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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6.09 돌아온 스티브잡스, 애플의 르네상스를 열다



애플은 너무 많은 잘못된 일에 열심이었습니다. 나는 애플에서 놀라운 능력을 가진 사람을 만났습니다. 애플에는 뛰어난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잘못된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계획을 잘못 세웠기 때문입니다.


‐ 스티브 잡스, 1997년 보스턴 맥 월드 중


1997년 7월, 스티브 잡스는 길 아멜리오가 사퇴한 이후 회사의 실질적인 권한을 이양 받는다. 스티브 잡스는 우선 새는 돈을 막아야만 했다. 이미 길 아멜리오 시절부터 해온 일이지만 스티브 잡스 역시 구조조정의 칼을 빼들었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사람을 해고하는 식은 아니었다. 스티브 잡스는 문서뿐만 아니라 애플 직원들과 일일이 대화를 나누며 회사 사정을 면밀하게 조사했다. 그는 부서를 없앨 때도 직원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결정했다. 자신의 부서가 존속되어야 하는 이유를 명확하게 밝힌다면 얼마든지 기회를 주었다. 하지만 모든 선택의 핵심에 수익성이 있었고, 결국 50여 개가 넘는 프로젝트 중 단 10개만이 살아남았다. 


또 제품 라인업도 간소화했다. 당시 애플은 컴퓨터뿐만 아니라 프린터, PDA, 디지털 카메라, 모니터 등 40여 가지가 넘는 제품을 만들고 있었다. 애플은 같은 컴퓨터 라인업에서도 가격과 성능을 달리한 수많은 모델들을 양산하고 있었고, 각 컴퓨터 간의 차이를 설명하지 못할 정도로 특징 없는 제품들을 이름만 달리해서 수십 개씩 내놓았다. 이는 소비자들에게도 큰 혼란이 되었다. 애플 컴퓨터를 선택하는 방법을 따로 문서로 작성해서 소비자들에게 보여줘야 할 정도였다. 


스티브 잡스는 과감히 제품을 4가지로 압축했다. 우선 고객층을 전문가와 일반 소비자로 나누고, 이들 고객에 맞는 데스크톱 컴퓨터와 휴대용 컴퓨터를 공급하기로 했다. 제품 개발 방식에도 칼을 대었다. 4개의 제품 라인업에 최고의 팀을 구성해서 하나의 팀이 하나의 제품을 전담하도록 했다. 하나의 모델명에 하나의 팀이 하나의 가격과 하나의 스펙, 그리고 하나의 디자인이 적용된 단일제품을 제작한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가 해야 할 또 하나의 중요한 일은 애플의 미래를 불안하게 보는 외부의 시선을 차단하는 것이었다. 애플을 부정적으로 보는 가장 큰 이유는 마이크로소프트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로 운영체제 부분에서 경쟁 관계였지만, 사실 애플의 생사를 쥐고 있었다. 운영체제가 아무리 훌륭해도 응용소프트웨어가 형편없으면 소용없다. 컴퓨터와 운영체제는 응용소프트웨어를 원활하게 구동시키기 위한 도구에 불과하다. 응용소프트웨어가 없다면 컴퓨터와 운영체제가 존재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불행히도 당시 매킨토시에서 가장 인기 있고 가장 중요한 응용소프트웨어는 ‘MS 오피스’였다. 1994년 이후로 마이크로소프트는 매킨토시용으로 MS 오피스를 내놓지 않았다. 윈도우 95에만 MS 오피스를 독점적으로 제공하자 사람들은 MS 오피스를 쓰기 위해서 윈도우 95를 구입했다. 매킨토시 이용자들 역시 윈도우 95로 이탈하는 현상이 벌어졌다. MS 오피스가 없는 매킨토시에게 희망이란 없었다. 결국 스티브 잡스는 그동안 자신이 그토록 조롱하던 필생의 라이벌 빌 게이츠에게 SOS를 칠 수밖에 없었다.


윈도우는 맥 OS를 참고해서 만들었다는 사실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원죄처럼 따라다닌 데다가 마침 애플이 내놓은 동영상 처리 프로그램인 ‘퀵타임’의 소스를 무단으로 윈도우에 도용한 문제로 소송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을 스티브 잡스가 놓칠 리 없었다. 그는 빌 게이츠에게 전화해서 지적재산권과 관련해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지 않느냐며 먼저 협상을 제안했고, 빌 게이츠는 스티브 잡스의 전화를 반갑게 받았다. 스티브 잡스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었고, 이를 위해 무엇을 주고받아야 할지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 스티브 잡스는 자질구레한 조건을 내걸지 않고 바로 합의에 도달할 수 있는 협상안을 제시했다. 과감한 결단 덕분에 두 회사는 일사천리로 협상을 진행하여 몇 가지 합의를 이끌어냈다. 우선 MS 오피스가 매킨토시 버전으로도 계속해서 발매될 것을 약속받았고, 마이크로소프트가 주식구매를 통해 애플에 1억 5,000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당시 애플에게 큰돈은 아니었지만 마이크로소프트가 애플을 살려주기로 결정한 듯한 인상을 준 덕분에 애플의 미래에 긍정적인 신호가 되었다. 협상 능력에서는 스티브 잡스와 호각을 다투는 빌 게이츠 역시 여러 실익을 얻었다. 우선은 골치 아픈 지적재산권 문제를 완전히 타결하면서 껄끄러웠던 과거 문제를 덮을 수 있었고, 당시 넷스케이프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던 웹브라우저 시장에서 애플이라는 우군을 얻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의 협약은 1997년 보스턴에서 개최된 맥 월드에서 발표되었다. 위성으로 연결된 빌 게이츠가 대형화면에 등장하자 많은 사람들이 야유를 퍼부었고, 두 회사의 협약에 충격을 받은 듯 했다. 사실 애플 팬들 입장에서 보면 빌 게이츠는 <스타워즈>의 다스베이더처럼 묘사되기 일쑤였다. 그런 빌 게이츠를 물리쳐줄 것으로 기대했던 스티브 잡스가 앞장서서 빌 게이츠와 손을 잡는다는 것은 좀처럼 받아들이기 힘든 사실이었다. 스티브 잡스는 애플이 성공하려면 마이크로소프트를 패배시켜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려야 한다면서 애플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애플 스스로 정말 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애플은 가능한 많은 도움이 필요한 회사이며, 다른 회사가 애플을 도와준다면 아주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MS 오피스를 원하면 마이크로소프트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면서, 그는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가 경쟁하는 시대는 끝났다고 선언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의 협력 소식은 즉시 반응이 왔다. 다음날 주식이 33%나 상승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 두 회사의 협력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것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의 협력은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놀라움과 충격을 선사한 사건이지만 쓰러져가는 애플에게 긍정적인 지렛대 역할을 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구조조정을 통해서 비용을 절감하고,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력을 통해 애플의 미래에 대한 시선을 긍정적으로 바꾸어 놓은 스티브 잡스는 제품의 생산, 유통, 공급에도 많은 신경을 써야 했다. 사실 이 부분이야말로 애플의 가장 큰 약점 중 하나였다. 이때 스티브 잡스는 델을 타깃으로 삼음으로써 새로운 도약을 마련할 수 있었다. 델의 창업자인 마이클 델은 스티브 잡스가 애플로 돌아왔을 때 “그냥 주주들에게 남은 돈을 돌려주고 애플은 자발적으로 파산하는 게 낫다.”는 발언을 해서 스티브 잡스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었다. 스티브 잡스는 이를 갈았다. 델컴퓨터의 최대 장점은 생산비용이 다른 회사보다 월등히 낮다는 것이다. 이는 마른 수건도 다시 짠다는 철저한 짠물 경영 덕분이었다. 짠물 경영의 교과서로 통하는 델컴퓨터는 마이크로소프트나 인텔처럼 원천기술로 성공한 업체가 아니라 효율적인 생산기술 덕분에 세계적인 기업의 반열에 올라설 수 있었다.


스티브 잡스는 델처럼 효율적인 생산과 관리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새로운 인물을 영입하기로 한다. 헤드헌팅 회사를 통해서 몇 명의 후보자들을 소개받았는데, 그중 팀 쿡(Tim Cook)이 있었다. 팀 쿡은 스티브 잡스와 완전히 반대되는 인물이었다. 쉽게 흥분하지 않고 항상 침착했으며 감성적이기보다는 이성적이었는데 이런 팀 쿡에게 스티브 잡스는 깊은 인상을 받았다. 팀 쿡이 당시 잘 나가던 컴팩(Compaq)을 다니고 있었던 것에 비해 애플은 아직 암흑 속을 헤매던 시점이었다. 하지만 스티브 잡스가 누구인가? 스티브 잡스는 팀 쿡에게 애플이 다시 과거처럼 위대해질 것이라고 설득했다. 스티브 잡스의 이야기를 들은 팀 쿡은 언젠가 애플의 주식은 100달러가 넘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현재 애플의 주식 가격은 200달러를 넘어섰지만 당시의 주식은 20달러에 불과했음을 생각하면 그가 얼마나 확고하게 미래에 대한 확신을 가졌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팀 쿡이 합류한 후 애플은 놀라운 변신을 이뤄낸다. 컴퓨터 부품은 채소와도 같다. 채소가 하루만 지나도 신선도 때문에 가격이 떨어지듯이 컴퓨터 부품 역시 마찬가지다. 그래서 컴퓨터 업계에서 재고관리는 무척 중요하다. 컴퓨터가 창고에 머무르는 기간이 최소화되는 것이 관건인데, 애플은 이 부분이 최악이었다. 애플의 재고는 몇 개월 치가 창고에 보관되어 있었다. 팀 쿡은 전 세계에 흩어져 있던 생산공장의 문을 닫고 제조 부분을 외주로 돌린다. 덕분에 완성품을 보관하던 창고 역시 폐쇄되면서 애플의 재고를 대폭 줄일 수 있었다. 100여 군데에 이르던 부품 공급 업체도 24곳으로 줄이면서 생산원가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


팀 쿡의 활약 덕분에 애플의 가장 큰 약점이었던 제조, 생산, 유통은 애플의 가장 큰 자랑이 되었다. 현재 애플은 AMR 리서치에서 발표하는 공급망 관리 부분에서 2008년 이래 3년 연속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애플의 높은 이익률에는 팀 쿡의 놀라운 원가절감 노력이 있었다. 팀 쿡은 스티브 잡스와 환상의 짝을 이루어 애플 부활의 선봉에 섰다. 팀 쿡의 능력에 반한 스티브 잡스는 그에게 매킨토시 사업부까지 맡겼다. 그리고 스티브 잡스가 췌장암과 간이식 수술로 회사를 비웠을 때는 CEO 업무를 대신 맡을 정도로 둘은 긴밀하게 일하고 있다. 팀 쿡은 현재 나이키의 이사로도 활동 중인데 애플 직원이 외부에서 이런 큰일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매우 이례적이다. 스티브 잡스가 그를 얼마나 배려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이다. 


애플에 돌아온 스티브 잡스를 가장 당황시켰던 것 중 하나는 애플의 브랜드가 더 이상 특별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과거 애플의 브랜드는 시대를 앞선 선도자의 느낌이었지만 이제는 오히려 시대에 뒤쳐진 패배자가 되어 되었다. 애플의 브랜드 파워를 되살리는 것이 시급했다. 


스티브 잡스는 우선 매킨토시의 복제품 판매 계약을 취소시켰다. 전 CEO인 마이클 스핀들러는 모토롤라, 유맥스, 파워 컴퓨팅에게 매킨토시를 복제해서 판매할 수 있는 권리를 주고, 로열티를 받기로 했었다.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고육지책이었지만, 이런 정책은 회사의 재정에 치명타를 주었다. 사람들이 애플의 매킨토시를 구입하는 게 아니라 가격이 상대적으로 싼 복제품을 구입했기 때문이다. 이 계약은 애플 브랜드에 좋을 게 없었다. 브랜드는 결국 제품에서 나온다. 세상에서 유일하게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직접 만드는 컴퓨터 업체라는 특별함이 애플의 브랜드를 더욱 값지게 만들어 주었다. 그런데 매킨토시가 애플이 아닌 다른 곳에서 생산되면서 애플만이 가지는 특별한 느낌도 사라진 것이다. 특히 복제품 중에는 애플보다 성능이 뛰어나지만 가격이 싼 제품도 있었다. 이런 일은 애플에 큰 위협이 되었다. 스티브 잡스는 복제품 생산을 중단시키려 했지만, 매킨토시 복제품으로 큰돈을 벌던 파워컴퓨팅이 극렬하게 반대했고 결국 파워컴퓨팅을 1억 달러에 매입해야만 했다. 


추락하는 브랜드 이미지를 되살리기 위한 또 다른 방법으로 대규모 캠페인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한 스티브 잡스는 치아트 데이(Chiat/day)의 디렉터 리 클로와 접촉한다. 애플의 시작으로 돌아갈 수 있는 그런 광고를 원한다는 말을 들은 리 클로는 매킨토시를 이용해서 창조적인 일을 하는 사람을 광고에 활용하고 싶어 했다. 마침 스티븐 스필버그, 제프리 카젠버그, 데이비드 게펜이 공동 창업한 드림웍스 SKG에서 영화를 제작할 때 매킨토시를 이용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 모습을 영상에 담을 계획을 세웠다. 괜찮은 아이디어였지만 스티브 잡스가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


스티브 잡스는 흑백 초상화를 모으는 취미가 있었고, 스티브 잡스의 집은 아인슈타인과 같은 유명 인사들의 흑백 초상화들로 꾸며져 있었다. 리 클로는 여기에서 새 아이디어를 얻었다. 그는 고정관념을 깨뜨린 창의적인 생각으로 20세기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낸 사람들이 등장하는 광고를 생각해냈다. 이번에는 스티브 잡스 역시 흡족해 하면서 적극적으로 광고 제작에 참여했다. 광고 캠페인의 주제는 ‘Think Different’였다. 광고는 토머스 에디슨, 아인슈타인, 존 레논, 무하마드 알리, 밥 딜런 등의 모습이 흑백영상으로 지나가면서 다르게 생각해서 결국 세상을 바꾸어 놓은 인물들을 찬미하는 자유시 ‘Here’s to the Crazy ones’가 음성으로 소개되었다. 


Think Different는 단순한 광고가 아니었다. 애플의 브랜드를 특별하게 만들어 주었을 뿐만 아니라 애플 제품을 이용하는 사람들에 대한 찬미도 담고 있었다. 매킨토시의 점유율이 추락하자 일반 사람들은 매킨토시 이용자를 시대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괴짜 정도로 치부하는 분위기였는데, Think Different는 매킨토시 사용자들이 비록 소수지만 그들이야말로 광고 속에 등장하는 존 레논이나 밥 딜런처럼 창조적으로 세상을 바꾸는 사람이라는 것을 강조했던 것이다. 소수자의 설움을 느꼈던 매킨토시 소유자들은 Think Different를 통해서 소수이지만 특별한 사람이라는 감정을 가지게 되었다. 이 광고는 단순히 고객에게 애플을 호소하기 위한 것만이 아니라 직원들을 향한 스티브 잡스의 메시지이기도 했다. 애플 직원들을 향하여 다르게 생각해서 다시 한 번 세상을 바꿔 보자고 호소하는 것이었다.


구조조정으로 비용을 절감하고 외주생산으로 제조의 효율성을 구축하였으며 다르게 생각하기로 브랜드 이미지를 재구축한 애플을 부활시키기 위한 마지막 단계는, 결국 다르게 생각하기를 통해 위대한 제품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당시 업계는 컴퓨터 가격이 급속도로 하락하면서 인터넷 열풍이 불고 있었다. 애플은 이 두 가지 키워드에 주목했다. 마침 애플 이사였던 오라클 CEO인 래리 앨리슨이 네트워크 컴퓨터, 즉 NC를 들고 나왔다. NC는 부수적인 기능을 최대한 제거하고 오직 네트워크에 최적화시킨 저가형 컴퓨터였다. 스티브 잡스가 돌아왔을 때 래리 앨리슨과 애플은 공동으로 맥 NC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었다. 스티브 잡스는 맥 NC가 애플을 기업용 시장에 인도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맥 NC의 디자인에 반해 버린 스티브 잡스는 맥 NC의 프로토타입을 일부러 자신의 사무실에 설치해놓고 감상할 정도였다. 하지만 네트워크 컴퓨터는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자 스티브 잡스는 맥 NC를 인터넷에 최적화된 컴퓨터로 개발할 결심을 한다. 


‘인터넷 매킨토시’로 명명된 이 제품을 개발하면서는 조금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했다. 디자인팀에 좀 더 힘을 실어 그들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도록 했는데, 스티브 잡스가 애플의 디자인팀에서 조너선 아이브를 발견한 덕분이었다. 원래 애플 외부에서 세계 최고의 디자이너를 영입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의 뛰어난 디자인 실력을 보고는 바로 마음을 바꿨다. 조너선 아이브 역시 회사를 그만 둘 생각이었지만 스티브 잡스의 선택을 받고는 애플에 남기로 결정한다. 기대에 부응하듯 조너선 아이브는 컴퓨터 역사에 가장 획기적인 디자인을 내놓는다. 스티브 잡스와 조너선 아이브의 합작이 빛난 이 컴퓨터가 바로 애플 부활의 아이콘으로 컴퓨터 업계에 신선한 충격파를 선사한 ‘아이맥(iMac)’이었다. 모니터와 컴퓨터 일체형 모델이었던 아이맥은 컴퓨터 색깔이 검정색 아니면 베이지색으로 통일되었던 당시에 푸른빛의 사탕 색깔로 업계에 컬러 바람을 일으켰다. 특히 컴퓨터 내부가 훤히 보이는 투명한 누드 디자인은 컴퓨터 업계뿐만 아니라 산업계 전반에 영향을 주었다. 


사실 누드 디자인은 처음부터 의도한 건 아니었다. 테스트를 위해서 만든 시제품은 마감처리가 되지 않아서 컴퓨터 내부가 훤히 보였는데, 테스트하는 학생들이 너무나 좋아하는 걸 본 스티브 잡스가 이를 놓치지 않고 제품개발에 접목한 것이다. 완성된 디자인을 본 스티브 잡스는 ‘훌륭한 디자이너만 사는 행성에서 온 것 같은 제품’이라며 격찬했다. 아이맥의 가격은 애플의 제품치고는 파격적인 1,299달러였지만 다른 제품에 비해서는 비쌌고, 특히 플로피 디스크가 없었기 때문에 아이맥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들이 많았다. 하지만 막상 시장에 나온 아이맥은 그야말로 폭발적으로 팔렸다. 6주 만에 30만 대를 넘더니, 연말까지 80만 대가 판매되었는데 스티브 잡스는 이를 15초마다 한 대씩 팔렸다면서 자랑스러워 했다. 아이맥이 발매된 후 1년 동안 2백만 대나 팔린 덕분에 애플은 1998년 회계연도에서 3억 95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하며 세상에 애플이 부활했음을 확고히 알릴 수 있었다. 아이맥은 단순한 히트작을 뜻하지 않는다. 애플 2.0, 즉 아이(i)의 시대가 왔음을 당당히 선포한 것이다.


<"애플 처럼 창조한다는 것" 매주 연재 됩니다. 다음에는 아이팟의 탄생 스토리가 이어집니다. 재미있게 읽으신 분들은 저의 페이스북 팬페이지에 접속하셔서 좋아요 버튼좀 눌러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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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멀티라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