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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8.04 투자협상에서 보여준 구글창업자들의 진면목(하)
IT 슈퍼리치2015.08.04 14:09





필자의 생각으로는 구글 창업자들이 에릭 슈미트를 강하게 몰아붙임으로서 첫 만남부터 확실한 주도권을 가지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원래 에릭 슈미트는 강한 자아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구글 창업자들이 에릭슈미트를 뽑은 것은 회사 운영에서 지배와 통제권을 빼앗아 가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에릭슈미트가 구글의 CEO가 된다고 하자 사람들은 꼭두각시 CEO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직도 상에는 분명 에릭 슈미트가 위에 있지만 구글 창업자들은 에릭 슈미트를 상사로 모실 생각이 아예 없었다. 회사의 중요한 안건은 셋이 합의를 봐야 한다고 했는데 애초에 이는 1:2의 싸움이기 때문에 구글 창업자들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고 있었다. 그리고 둘의 지분 역시 50%가 넘었기 때문에 언제든지 CEO를 해임할 권한을 가지고 있었다. 


에릭 슈미트가 할 수 있는 일이란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 사이에 이견이 생기면 둘을 중재하는 일정도였다. 에릭 슈미트 역시 이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CEO가 되어서도 CEO처럼 행동하지 않았다. 그리고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의 행동에도 좀처럼 반대를 하지 않고 가능하면 그들이 원하는대로 회사를 이끌도록 하였다. 투자자들은 경험 많은 CEO가 구글 창업자들을 노련하게 통제하기를 바랬지만 오히려 에릭 슈미트는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에 끌려다녔다. 그래서 실리콘 밸리에서는 에릭 슈미트의 모습에 실망했다는 소문도 들었다. 그럼에도 에릭 슈미트는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의 협력자라는 생각으로 앞에 나서지 않고 뒤에서 묵묵히 일을 하였다. 구글 창업자들이 새로운 CEO때문에 자신들의 통제권과 지배력을 약화되고 싶지 않기를 바랬다면 분명 에릭슈미트는 최고의 CEO였다. CEO 가 아닌 부서장처럼 행동했다는 『구글 웨이』의 저자 리처드 브랜드의 평가를 보면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2년여 동안 75명의 후보들을 퇴짜를 놓은 이유도 분명 타당해 보인다.


주식의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구글 창업자들이 얼마나 치밀하고 영리한 사람인줄 알 수 있다. 흔히 사람들은 주식이란 한 사람이 한표의 영향력만 발휘된다고 생각할 것이다. 2004년 주식을 발행할 때 구글은 주식을 클래스 A와 클래스 B로 나누었다. 외부 투자가들이 사는 클래스 A는 한표의 의결권을 가지고 있지만 내부의 경영자들이 가지는 클래스 B는 클래스 A보다 10배의 의결권을 가지고 있다. 이는 구글 창업자들이 주주의 간섭을 덜 받기 위함이었다. 


이 때문에 IPO 당시 논쟁이 있었지만 구글 창업자들은 주주간섭을 받지 않는 것이 회사의 미래에 여러가지로 이롭다고 항변한다. 2012년 4월 구글은 2:1로 주식을 액면분할 하겠다고 발표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액면분할하는 주식은 의결권이 없는 클래스 C를 발행할 것이라고 한다. 의결권이 없는 주식이기 때문에 66%의 회사지분을 가지고 있는 구글 창업자들과 에릭슈미트 회장은 앞으로도 안전하게 구글을 지배할 수 있게 된다. 일반 주식보다 10배의 의결권을 가진 구글의 창업자들은 사실상 구글을 영구히 소유하고 있고 이번의 액면분할을 통해서 그 지배를 공고히 하는 것이다. 


구글의 방식은 전통적인 자본주의와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구글 이후 실리콘 밸리는 구글의 방식을 그대로 모방하고 있다. 최근 주식시장에 상장된 IT 벤처기업인 링크드인, 엘프, 페이스북은 일반주식에 10배의 의결권을 가지고 있으며 징가는 50배 그리고 그루폰은 무려 150배의 의결권을 가지고 있다. 창업자들에게 슈퍼 의결권을 주는게 회사에 장점과 단점이 있을 것이고 앞으로 계속될 논쟁으로 남을 것이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IT 갑부들이 이익을 추구하는데 있어서 때로는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방식으로 상식의 벽을 뛰어넘고 그것을 합리화 시키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다음회는 페이스북을 사례로 창업자의 영리한 투자협상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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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멀티라이터