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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3.20 알바생이었던 빌로퍼가 블리자드에서 인정받았던 비결은? (14)
[연재] 블리자드2013.03.20 08:33


블지자드에서는 모든 사람이 여러가지 일을 동시에 해냅니다. 나는 음악과 사운드로 일을 시작했지만 결국 나는 게임캐릭터의 목소리를 연기하게 됩니다. 그후 게임 프로듀서가 되었고 게임을 디자인 하였으며 언론홍보와 관련된 일을 했습니다. 나는 마케팅팀에서 일을 하고 스토리를 쓰기도 하였죠.



<블리자드 이야기 4>  빌로퍼 블리자드에 합류하다.






빌 로퍼가 회사를 들어가기 전까지만 해도 사실 블리자드는 제대로 된 임금 체계 자체가 없었다. 정해진 임금보다는 회사에 돈이 들어오면 나눠주는 정도였다. 그나마 그가 들어오기 전만 해도 임금을 제대로 못줄 정도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리고 휴가도 없이 연일 강행군을 펼쳤다. 하지만 1994년 3월 블리자드가 Davidson & Associates 인수 합병되면서 자금에 숨통이 트였다. 


그렇다고 직원들에게 넉넉하게 월급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 블리자드라는 이름으로 직접 유통하는 게임을 기획하고 있었던 관계로 게임의 제작을 위해서 돈을 아끼고 있어야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음악을 만들어주는 대신 받는 급여로는 도저히 생계가 불가능하였기 때문에 빌로퍼는 퇴근 후  킨코 데스크탑 퍼블리싱(Kinko's desktop publishing)에서 워드 프로세서로 문서를 만들어주는 아르바이트를 해야 했다.  밤늦은 시간까지 일을 했던 관계로 정작 블리자드의 사무실에 출근하면 빌 로퍼는 졸기 일쑤였다. 그래서 일하는 시간보다 잠자는 시간이 더 많은 정도였다. 회사는 자기 일만 제대로 해놓으면 업무시간에 게임을 하든 운동을 하든 자유로운 분위기였기 때문에 아무도 빌 로퍼를 질책하지 않았다. 오히려 빌 로퍼는 그나마 회사에서 깨어있는 시간에는 일보다는 오히려 블리자드가 만든 로스트 바이킹이나 락앤롤 레이싱 같은 게임에 열광하면서 정말 자신이 멋진 회사에 취직했다고 뿌듯해 했다. 


그런데 회사에서 빌 로퍼에게 유독 가장 따스하게 대해준 사람은 역시 사장이었던 알랜 애드햄이었다. 영웅을 소재로 한 영화나 소설 같은 작품을 보면 반드시 존재하는 이야기 구조가 하나 있다. 바로 뛰어난 스승의 존재이다. 스타워즈에서 스카이워커를 제다이 기사로 인도하는 오비완이나 반지의 제왕에서 프로도의 정신적 지주인 간달프 처럼 주인공을 이끌어주는 조력자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리나라 드라마에서도 허준의 스승인 유의태나 대장금의 한상궁 그리고 주몽의 해모수처럼 주인공에게 단순히 기술을 가르치는 것뿐만 아니라 중요한 인생의 지침이 되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바로 알랜 애드햄 사장이야 말로 오늘날 빌 로퍼가 존재하게 만들어준 은인과 같은 존재이다.  경영과 회계 그리고 외부업체관리에서부터 프로그래밍과 기획 같은 모든걸 책임졌던 알렌 애드햄 사장은 직원들의 능력을 극대화하는데도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알렌 애드햄은 음악을 담당하던 빌 로퍼였음에도 불구하고 바로 그를 옆에 두고서 게임개발에 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주었다. 게임을 기획하는 방법에서부터 팀을 관리하고 사람을 다루는 법 그리고 게임 개발과정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에 대해서 상세하게 설명해주었다. 그는 알렌 애드햄이야 말로 오늘날 블리자드를 있게 한 주역이며 자신이 누리고 있는 명성의 대부분은 알렌 애드햄에 돌아가야 한다고 말할 정도다. 


그런데 원래 사람들이 있는 곳 모두가 그렇지만 사실 게임 개발팀에는 엄청난 텃세 같은 것이 있다. 마리오와 젤다의 전설 같은 작품을 통하여 게임계에서 신이라고 까지 불리우는 미야모토 시게루도  게임계에 와서는 개발팀의 텃세로 괴로워했던 적이 있다.  원래 미야모토 시게루는 게임 그래픽에서부터 포장 디자인 그리고 글씨체 디자인등 각종 잡무와 허드렛일에 시달리고 있었을 때 마침 닌텐도는 게임사업부의 실적이 신통치 않았고 사장은 회사 직원들을 상대로 게임아이디어 공모전을 열었다.


 이때 미야모토 시게루의 아이디어가 채택되었고 그는 게임 기획자로써 그가 처음 게임 기획을 맡았을 때만해도 개발팀에서는 프로그래머들이 왕이었다. 닌텐도에 그래픽 담당자로 취직을 했다. 그가 회사를 다녔던 초기만 해도 프로그래머가 개발팀에서는 왕과도 같았다. 게임을 개발하는 데 있어서 프로그래머의 코딩능력이 절대적으로 중요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미야모토 시게루는 게임에 대한 좋은 아이디어를 회사 사장으로부터 인정받아서 게임 개발을 진두지휘해보라는 권한을 위임받는다. 


하지만 정작 프로그래머들은 미야모토 시게루에게 시큰둥했다. 컴퓨터 프로그래밍 기술에 대해서 제대로 모르는 사람이 업무를 내리는것에 불만이 많았고 그래서 미야모토 시게루의 의견을 묵살하기 일쑤였다. 결국 미야모토 시게루는 직접 컴퓨터 프로그래밍 공부를 열심히해서 프로그래머와 기술에 대한 논쟁을 하고 겨우 설득을 해서 일을 진행시킬 수 있었다. 이때 만든 게임이 동키콩으로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끈 덕분에 부도위기의 닌텐도가 살아 날 수 있었다. 동키콩의 히트 이후에 미야모토 시게루는 회사에서 승진을 했고 그 다음부터는 그의 지시에 차마 대적하는 사람이 없었다.  게임 개발팀에서 인정받으려면 최소한 게임 개발 참여 경험이 있어야 인정을 받고 의견도 존중받을 수 있지 그렇지 않은 초보자는 쉽게 무시당하는게 게임계의 현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신입 개발자들은 초기의 무시와 텃세를 제대로 이겨내야만 게임계에서 성공할 수 있다.



그런데 빌로퍼는 게임 개발경험도 없을 뿐더러 단지 계약직사원으로써 음악 담당자에 불과했다. 물론 회사로부터 게임개발에 대한 어떠한 직위나 직책 같은 권한을 인정받지도 못했다. 하지만 알렌 애드햄의 배려덕분에 비교적 쉽게 게임 개발팀에 안착할 수 있었다. 게임 개발에 대한 지식이 없으면 쉽게 무시 당했을 텐데 다행히 알렌 애드햄이 게임 개발 전반에 대한 모든 것을 가르쳐주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다른 팀원들의 텃세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빌로퍼는 분명 블랙 쓰론이라는 횡스크롤 액션 게임의 음악작업을 위해서 고용된 사람이었지만 그의 관심을 끌던 게임은 정작 다른 게임이었다. 워크래프트는 블리자드가 독자적인 개발을 하고 직접 유통을 하는 첫번째 게임으로 회사 전체가 전력을 쏟고 있던 게임이었다. 


워크래프트는 환타지를 배경으로 만들던 게임이었는데 이는 빌로퍼가 예전부터 좋아했던 반지의 제왕과 던전앤 드래곤의 세계관을 계승한 게임이었다. 그래서 빌로퍼는 워크래프트팀에 다가가 게임에 대한 의견과 각종 아이디어를 하나씩 하나씩 쏟아내기 시작했다. 야간 아르바이트 관계로 정작 블리자드의 사무실에서 항상 피곤한 몸으로 꾸벅꾸벅 졸았던 그였지만 회의는 절대 빠지지 않고 반짝이는 눈으로 팀원들의 의견을 듣고 또한 자신의 생각을 적극적으로 밝혔다. 처음 워크래프트팀에서는 게임 개발 초보자가 이러쿵 저렁쿵 하는 빌 로퍼가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계속해서 들이미는 그의 아이디어나 의견들이 신선하고 여러 가지로 참고할 만한 구석이 많았고 팀원들도 서서히 빌로퍼의 말에 귀 기울이기 시작했다. 


특히 빌 로퍼는 상대가 기분 나쁘지 않게 이야기하는데 있어서는 탁월한 면이 있었다. 게임 개발과정에서는 다양한 의견을 주고 받는데 사실 실제 게임에서는 채택되는 의견보다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문제는 의견을 성심성의껏 냈는데 개발팀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감정을 상하기 마련이다. 이것이 팀의 내분을 불러일으키기 마련이다.  그런데 빌 로퍼는 팀내에 여러 의견이 있으면 뛰어난 조정자 역할을 할 정도였다. 또한 대학에서 성악을 배운 만큼 그는 중저음의 매력적인 목소리를 가진 그는 팀원들과 경영진과의 의견충돌이 있으면 앞에 나서서 교통정리를 할 정도였다. 이 덕분에 개발팀원들은 경영진에게 무엇인가를 요구할 때는 빌로퍼를 통해서 전달을 하기 시작했다. 


그는 이러한 역할을 훌륭히 수행했고 팀원들의 신망을 얻기 시작했다. 그가 팀원들과 화합하면서 리더로 떠오르는 모습에서 놀라운점은 그의 나이가 30살로써 회사직원들의 평균나이가 26살이었던 블리자드에서 연장자 측에 끼었다는 사실이다. 사실 회사의 주요임원은 물론이거니와 사장이자 스승인 알렌 애드햄마저도 빌 로퍼보다 나이가 어렸다. 게다가 빌로퍼가 다닌 CSU 대학은 우리나라로 치면 지방대정도의 수준이다. 


캘리포니아에서는 대학이 크게 수준에 따라서 UC(University of California), CSU(California State University), UCC (California Community College System) 삼단계로 나뉜다. UC는 학업이 최고 우수한 학생들이 몰려들며 우리로 치면 수도권 대학 정도로 야구로 말하면 메이저리그라고 할 수 있다. CSU는 UC보다 한다계낮은 트리플A정도의 수준으로 지방대정도의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UCC는 2년제 전문대이다. 그런데 블리자드의 창업자들과 직원대부분은 UC에서도 최고라고 할수 있는 UCLA출신이었다. 그들은 학교에 대한 자부심도 엄청 대단했는데 그들의 히트작인 워크래프트2에서 UCLA를 입력하면 "Go Bruins!" 라는 문구가 화면에 나타난다. Bruin은 불곰을 뜻하는데 이는 UCLA를 상징하는 마스코트이다.  이에 비해서 빌로퍼는 엄밀히 말해서 지방대학교 출신으로써 그나마 1년도 제대로 못 다니고 학교를 중퇴했다. 


회사를 들어갔는데 직원 대다수가 같은 명문대생 동창위주로 친밀한 관계이고 기술능력도 뛰어난데 나이마저도 어린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다면 사실 그 조직안에서 적응하기가 힘들다. 회사내에는 이미 핵심적인 라인이 있는 만큼 쉽게 소외받기쉽고 주변부에 머물기 쉽상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빌 로퍼는 게임 개발 경력도 전무한 상태였고 그나마 음악을 담당하는 계약지원이었다. 심리적으로 위축받을 만도 함에도 불구하고 불구하고 그는 타고난 넉살과 낙천적인 성겨으로 회사의 분위기에 쉽게 적응해내더니 급기야  팀원들에게 인정받아 리더가 되었고 어느덧 프로젝트 전체를 총괄하는  프로듀서가 되고 나중에는 디렉터와 부사장으로까지 승진하는 것은 정말 대단한 성공이라고 말 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멀티플레이어 빌로퍼


그가 블리자드에서 인정받기 시작한 것은 특유의 중저음의 목소리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성악을 전공한 빌로퍼는 대학 교내 음악콘테스트에서 대상을 받을 정도의 뛰어난 가창실력만큼이나 목소리도 매력적이었다.  그의 목소리가 필요하게 된 계기는 블리자드가 워크래프트의 홍보를 위해서 미국 최대의 전자제품 전시회인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에 참가를 결정하면서 부터다. 현재는 E3가 최대규모의  게임전시회를 자랑하고 있지만 94년 당시만 해도 CES가 게임을 전시하기에 가장 좋았던 무대였다.


 블리자드는 관람객들의 눈요기를 끌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당시로써는 화려한 그래픽으로 무장한 데모버전을 만들기로 하였다. 원래는 게임의 동영상 화면에 자막으로 워크래프트의 스토리를 설명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이를 본 개발팀의 관계자들은 너무나 밋밋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때 자막으로만 게임 내용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목소리를 넣어 들려 주는것이 어떠냐는 아이디어들이 나왔다. 특히 미국의 경우 사람들은 자막을 잃지 않는 경향이 있었기 때문에 나레이터의 목소리를 넣자는 의견이 채택되었다. 이러한 기회를 놓칠 빌 로퍼가 아니었다. 그는 이 소식을 듣자마다 워크래프트팀에  게임을 설명하는 나레이터로 지원을 했다. 그리고 빌로퍼는 오디션을 통해서 당당히 합격을 한다. 


그런데 막상 녹음실에 가자 크게 당황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원래 워크래프트팀에는 시나리오를 담당하는 사람자체가 없었다. 그래서 대본이라고 해서 가져온 것이 전단지 달랑 한장이었다. 또한 대본이라기 보다는 그림에 대한 설명이었다. 여기에 성이 하나있는데 그 옆으로 오크와 인간이 서로 대치를 하고 있다는 식의 묘사만 들어가 있을 뿐이었다. 결국 빌 로퍼는 스스로 시나리오를 창작할 수 밖에 없었다. 이렇게 겨우 완성된 워크래프트의 데모판은 확실히 눈에 띄었고 팀의 전체 반응 역시 최고였다. 하지만 정작 CES에서의 초기 반응은 좋지 못했다. 엄밀히 말하지만 반응자체가 없었다. 왜냐하면 CES는 전세계의 수 백개 회사들이 참여를 하기 때문에 주로 메이저 업체들이 주목을 받기 마련이다. 블리자드처럼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중소규모의 회사들은 사람들의 관심을 얻기가 힘들다. 그리고 블리자드가 마련한 부스도 고작해야 작은 테이블 위에 컴퓨터 한대 덩그러니 놓여져서 슬라이드를 통해서 게임영상이 시연되고 있었을 뿐이었다. 무명회사가 마련한 이 초라한 부스에 사람들이 눈길을 보낼리 없었다.


 이때 타고난 넉살의 소유자인 빌 로퍼의 진가가 다시 한번 발휘됐다. 그는 전시회장을 돌아다니는 관람객을 불러 세워서는 블리자드가 전시하고 있었던 게임 워크래프트를 열심히 설명하기 시작했다. 기자들 역시 블리자드라는 이름을 처음들었고 그런 무명 개발사에게 무관심하기는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빌로퍼는 컴퓨터 게임 관련 기자라도 보게 되면 친절하게 블리자드의 부스로 불러들여서 워크래프트를 홍보하고 잡지에 관련 기사를 써달라고 애원하기 까지 하였다. 


경영진들은 이때의 맹활약이 마음에 들었던지 94년 CES 썸머가 끝난 직후에 경영진은 8월 1일자로 블리자드의 17번째 정식 직원으로 발령을 낸다. 이는 빌로퍼에게 꿈이 이루어지는 순간이었고 밤늦도록 투잡스 생활을 청산해도 된다는 것을 의미했다. 


<블리자드 이야기는 다음에도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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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멀티라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