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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컴퓨터를 만들 때 아타리에서 만난 직장동료들이 얼마나 큰 역할을 했는지 이미 이야기를 하였다. 따지고 보면 아타리가 성공을 거둔 터전 아래서 애플의 성공이 확장되었다 말 할 수 있다. 단순히 개발뿐만 아니라 자금투자 과정에서도 결국 아타리의 도움이 있었던 것을 보면 영웅이라는 게 혼자 탄생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환경이 갖춰져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잡스는 놀란 부쉬넬에게 5만달러를 투자하면 회사의 주식 3분1을 넘겨주겠다고 제안했지만 다른 사업에 이미 많은 자금을 투자한 그는 여유가 없었다. 그는 이때를 평생 후회하게 된다. 대신 놀란 부시넬은 투자자인 돈 밸런타인을 만나보라고 한다. 벤처 투자 회사인 세쿼이아 캐피탈의 창업자인 돈 밸런타인은 이미 아타리에 투자를 해서 성공을 거둔 인물이다. 


스티브 잡스는 돈 밸런타인에게 전화해서 애플 컴퓨터를 보러 오라고 한다. 잡스와 워즈니악의 작업장을 방문한 돈 밸런타인은 마케팅에 대한 개념이 전혀 없다시피 한 아마추어들에게 투자를 하고 싶지 않았다. 무엇보다 반문화적인 이미지에 인간 이단아로 보이는 잡스가 별로 탐탁지 않았다. 그렇다고 잡스가 쉽게 기죽거나 포기하는 인물이 아니었다.  


오히려 잡스는 밸런타인에게 애플에 투자할 만한 사람을 소개시켜달라고 한다.  처음에 밸런타인은 거절한다. 하지만 일주일 내내 하루 수 차례씩 걸려오는 전화에 굴복해서 돈 밸런타인은 인텔에서 은퇴한 백만장자인 마이크 마쿨라를 소개해준다.


은퇴라는 말을 했으니 마이크 마쿨라의 나이가 많을 것이라고 지레 짐작 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1942년생인 마이크 마쿨라가 스티브 잡스를 만났을 때가 1976년 말이었으니깐 한국나이로는 고작 35살에 불과했던 때이다. 그러면 마이크 마쿨라가 어떻게 35살의 나이에 백만장자가 되어서 은퇴를 할 수 있었을까? 인텔에서 마케팅을 담당했던 마이크 마쿨라는 직원들에게 나눠주는 스톡옵션뿐만 아니라 다른 직원의 스톡옵션을 빚까지 지면서 열심히 사 모았다. 마이크 마쿨라가 열심히 주식을 사모 은 이유는 인텔이 주식을 상장하면 회사의 가치가 커지리라는 것을 확신했기 때문이다.  반면에 그에게 스톡옵션을 판 사람은 반대로 생각했음을 뜻한다.  마이크 마쿨라의 판단은 정확하게 적중하였고 그는 인텔을 다닌 지 고작 4년만에 백만장자가 되어서 회사를 그만두게 된다.


수영장이 달린 대저택에서 편안하게 여생을 보낼 생각이었던 마이크 마쿨라는 잡스의 전화를 받고는 스티브 잡스의 차고로 향했다.  마이크 마쿨라는 인텔에서 마케팅 책임자로 일했지만 그는 컴퓨터 전문가였다.  이미 그는 컴퓨터로 고객의 주문을 처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한적이 있는 뛰어난 엔지니어이기도 했다.  컴퓨터에 대한 기본지식이 있다는 것은 스티브 잡스의 현란한 말솜씨가 더욱 빛을 발할 수 있음을 뜻하였다.  


잡스는 가정과 기업에 애플 컴퓨터를 팔아서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열심히 설득하였다. 마이크마쿨라는 스티브 잡스의 말을 정말 감동적으로 들었음에 틀림이 없었다. 왜냐하면 잡스와 만난 후 주변 친구에게 애플이 인텔보다 큰 10억달러 규모의 회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다닐 정도였기 때문이다. 이제 잡스처럼 마이크 마쿨라도 주변사람에게 미친 사람 취급을 받게 되었다. 사실 워즈니악 조차도 마이크 마쿨라가 투자한 모든 돈을 잃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하니 당시로서는 그가 얼마나 허무맹랑한 꿈에 젖어 들어       있었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마이크 마큘라는 자신의 믿음을 직접 행동으로 보여주었다. 그의 돈 91000달러를 투자금으로 내놓았고 25만달러를 융자받는데 직접 보증을 서주었다. 


마이크 마쿨라가 합류하면서 1977년 1월 3일 애플은 정식으로 주식회사가 된다.  이제 애플은 그야말로 학교 동아리수준의 클럽에서 정식 기업이 된 것이다.  그러자 잡스는 워즈니악에게 HP를 퇴사하도록 종용하였다. 워즈니악은 애플을 그렇게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의 진짜 직장은 HP 였고 애플은 그냥 취미이자 부업에 불과했다. 마이크 마쿨라가 돈다발을 들고서 애플을 주식회사로 재탄생 시켜도 워즈니악은 여전히 회사를 그만둘 생각이 없었다. 워즈니악이 애플에 전념하기를 바랬던 잡스는 두 가지 전략으로 워즈니악의 마음을 흔들어 놓기 시작한다.


첫 번째는 강공 정책이었다.  잡스의 생각에 동참하는 마이크 마쿨라 그리고 로드홀트와 함께 HP와 애플 중에 하나만 선택하도록 강공책을 펼쳤다. 두 번째는 주변사람의 포섭이었다. 워즈니악의 주변사람에게 전화해서 워즈니악이 HP를 그만두고 애플에 올인 하도록 설득을 해달라고 말하였다.  잡스는 자신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워즈니악의 아버지에게 워즈니악의 마음을 돌리게 해달라고 울면서 부탁하기도 했다.  워즈니악은 주변사람들이 끊임없이 애플에 전념 하는 게 좋겠다고 조언을 하자 마음이 흔들리게 되고 그의 가장 친한 친구인 알렌 봄이 강력하게 회사를 세워야 한다고 충고하자 결국 워즈니악도 HP를 그만두기로 결심한다.


창업 초기 동아리 수준에 불과했던 애플은 마이크 마쿨라의 합류 이후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다. 마이크 마쿨라는 스티브 잡스와 워즈니악에게 없던 것들을 완벽하게 보충해 주었다. 스티브 워즈니악은 엔지니어로서, 그리고 스티브 잡스는 기획자로서 컴퓨터 개발에 매진했지만 둘이서만 사업을 하는 데는 분명 한계가 있었다. 스티브 잡스가 아무리 마케팅과 영업에 천부적인 소질이 있어도 그는 회계장부도 읽지 못할 정도로 경영지식이 전무했고, 회사를 운영하기에는 사회경험이 부족했다.


 아직 아마추어에 불과한 이들에게는 마이크 마쿨라처럼 이미 성공을 경험한 코치가 필요했다. 꿈꾸는 두 몽상가에게 마이크 마쿨라는 멘토가 되어서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고, 스티브 잡스와 스티브 워즈니악이 프로가 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역할을 했다. 애플 II 컴퓨터는 1977년 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웨스트코스트 컴퓨터페어라는 대규모 행사에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두 창업자는 이런 행사에 익숙하지 못했다. 이때 마이크 마쿨라는 옷 입는 방법부터 사람을 대하는 말투와 행동, 그리고 제품을 소개하는 방식까지 친절하게 설명해 주었다.


마이크 마쿨라가 잡스에게 끼친 최고의 영향은 제품 포장에 대한 세부적인 디테일이었다. 지금 까지도 애플 제품은 포장에서부터 소비자의 경험이 시작된다고 하여 이에 대해 매우 세심한 배려를 하고 있다. 이런 노력덕분에 소비자들은 포장을 뜯고 상자를 여는 바로 그 순간부터 애플 제품에 애정을 가지게 되었고 인터넷에서는 이를 함께 공유하고 이를 즐기는 문화까지 생겨났다.


내셔널 새미컨덕터에서 이사로 재직 중이었던 마이크 스콧을 회사 사장으로 영입한 마이크 마쿨라는 자신의 인맥을 활용해서 더 많은 돈을 투자 받으려고 했다. 마이크 마쿨라는 인텔에 자금을 투자해서 거액의 돈을 벌어들인 아서록을 찾아간다. 아서록은 마이크 마쿨라의 제안을 받아들여서 자금을 투자했을 뿐만 아니라 애플의 이사진에 합류하게 된다. 아서록은 실리콘밸리에서 벤처 캐피탈의 원조로 뽑히는 사람이었던 만큼 아서록의 투자와 합류는 애플이라는 회사의 성공가능성을 더 높이는 것이었다. 아서록은 록펠러 가문을 찾아가서 애플을 소개하고 50만달러의 투자를 이끌어 낸다. 


마이크 마쿨라는 애플II 컴퓨터 성공에 중요한 발판이 되는 아이디어를 내기도 했다. 원래 애플 II의 저장 장치는 카세트 테이프였다. 카세트 테이프는 데이터를 컴퓨터로 불러오는데 속도가 너무 느렸다. 하지만 새롭게 등장한 플로피 디스크는 획기적인 속도를 자랑했다. 마이크 마쿨라는 기업에서도 사랑 받는 컴퓨터가 되기 위해서는 플로피 디스크가 필수적이라고 생각했다. 마이크 마쿨라의 아이디어는 얼마 지나지 않아서 애플 II 의 성공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왜냐하면 플로피 디스크는 애플II에 새 생명을 불어넣은 비지캘크(엑셀 같은 스프트레드 시트 프로그램의 원조)와 찰떡궁합이었기 때문이다. 플로피 디스크에 저장된 비지캘크를 판매하기 시작하자 애플 II 컴퓨터의 판매량도 덩달아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비지캘크는 그 동안 컴퓨터 애호가들의 취미와 게임기로 사용되던 애플II 컴퓨터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했다.


<다음회에 계속>


월요일 수요일 금요일 아침 7시 주 2회 연재하도록 하겠습니다.

IT 왕조실록은 전자책으로 출판되어 있습니다.

멀티라이터의 IT 왕조실록 2.0은 IT 왕조실록 5권과 그외 4권  총 9권의 책이 전자책으로  담겨져 있습니다.

멀티라이터의 IT 왕조실록 2.0의 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IT 왕조실록 1권 : 스티브잡스와 빌게이츠의 PC 혁명
IT 왕조실록 2권 : 빌 게이츠의 소프트웨어 전쟁과 윈텔의 시대
IT 왕조실록 3권 : 인터넷의 시대 구글의 탄생과 IBM 의 부활
IT 왕조실록 4권 : 애플의 부활과 스마트폰 삼국지
IT 왕조실록 5권 : 페이스북 그리고 모두를 위한 소셜네트워크 시대

IT 왕조실록에 포함된 별책도서


6권IT 슈퍼리치의 탄생
7권 스티브잡스 명언집
8권 기획의 신 스티브 잡스
9권 애플 성공 신화의 비밀

IT 왕조실록의 구입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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