들의 말을 결코 헛말로 들리지는 않는다. 개인적으로 필자는 마이크로 소프트를 높이 평가하는 편이다. 그래서 마이크로 소프트와 경쟁하겠다는 이미 결과를 알고서 보는 스포츠 게임과 같은 기분이었다. 그런데 구글과 마이크로 소프트의 대결은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가 느껴진다. 왜냐하면 구글은 무료 공개 소프트웨어라는 오픈 소스개념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반대세력들을 규합했고  인터넷의 새로운 2막을 알리는 웹 2.0이라는 시대를 맞이하여 마이크로 소프트보다는 한발 더 앞장 서서 미래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마이크로 소프트는 초기의 부족함을 풍부한 자금력으로 메꾸었는데 구글이 보유한 현금도 밀리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예전처럼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쟁은 싱겁게 끝나지 않을 것이다. 

사실 따지고 보면 마이크로소프트가 44조원이라는 거금을 들여서 야후를 인수하려는건 구글이 오피스와 운영체제 같은 마이크로소프트의 고유영역에 침투하는걸 앉아서 지켜보느니 적의 본진으로 제대로 공격을 해보고자 하는 그들의 열망을 알수 있는 사건이다.

덧말

내가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쟁을 원하는건…… 사실 싸움구경이 재미있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그들의 경쟁이 우리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올것이라는 확신때문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애드센스같은 프로그램을 하나  운영한다고 칩시다. 얼마나 큰 파장효과가 일어날까요?

그리고 사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간의 전쟁은 새로운 시대가 돌입한 일종의 전환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쟁으로 인해서 두 회사중 하나가 최종승자가 되리란 보장도 없습니다. 세가와 닌텐도의 게임시장에서 소니가 나타나더니 닌텐도와 소니의 시장에 마이크로소프트가 나타났고 또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시장에서 닌텐도가 다시 제왕의 위치를 얻지 않았습니까?

빌 게이츠는 2006년 5월 월스트리트 저널의 기고문에서 PC 시대의 시작인 1막이 끝났다고 말한적이 있습니다. PC 시대 1막의 황제를 뽑으라면 단연코 빌게이츠 였습니다. 이제 새롭게 열리는 2막의 시대에도 마이크로소프트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까요?  구글보이스들이 마이크로소프트와 대결에서 승리해서 새로운 황제로 등극할 까요? 어쩌면 지금 실리콘 밸리의 초라한 차고안에서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고 있는 젊은 사업가일수도 있고..

지금 이글을 읽는 여러분중에 한분일수도 있겠네요. ^^;;;


덧말: 안녕하세요. 작가 김정남입니다. 저의 블로그에서는 IT와 관련된 재미있는 각종 비하인드 스토리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아래 지금까지 연재한  글들을 링크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IT와 관련된 글들을 지속적으로 연재할 예정이니 여러분의 많은 구독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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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멀티라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